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충렬공 소설(일본정벌, 제성욱 저) 사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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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작성일08-09-15 16:19 조회1,579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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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벌군 - 제성욱 소설(국내)
2008/09/03 23:33
http://blog.naver.com/zapperk1/20054369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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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벌군. 1
제성욱 지음
중앙BOOKS 2008.07.25
평점
어릴 적 학교에선 이렇게 가르쳤다. 우리나라는 수만 번의 외침을 받았지만 단 한 번도 남의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는 평화로운 민족이라고.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게 무슨 자랑거리일까라는 생각이 앞설 뿐이다. 그때는 그렇게 가르쳐야할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제는 분명 다르다. 고조선 시절부터 우린 만주벌판을 호령한 민족이고 고구려와 발해를 거치면서 그 웅혼한 기상을 이어 갔으며,고려 말과 조선 초 두 번에 걸친 대마도 정벌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 속엔 감추어진 진실도 있다. 이 작품<일본 정벌군>은 역사 속에 묻혀버린 일본 정벌군의 실체를 쫓는 소설이기도 하다.
1274년과 1281년 고려는 2번에 걸친 일본정벌을 시도했다. 많은 군사가 동원된 전면전이었다. 결과론적이지만 분명 일본원정은 실패한 전쟁이었다. 하지만 그 배경과 경과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혹시나 싶어 누렇게 변색되어 버린 국사교과서를 찾아보았다. "고려는 원의 강요에 의해 일본을 정벌하기 위한 군대를 징발 당하였다. 여원연합군은 2차에 걸쳐 일본원정을 시도하였으나, 태풍으로 인하여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이렇게 짧은 기록이 일본 원정군에 대한 교과서에 나와 있는 전부이다. 그마저도 이대로라면 고려는 원의 강압에 못 이겨 군사를 동원했고 일본에 닿기도 전에 태풍으로 그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그 시대는 이미 몽골과의 항쟁이 강화에서 버티던 고려조정도 원에게 굴복했고, 끝까지 저항하던 삼별초도 결국 제압당하고 말았다. 원종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고려의 왕 이름 앞에는 '충'이 붙기 시작하는 것도 이 무렵이다. 일본원정은 이른바 몽골의 내정 간섭기에 벌어진 사건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소설 <일본 정벌군>은 전혀 다른 시각을 갖고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결코 일본원정이 몽골에 의해 강요된 전쟁이아니라는 것이다. 원의 황제 쿠빌라이에게 일본정벌을 계획하게 만든 이도 조이라는 고려인이었고 여몽연합군의 핵심적인 전력 역시고려군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역사 속에 묻힌 김방경 장군이 있다.
김방경은 신라 왕족의 후손으로 몽골의 침입 시에도 끝까지 맞서 싸웠지만 고려 조정이 그들과 강화를 맺으면서 결국은 저항을 포기하고 만다. 목숨을 걸고 싸운 보람도 없이 그는 한없이 무력해지는 자신을 돌아볼 뿐이다. 하지만 그에게 일본 정벌의 고려군책임자라는 기회가 주어진다. 전 세계를 자신의 발밑에 꿇리겠다는 쿠빌라이의 야심과 조이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일본정벌은 현실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남송이 아직 남아있었기에 일본 원정에 몽골의 주력군을 파견할 수는 없는 실정이었다. 더군다나 몽골군은 기병을 앞세운 평지에서만 전투를 치러봤기에 바다를 건너는 해전은 생소할 뿐이었다. 결국 김방경은 연합군 전체의 수장이 되진 못했지만 고려군의 책임자로 직접 전선을 건조하고 병사를 훈련하여 일본정벌을 떠나게 된다.
김방경의 양 옆에는 충성스런 부하 한희유와 박지량이 언제나 함께 하고 있으며, 군사(軍師)로 일본정벌의 모든 작전과 계획을 하달하는 이미 기울어져 가는 송나라 출신의 반부가 있다. 고려군의 지휘부를 보면 마치 삼국지연의의 등장인물과 유사한 점이 많이 보이기도 한다. 불같은 성격의 한희유는 장비, 신중하고 꼼꼼한 박지량은 관우, 일본을 손바닥 보듯 작전을 지시하는 반부는 제갈량의 모습을 닮아 있는 듯하다. 대마도를 거쳐 규슈에 이르기까지 까지 모든 것이 잘 풀릴 것만 같던 계획을 틀어지게 하는 것은 역시사람이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갖고 싸워도 확실치 않은 전쟁에서 자신의 영달을 위해 그리고 출세를 위해 자행되는 옳지 않은 선택은 언제나 파국을 몰고 오기 마련이다. 연합군 내에서도 그것이 항상 존재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의해 연합군은 바다에서태풍을 만나게 된다.
2차 정벌역시 무사히 현해탄을 건너 일본의 본토인 혼슈 남부에 까지 상륙하여 그 일대를 점령하여 가마쿠라 막부를 크게 위협하기도 했지만 연합군내의 일치되지 않고 자꾸만 어긋나는 전략은 끝내 김방경의 발목을 잡고 만다. 2차에 걸친 원정군 모두일본군에 패배했다기보다는 바람이라는 자연현상을 이기지못하고 패퇴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를 일컬어 일본에서는 그 바람을 카미카제(神風)라 하며 일본을 신이 지켜주는 땅이라 했는데 그것을 2차대전 때 젊은 장교들을 태운 비행편대의 이름으로 삼았으니 어쩌면 역사의 아이러니일런지도 모를 일이다.
작가는 책을 쓰기 위해 규슈를 비롯한 그 일대에 이 전쟁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고 한다.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 전쟁을 다룬 서적역시도 수십종이 넘게 출간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에서 여몽연합군의 자취는 그리 쉽게 그 흔적이 남아있질 않다. 위대한 고려의 장군 김방경의 이름마저도...
역사 왜곡이라는 작가의 주장처럼 분명 무언가는 잘못되었다. 역사의 인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몽골의 강압에 의해강제로 징발된 군사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분명 그 중심에 고려인들이 있었으며, 어떤 이유에서건 감추어질 역사가 아니라는것은 명백하다. 이 책을 통해 이제라도 우리는 잊혀져 있는 선조들의 위대한 역사적 사건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어야할 것이다.
[출처] 일본정벌군 - 제성욱|작성자 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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