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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녕 선조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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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김태영 작성일02-07-26 19:46 조회1,4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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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마운령(磨雲嶺)의 가장 꼭대기를



비틀 거리며 가는 늙은말 안장조차 못이기네,



새 만이 통행하는 길이 삼천리나 된다고 전날 들었더니



이제 양의 창자같은 백여덟 굽이를 오르네.



자는 안개 가벼운 산아지랑이에 옷은 반이나 젖었고



매달린 언덕위 절벽길은 두눈이 차가웁네.



그대에게 말하노니 동쪽으로 가는일을 이야기 하지말라



귀밑 털이 서녘바람에 또 얼룩지려 한다.



<함경도 단천군 마운령에서>





누런구름은 국경에 가득하여



나그네의 근심을 자아내는데.



성 아래에 한줄기의 강물이 길게 흐르네.



구슬픈 오랑캐의 피리소리 행여나



나그네 귓전을 스치지 말아다오



소리마다 국경 여행을 괴롭혀 주느니.



<함경도 경흥 아오지성(阿吾地城)에서>





호기(豪氣)는 백척(尺)의 다락 이라고 들었을뿐



나는듯한 누각이 시원스런 이 바닷가에 있을줄을



어찌 알았으리요.



십천두(十千斗)의 술을 가지고 진왕(陳王)의



즐거움을 하려 하지 않으니



한번 웃는 월녀(越女)의 만류함에 관계없는 것일세.



대지는 찌는듯 더운데 바람은 고요하고



하늘은 감색(紺色)으로 푸른데 불이 흘러 내리는듯 하네.



당시의 더위먹어 죽은사람을



응당 헤아릴수 없었을것인데



이같이 시원하게 노는것을 기뻐하노라.



<함경도 문천군 절문루(節文樓)에서>





천제가 맑은 시냇물을 보내어 땅에서 솟아나오니



성한 아름다운 기운이 신주를 싸고있네.



순(舜)임금의 옛날 밭갈고 고기잡던 그자취는



모두 이 용흥강과 성력산(聖歷山)머리에 있구나.



<함경도 영흥 횡강(橫江)에서>





김수녕(金壽寧) (1436 ~1473 )

호:소양당(素養堂) 시호: 문도(文悼)

1453년(단종1) 식년문과에 장원급제 하였고

1455년 집현전 수찬에 이어 1463년 당상관에 올라

동부승지,좌부승지가 되었다.

1470년 대사간이 되고 1471년 좌리공신4등에 책록되어

복창군(福昌君)에 봉해졌으며 공조,호조참판을지냈다,

경사(經史)에 밝고 문장이 뛰어났다.

<국조보감><동국통감><세조실록><예종실록>

편찬에 참여 하였다.











▣ 솔내 영환 - 선조님들의 시를 많이 발굴하여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태서 - 시 감상 잘 하였습니다.

▣ 김재익 -

▣ 태영/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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