漢詩 감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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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2-06-05 01:13 조회2,552회 댓글0건본문
漢詩 감상에 대하여
漢詩를 읽다 보면 번역하신 분에 따라서 내용이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시를 지을 당시의 상황과 주변 여건까지, 시를 짓는 분의 처지, 마음까지 알고 공감하면서 번역을 하여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겠죠.
번역에 따라서는 시상이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기도 합니다. 특히 栢谷 金得臣 선생의 시처럼 시를 음미하면서 눈을 감으면 주위 정경이 펼쳐지고 배경음향이 들리는 듯한 시는 더욱 그러한 듯 합니다.
한시는 한문 원문으로 입으로 낭독하면서 음미해야 제 맛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한문 실력이 없는 경우에는 좋은 번역시를 찾아 음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다음에 栢谷 선생 시의 번역 사례와 忠烈公 휘方慶 할아버지의 시 번역 사례를 여기저기서 모아 소개하오니 참고로 하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시 감상에 대한 좋은 의견 계시면 소개해 주시옵기를...
● 龍湖 용호 --- 백곡 김득신
<신범식 역>
龍湖 용호
古木寒雲裏 고목한운리 ---고목은 찬구름 속에 쓸쓸히 서있고
秋山白雨邊 추산백우변 ---가을산엔 소낙비 들이친다.
暮江風浪起 모강풍랑기 ---저문 강 풍랑 일자
漁子急回船 어자급회선 ---어부가 급히 뱃머리 돌린다.
<임동철 역>
龍湖 용호
古木寒雲裏 고목한운리 ---찬 구름 속의 고목
秋山白雨邊 추산백우변 ---소나기 나리는 가을 산
暮江風浪起 모강풍랑기 ---저물녘 강에 풍랑이 일어
漁子急回船 어자급회선 ---어부가 급히 배를 돌리네
● 歡城板上韻 환성판상운 --- 백곡 김득신
<청주시 내고장전통가꾸기, 1982>
客散南橋(路) 객산남교(로) ---나그네는 남교길에서 헤어지고
雲橫上黨城 운횡상당성 ---구름은 상당성에 비껴 있다.
西風吹落葉 서풍취낙엽 ---서풍이 불어 잎이 떨어지니
歸馬踏秋聲 귀마답추성 ---돌아오는 말은 가을소리를 밟는다
<신범식 역>
歡城板上韻 환성판상운
客散南橋雨 객산남교우 ---손은 남석교 비에 흩어지고
雲橫上黨城 운횡상당성 ---구름은 상당성에 비꼈더라
西風吹落葉 서풍취낙엽 ---서녘바람이 낙엽 떨구니
歸馬踏秋聲 귀마답추성 ---돌아가는 말 가을소리 밟는다.
<한종구 역>
歡城板上韻 환성판상운 (환성에 걸린 詩板의 운)
客散南橋雨 객산남교우 ---나그네는 비 나리는 남석교에 흩어지고
雲橫上黨城 운횡상당성 ---구름은 상당산성에 비꼈네
西風吹落葉 서풍취낙엽 ---서녘에서 불어오는 바람 낙엽을 날리고
歸馬踏秋聲 귀마답추성 ---돌아가는 말이 가을소리를 밟는구나
● 頭陀山 두타산 --- 백곡 김득신
<진천군지, 1994>
頭陀山 두타산
行行路不盡 행행로부진 ---가도 가도 길은 한량이 없는데
萬水更千峰 만수경천봉 ---이물 저물 건너다 보니 또 천봉이로구나
忽覺招堤近 홀각초제근 ---홀연히 절 가까워진 줄 알게 되었는데
林端有暮鍾 임단유모종 ---숲 저편에는 저녘 종소리 들리는 듯
<신범식 역>
頭陀山 두타산 (두타산을 향해 가다가)
行行路不盡 행행로부진 ---가도 가도 길은 끝이 없고
萬水更千峰 만수경천봉 ---일만 물줄기에 일천의 산봉우리라
忽覺招堤近 홀각초제근 ---홀연히 가까이에 절이 있음을 알겠으니
林端有暮鍾 임단유모종 ---숲 저편에서 저녘 종소리 들린다.
● 충렬공 김방경
<국역 동문선, >
福州 복주
山水無非舊眼靑 산수무비구안청 ---산과 물은 모두 옛 눈에 보던 푸르름인데
樓臺亦是少年情 누대역시소년정 ---누대도 또한 바로 소년때 정일러라
可憐故國遺風在 가련고국유풍재 ---기특하여라, 고국에는 옛 풍속 남아서
收拾絃歌慰我行 수습현가위아행 ---악기와 노래를 모두 거두어 모아 내 걸음을 뒤로하네
※"신사년에 동으로 일본을 치다가 군사를 돌이킬 때 복주에 이르다" 라는 題註가 있다.
<우리의 명시, 동아출판사 펴냄, 1990>
福州 복주 (복주에서)
山水無非舊眼靑 산수무비구안청 ---산수는 모두 예대로 푸르르고
樓臺亦是少年情 누대역시소년정 ---누대 또한 소년시절의 정경일세
可憐故國遺風在 가련고국유풍재 ---어여뻐라, 고향에는 옛 풍습 남아 있어
收拾絃歌慰我行 수습현가위아행 ---풍악을 울리면서 나의 길을 위로하네
※1281년, 일본을 정벌하러 갈 때, 고향인 복주(안동의 옛이름)를 지나며 지은 시
<한국명시, 김달진, 1989>
題福州暎湖樓 제복주영호루 (복주 영호루에 쓰다)
山水無非舊眼靑 산수무비구안청 ---산수는 모두 구면이라 귀엽고
樓臺亦是少年情 누대역시소년정 ---누대도 또한 소년 때의 정이다.
可憐故國遺風在 가련고국유풍재 ---가련해라, 고국의 끼친 풍속이 있어
收拾絃歌慰我行 수습현가위아행 ---현가를 수습하여 내 마음 위로한다.
<안동김씨 홈페이지-김영환>
東征日本過福州 (동정일본과복주) (忠烈公 方慶)
일본정복하러 가는 길에 안동을 지나며 충렬공 방경
山水無非舊眼淸 (산수무비구안청) 산과 물은 옛날 보던 맑음 그대로이고,
樓臺亦是少年情 (누대역시소년정) 누대 또한 어릴 때 정일러라.
可憐故國遺風在 (가련고국유풍재) 애틋하여라, 고국엔 옛 풍속 남아있어,
收拾絃歌慰我行 (수습현가위안행) 노래소리 모아서 내갈길 위로하네.
<안동김씨 홈페이지-세덕사>
東征過次福州登映湖樓吟詩
(일본을 정벌하러 가는 도중 안동의 영호루에 올라 읊은 시)
山水無非舊眼靑 산과 물은 옛모습 그대로 푸른 빛이 아닌 것이 없고
樓臺亦是少年情 소년시절 놀던 누각은 변함이 없구나
可憐故國遺風在 기특하여라 고국에는 옛 풍속이 남아 있으니
收拾絃歌慰我行 아름다운 악기와 노래를 거두어 모아 이 마음 달래네
---年代 : 1274(忠烈 元年) 10월. 고려도독사(高麗都督使)로 아들 흔과 사위 조변(趙?)과 함께 원군(元軍)과 연합하여 일본 원정시(日本 遠征時) 고향인 안동(安東-福州)을 지나며 영호루(映湖樓)에 올라 지은 시.
---出典 : <東文選>, <韓國歷代名詩全集>
---註解 : 東征--1274년 일본 정벌시. 福州--慶北 安東의 舊地名.
▣ 김태서 - 한시 감상 잘했습니다.
▣ 김영환 - 한시감상.. 말씀대로 당시의 작자의 처지를 이해해야 제 맛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이 어렵지요, 글자 그대로의 번역은 어쩌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김정중 - 조용히 막걸리 한잔하며 읊었으면...
▣ 김재원 - 좋은시 잘읽었습니다.
▣ 김항용 - 번역은 제2의 창작입니다. 과거와 오늘의 감흥을 하나로 할 수 있는 서정의 표현과 어휘의 적절한 선택, 그리고 이를 종합한 창조적 해석은 역자의 역량이 아닐까 합니다. 아울러 세덕사의 충렬공 시 번역은 저의 졸역입니다. 무례와 무지에 대한 질책을 기다립니다.
▣ 김윤만 - 지금부터라도 한문공부, 서예공부 할 공부가 태산같습니다.
▣ 김발용 - 번역에 따라 이렇게 다른맛이 나는군요.
▣ 聚善堂 -
漢詩를 읽다 보면 번역하신 분에 따라서 내용이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시를 지을 당시의 상황과 주변 여건까지, 시를 짓는 분의 처지, 마음까지 알고 공감하면서 번역을 하여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겠죠.
번역에 따라서는 시상이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기도 합니다. 특히 栢谷 金得臣 선생의 시처럼 시를 음미하면서 눈을 감으면 주위 정경이 펼쳐지고 배경음향이 들리는 듯한 시는 더욱 그러한 듯 합니다.
한시는 한문 원문으로 입으로 낭독하면서 음미해야 제 맛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한문 실력이 없는 경우에는 좋은 번역시를 찾아 음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다음에 栢谷 선생 시의 번역 사례와 忠烈公 휘方慶 할아버지의 시 번역 사례를 여기저기서 모아 소개하오니 참고로 하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시 감상에 대한 좋은 의견 계시면 소개해 주시옵기를...
● 龍湖 용호 --- 백곡 김득신
<신범식 역>
龍湖 용호
古木寒雲裏 고목한운리 ---고목은 찬구름 속에 쓸쓸히 서있고
秋山白雨邊 추산백우변 ---가을산엔 소낙비 들이친다.
暮江風浪起 모강풍랑기 ---저문 강 풍랑 일자
漁子急回船 어자급회선 ---어부가 급히 뱃머리 돌린다.
<임동철 역>
龍湖 용호
古木寒雲裏 고목한운리 ---찬 구름 속의 고목
秋山白雨邊 추산백우변 ---소나기 나리는 가을 산
暮江風浪起 모강풍랑기 ---저물녘 강에 풍랑이 일어
漁子急回船 어자급회선 ---어부가 급히 배를 돌리네
● 歡城板上韻 환성판상운 --- 백곡 김득신
<청주시 내고장전통가꾸기, 1982>
客散南橋(路) 객산남교(로) ---나그네는 남교길에서 헤어지고
雲橫上黨城 운횡상당성 ---구름은 상당성에 비껴 있다.
西風吹落葉 서풍취낙엽 ---서풍이 불어 잎이 떨어지니
歸馬踏秋聲 귀마답추성 ---돌아오는 말은 가을소리를 밟는다
<신범식 역>
歡城板上韻 환성판상운
客散南橋雨 객산남교우 ---손은 남석교 비에 흩어지고
雲橫上黨城 운횡상당성 ---구름은 상당성에 비꼈더라
西風吹落葉 서풍취낙엽 ---서녘바람이 낙엽 떨구니
歸馬踏秋聲 귀마답추성 ---돌아가는 말 가을소리 밟는다.
<한종구 역>
歡城板上韻 환성판상운 (환성에 걸린 詩板의 운)
客散南橋雨 객산남교우 ---나그네는 비 나리는 남석교에 흩어지고
雲橫上黨城 운횡상당성 ---구름은 상당산성에 비꼈네
西風吹落葉 서풍취낙엽 ---서녘에서 불어오는 바람 낙엽을 날리고
歸馬踏秋聲 귀마답추성 ---돌아가는 말이 가을소리를 밟는구나
● 頭陀山 두타산 --- 백곡 김득신
<진천군지, 1994>
頭陀山 두타산
行行路不盡 행행로부진 ---가도 가도 길은 한량이 없는데
萬水更千峰 만수경천봉 ---이물 저물 건너다 보니 또 천봉이로구나
忽覺招堤近 홀각초제근 ---홀연히 절 가까워진 줄 알게 되었는데
林端有暮鍾 임단유모종 ---숲 저편에는 저녘 종소리 들리는 듯
<신범식 역>
頭陀山 두타산 (두타산을 향해 가다가)
行行路不盡 행행로부진 ---가도 가도 길은 끝이 없고
萬水更千峰 만수경천봉 ---일만 물줄기에 일천의 산봉우리라
忽覺招堤近 홀각초제근 ---홀연히 가까이에 절이 있음을 알겠으니
林端有暮鍾 임단유모종 ---숲 저편에서 저녘 종소리 들린다.
● 충렬공 김방경
<국역 동문선, >
福州 복주
山水無非舊眼靑 산수무비구안청 ---산과 물은 모두 옛 눈에 보던 푸르름인데
樓臺亦是少年情 누대역시소년정 ---누대도 또한 바로 소년때 정일러라
可憐故國遺風在 가련고국유풍재 ---기특하여라, 고국에는 옛 풍속 남아서
收拾絃歌慰我行 수습현가위아행 ---악기와 노래를 모두 거두어 모아 내 걸음을 뒤로하네
※"신사년에 동으로 일본을 치다가 군사를 돌이킬 때 복주에 이르다" 라는 題註가 있다.
<우리의 명시, 동아출판사 펴냄, 1990>
福州 복주 (복주에서)
山水無非舊眼靑 산수무비구안청 ---산수는 모두 예대로 푸르르고
樓臺亦是少年情 누대역시소년정 ---누대 또한 소년시절의 정경일세
可憐故國遺風在 가련고국유풍재 ---어여뻐라, 고향에는 옛 풍습 남아 있어
收拾絃歌慰我行 수습현가위아행 ---풍악을 울리면서 나의 길을 위로하네
※1281년, 일본을 정벌하러 갈 때, 고향인 복주(안동의 옛이름)를 지나며 지은 시
<한국명시, 김달진, 1989>
題福州暎湖樓 제복주영호루 (복주 영호루에 쓰다)
山水無非舊眼靑 산수무비구안청 ---산수는 모두 구면이라 귀엽고
樓臺亦是少年情 누대역시소년정 ---누대도 또한 소년 때의 정이다.
可憐故國遺風在 가련고국유풍재 ---가련해라, 고국의 끼친 풍속이 있어
收拾絃歌慰我行 수습현가위아행 ---현가를 수습하여 내 마음 위로한다.
<안동김씨 홈페이지-김영환>
東征日本過福州 (동정일본과복주) (忠烈公 方慶)
일본정복하러 가는 길에 안동을 지나며 충렬공 방경
山水無非舊眼淸 (산수무비구안청) 산과 물은 옛날 보던 맑음 그대로이고,
樓臺亦是少年情 (누대역시소년정) 누대 또한 어릴 때 정일러라.
可憐故國遺風在 (가련고국유풍재) 애틋하여라, 고국엔 옛 풍속 남아있어,
收拾絃歌慰我行 (수습현가위안행) 노래소리 모아서 내갈길 위로하네.
<안동김씨 홈페이지-세덕사>
東征過次福州登映湖樓吟詩
(일본을 정벌하러 가는 도중 안동의 영호루에 올라 읊은 시)
山水無非舊眼靑 산과 물은 옛모습 그대로 푸른 빛이 아닌 것이 없고
樓臺亦是少年情 소년시절 놀던 누각은 변함이 없구나
可憐故國遺風在 기특하여라 고국에는 옛 풍속이 남아 있으니
收拾絃歌慰我行 아름다운 악기와 노래를 거두어 모아 이 마음 달래네
---年代 : 1274(忠烈 元年) 10월. 고려도독사(高麗都督使)로 아들 흔과 사위 조변(趙?)과 함께 원군(元軍)과 연합하여 일본 원정시(日本 遠征時) 고향인 안동(安東-福州)을 지나며 영호루(映湖樓)에 올라 지은 시.
---出典 : <東文選>, <韓國歷代名詩全集>
---註解 : 東征--1274년 일본 정벌시. 福州--慶北 安東의 舊地名.
▣ 김태서 - 한시 감상 잘했습니다.
▣ 김영환 - 한시감상.. 말씀대로 당시의 작자의 처지를 이해해야 제 맛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이 어렵지요, 글자 그대로의 번역은 어쩌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김정중 - 조용히 막걸리 한잔하며 읊었으면...
▣ 김재원 - 좋은시 잘읽었습니다.
▣ 김항용 - 번역은 제2의 창작입니다. 과거와 오늘의 감흥을 하나로 할 수 있는 서정의 표현과 어휘의 적절한 선택, 그리고 이를 종합한 창조적 해석은 역자의 역량이 아닐까 합니다. 아울러 세덕사의 충렬공 시 번역은 저의 졸역입니다. 무례와 무지에 대한 질책을 기다립니다.
▣ 김윤만 - 지금부터라도 한문공부, 서예공부 할 공부가 태산같습니다.
▣ 김발용 - 번역에 따라 이렇게 다른맛이 나는군요.
▣ 聚善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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