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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사(元史)로 읽는 충렬공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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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작성일16-02-06 16:25 조회1,9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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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사(元史)로 읽는 충렬공 01

고려 원종 10년(1269년, 원나라 지원 6년) 6월 을미일에 임연(林衍)이 개경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원종(元宗)을 폐위시키고, 원종의 아우 왕창(王淐)을 왕으로 옹립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세자 왕심(王愖)은 원나라 세조(쿠빌라이)에게 고려의 쿠데타 발생 소식을 알리고 파병을 요청했다. 당시 세자 왕심은 쿠데타 발생 두 달 전인 4월 을미일에 원나라에 들어가 있었다.

쿠빌라이는 알타사불화(斡朵思不花 : 고려사 등에는 알타아불화로 기록돼 있음.)와 이악(李諤)을 고려로 파견해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세자 왕심에게 군사 3,000명을 이끌고 고려로 들어가 쿠데타를 진압토록 했다. 세자가 몽가독(蒙哥篤)이 지휘하는 몽고병을 거느리고 서경으로 진군해 오는 동안 고려에 파견된 알타사불화와 이악은 진상조사를 마치고 9월경에 귀환 준비를 서둘렀다.

이에 임연은 방어책을 마련하는 한편, 원나라 진상조사단과 함께 고려 사절단 대표로 충렬공을 파견하였다. 당시 충렬공은 형부상서(刑部尙書)를 맡고 있었다. 형부(刑部)는 6부 가운데 법률에 관한 일을 담당하던 관청이며, 상서(尙書)는 6부의 으뜸 관직이다.

원나라 진상조사단이 개경에서 출발해 원나라에 도착한 것은 1269년 9월 신미일. 고려가 보낸 외교문서 내용은 “국왕 원종이 병이 들어 임시로 아우 왕창에게 국사를 맡으라고 왕명을 내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변명으로 원나라는 물론, 세자 왕심을 설득하기에는 너무나 허술했다.

이러는 사이에 고려 서북면에서는 임연을 타도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최탄, 한신, 이연령 등이 반란을 일으켜 원나라에 투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호시탐탐 고려의 허점을 노리면서 서경에 주둔해 있던 몽가독을 꼬드겨 대동강을 건너서 개경을 함락시킬 모의를 꾸미고 있었다.

세자가 연경(燕京)을 출발할 무렵 원나라 중서성(中書省)에서는 ‘임연의 저항’을 예상하고, 임연과 한패가 아닌 사람, 즉 세자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대동하라고 권유하였다. 이에 이장용 등이 충렬공을 추천함으로써 충렬공이 세자를 보좌하게 되었다. 이때 충렬공은 원나라 군사가 대동강을 건너면 개경은 물론 고려 전역이 전쟁에 휘말릴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간파하고, 황제의 명령을 받아내 몽고군이 대동강을 건너지 못하게 손을 써 놓았다. 아울러 그때그때 적절한 계획을 수립해 최탄의 모략을 저지하였다.

이러한 충렬공의 빈틈없는 정세 판단과 나라와 겨레를 위한 충정심이 없었다면 당시 고려는 국가체제를 유지하지 못하고, 원나라의 일개 성(省) 정도로 전락해 식민지로서 수탈의 대상으로만 존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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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관련된 원사 기록>

[원사] ■ 세조 지원 6년 6월~11월 [고려 원종 10년, 1269년]

元史 卷六 本紀 第六 世祖 三

원사6 본기6 세조3

○<至元六年>六月丙申, 高麗國王王禃遣其世子愖來朝, 賜植玉帶一, 愖金五十兩, 從官銀幣有差.

○<至元六年>八月丙申, 高麗國世子愖奏, 其國臣僚擅廢國王王禃, 立其弟安慶公淐. 詔遣斡朵思不花, 李諤等往其國詳問, 條具以聞. 

○<至元六年>九月己未, 授高麗世子王愖特進上柱國, 東安公. 

○<至元六年>九月戊辰, 敕高麗世子愖率兵三千赴其國難, 愖辭東安公, 乃授特進上柱國. 

○<至元六年>九月辛未, 敕管軍萬戶宋仲義征高麗. …… 斡朵思不花, 李諤以高麗刑部尙書金方慶至, 奉權國王淐表, 訴國王禃遘疾, 令弟淐權國事. 

○<至元六年>冬十月丁亥, …… 召高麗國王王禃, 王弟淐及權臣林衍俱赴闕. 命國王頭輦哥以兵壓其境, 趙璧行中書省於東京. 仍降詔諭高麗國軍民. 

○<至元六年>十一月癸卯, 高麗都統領崔坦等, 以林衍作亂, 挈西京五十餘城來附.  

○<至元六年>十一月丁未, 簽王綧, 洪茶丘軍三千人往定高麗. 高麗西京都統李延齡乞益兵, 遣忙哥都率兵二千赴之. 

○<至元六年>十一月庚午, …… 高麗國王王禃遣其尙書禮部侍郎樸烋從黑的入朝, 表稱受詔已復立, 尋當入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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