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곡의 독서에 대한 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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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김태영 작성일02-08-28 20:33 조회1,572회 댓글0건본문
김백곡(金柏谷)의 독서(讀書)에 대한 변증
김백곡(金柏谷 백곡은 김득신(金得臣)의 호이다)은 그의 《독서기(讀書記)》에 자기가 읽었던 여러 책의 읽은 번수(番數)를 기록하였는데, 《사기(史記)》 <백이전(伯夷傳)>의 경우는 무려 1억(億 지금의 10만을 가리킴) 3천 번을 읽었다 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편(遍)을 일러 번(番)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서(四書)ㆍ삼경(三經)ㆍ《사기(史記)》ㆍ《한서(漢書)》ㆍ《장자(莊子)》ㆍ한문(韓文) 등의 여러 책 중에서도 어떤 것은 6,7만 번씩이나 읽었으며, 적게 읽은 것도 수천 번씩은 읽었다 하였다. 그러고 보면 서계(書契 글자)가 있어온 이후로 상하(上下) 수천 년과 종횡(縱橫) 3만 리를 통틀어도 독서(讀書)에 부지런하고 뛰어난 이로는 당연히 백곡(柏谷)을 제일(第一)로 삼아야 할 것이다.
비록 그러나 그윽이 생각해 보건대, 독서를 잘 하는 선비라면 하루에 <백이전(伯夷傳)>을 1백 번은 읽을 것이다. 그렇다면 1년에 3만 6천 번은 읽을 수 있어서 3년을 계산하면 겨우 1억 8천 번을 읽을 수 있다 하겠으나, 그 사이에 질병(疾病)의 우환(憂患)과 왕래(往來)의 문답(問答)이 어찌 없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백곡으로 말하면 독실히 실천하는 군자(君子)였으니, 그가 어버이를 효도로 섬기되 혼정신성(昏定晨省 조석으로 부모의 안부를 물어서 살피는 일)과 도규수수(刀圭滫瀡 부모의 질병을 잘 간호하는 일과 맛있는 음식으로 봉양하는 일)의 공양(供養)에 있어서도 모두 충분히 날짜를 허비하였을 것이고 보면, 4년이 아니고는 1억 1만 3천 번을 읽을 수가 없다. 이와 같은 <백이전(伯夷傳)>만도 이미 4년의 세월이 소요되는데, 어느 겨를에 여러 책들을 저토록 읽었단 말인가.
나는 생각건대, 《독서기》는 백곡(柏谷)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 그가 작고한 뒤에 누가 그를 위하여 그 전해 들은 말을 기록한 것으로 여겨진다. 백곡의 시(詩)에,
한유 문장 사마천 사기 천 번을 읽고서야/韓文馬史千番讀
금년에 겨우 진사과에 합격했네/菫捷今年進士科
하였으니, 이 시가 그 실제(實際)를 말한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한문(韓文)ㆍ마사(馬史)라 한 것도 선본(選本)을 말한 것이요, 전부(全部)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또한 장하다고 할 만하다.
다산문집에서
▣ 김주회 - 연일 새로운 자료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재원 -
▣ 솔내영환 -
▣ 김항용 -
▣ 김태서 - 감사합니다.
▣ 김윤만 -
▣ 태영/문 - 감사합니다. 태영 아저씨 덕분에 대안군 할아버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 김은회 - 감사합니다.
김백곡(金柏谷 백곡은 김득신(金得臣)의 호이다)은 그의 《독서기(讀書記)》에 자기가 읽었던 여러 책의 읽은 번수(番數)를 기록하였는데, 《사기(史記)》 <백이전(伯夷傳)>의 경우는 무려 1억(億 지금의 10만을 가리킴) 3천 번을 읽었다 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편(遍)을 일러 번(番)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서(四書)ㆍ삼경(三經)ㆍ《사기(史記)》ㆍ《한서(漢書)》ㆍ《장자(莊子)》ㆍ한문(韓文) 등의 여러 책 중에서도 어떤 것은 6,7만 번씩이나 읽었으며, 적게 읽은 것도 수천 번씩은 읽었다 하였다. 그러고 보면 서계(書契 글자)가 있어온 이후로 상하(上下) 수천 년과 종횡(縱橫) 3만 리를 통틀어도 독서(讀書)에 부지런하고 뛰어난 이로는 당연히 백곡(柏谷)을 제일(第一)로 삼아야 할 것이다.
비록 그러나 그윽이 생각해 보건대, 독서를 잘 하는 선비라면 하루에 <백이전(伯夷傳)>을 1백 번은 읽을 것이다. 그렇다면 1년에 3만 6천 번은 읽을 수 있어서 3년을 계산하면 겨우 1억 8천 번을 읽을 수 있다 하겠으나, 그 사이에 질병(疾病)의 우환(憂患)과 왕래(往來)의 문답(問答)이 어찌 없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백곡으로 말하면 독실히 실천하는 군자(君子)였으니, 그가 어버이를 효도로 섬기되 혼정신성(昏定晨省 조석으로 부모의 안부를 물어서 살피는 일)과 도규수수(刀圭滫瀡 부모의 질병을 잘 간호하는 일과 맛있는 음식으로 봉양하는 일)의 공양(供養)에 있어서도 모두 충분히 날짜를 허비하였을 것이고 보면, 4년이 아니고는 1억 1만 3천 번을 읽을 수가 없다. 이와 같은 <백이전(伯夷傳)>만도 이미 4년의 세월이 소요되는데, 어느 겨를에 여러 책들을 저토록 읽었단 말인가.
나는 생각건대, 《독서기》는 백곡(柏谷)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 그가 작고한 뒤에 누가 그를 위하여 그 전해 들은 말을 기록한 것으로 여겨진다. 백곡의 시(詩)에,
한유 문장 사마천 사기 천 번을 읽고서야/韓文馬史千番讀
금년에 겨우 진사과에 합격했네/菫捷今年進士科
하였으니, 이 시가 그 실제(實際)를 말한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한문(韓文)ㆍ마사(馬史)라 한 것도 선본(選本)을 말한 것이요, 전부(全部)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또한 장하다고 할 만하다.
다산문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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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원 -
▣ 솔내영환 -
▣ 김항용 -
▣ 김태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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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문 - 감사합니다. 태영 아저씨 덕분에 대안군 할아버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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