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탐라지(耽羅志) 3...김치(金緻)의 詩

페이지 정보

김발용 작성일03-02-13 22:56 조회1,713회 댓글0건

본문

1653년(효종 4) 제주목사 이원진(李元鎭)이 편찬한 탐라지에 선조님들에 대한 기록이 있어 소개합니다.

주요내용은 2002년 7월 "도서출판 푸른역사"에서 펴낸 "역주탐라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김치(金緻)(1577~1625)는 조선중기의 문신. 광해군 때의 문인이자 제주 판관. 본관은 안동이며 자는 사정(士精), 호는 남봉(南峰) 혹은 심곡(深谷)이다. 1597년(선조 30) 알성문과에 급제하고 이조정랑으로 재임 중 1609년(광해군 1) 3월, 이전(李琠)의 후임으로 제주판관에 부임하고 1610년 1월에 떠났다. 그는 군적(軍籍)에 인구의 허실이 많아 인구 관리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새롭게 제주를 동․서로 나누어 면리제(面里制)를 실시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에 도민들은 그에 대한 선정비(善政碑)를 세워 기렸다. 저서에 『남봉집(南峰集)』과

『심곡비결(深谷秘訣)』이 있다.



판관 김치(金緻)의 시 <등절정(登絶頂)>

石噔穿雲步步危 구름사이 돌길 비틀비틀 걷는데

雨餘天氣快晴時 비 온 뒤라 날씨는 쾌청하네

山高積雪經春在 산 높아 쌓인 눈 봄까지 남고

海濶長風盡一吹 바닷바람 종일 불어댄다.

鶴駕不迷玄圃路 학 타고 가는 길 읽지도 않아

鳳簫留待赤松期 봉소 불며 적송자를 기다린다네.



*. 현포(玄圃)는 현포(縣圃)라고도 하는데 곤륜산(崑崙山)위에 있다는, 신선들이 사는 곳.

봉소(鳳簫)는 대로 봉황의 날개처럼 만든 악기.

적송(赤松)은 적송자(赤松子). 옛날 신선의 이름.

* 판관 김치가 한라산에 대해 읊은 칠언율시 한수가 등절정시라는 제명으로 오늘에 전하니, 이시는 제주의 선비들이 즐겨 읊어 이를 외우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오는날까지 이 시를 외어 읊을 줄 모르면 제주의 선비가 아니라고 혹평해왔다.





金緻의 시 <영실(瀛室)>

萬壑杉松一逕幽 온 골짜기 숲사이 오솔길에서

每逢佳處暫遲留 늘 만날 적마다 언뜻 멈추오

峯頭怪石羅千沸 봉마다 기암 괴석은 부처님이고

巖底淸泉到十洲 바위 밑 물줄기 물가로 흐르네.

直下洞天騎白鹿 골짜기 내려가 백록을 타서

笑看仙子跨靑牛 푸른소에 탄 신선을 보며 웃소.

飄然逈出人間表 훌쩍 인간 세계로 나아가니

自此仍成汗漫遊 이제야 넓은 땅에서 멋대로 하리라.



* 분문에는 나천비(羅千沸)로 표기되었는데, 이는 나천불(羅千佛)의 잘못으로 보인다.

나천불(羅千佛)은 영실의 괴석인 오백나한을 이른다.

십주(十洲)는 신선이 산다고 하는 열곳의 물가를 이른다.

청우(靑牛)는 신선이 타는 소를 이른다.

한만(汗漫)은 대단히 넓은 모양. 물이 넓은 모양을 이른다.















남봉(南峰) 김치(金緻)가 1609년(광해1)3월 제주판관으로 부임하여

그해 가을에 지은 작품이다.



白髮窮途阮步兵 늙고 가난한 완적은

世間榮辱摠忘情 세간의 영욕 모두 잊고 살았네.

自憐病裡無筋力 병들어 힘없음을 애처러워 하지만

且喜尊中有濁淸 술독에 탁주 청주 있어 기뻐하네.

千里湖天迷客夢 덧없는 세상살이

一年官閣聽潮聲 관각엔 일년 내내 파도소리 들리네.

蠻鄕秋色催遲暮 남국의 가을경치 황혼을 재촉하는데

强就新詩寫不平 시상 끌어내어 불평을 하소연 하네.



*완적(阮籍)은 삼국시대 위나라 사람으로 사마의(司馬懿)의 종사중랑(從事中郞), 보병교위(步兵校尉)를 지냈다. 죽림칠현의 한 사람이다.









▣ 솔내영환 - 제주가서 선비인양 등절정 외워야겠습니다.

▣ 김항용 - 우와 놀라운 발견입니다.

▣ 김은회 - 귀한자료 감사합니다.

▣ 김주회 - 놀라운 발견입니다. 대단한 발견과 소개! 감사합니다.

▣ 김윤만 - 이른 봄비 그친 후의 한라산 등정 약간은 시린 듯하면서도 상쾌한 하셨을

▣ 김윤만 - ---기분이셨겠습니다.

▣ 김재이 - 정말 자랑스럽군요

▣ 김윤식 - 감사합니다!!! 이제 제주도 가시는 일가분들 느낌이 확 달라지겠습니다.

▣ 김태서 - 시 감상 잘 하였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