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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 나부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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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02-28 04:59 조회2,2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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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 나부상 이야기





▣ 전등사 (전등사에서 구입)



전해지는 이야기



전등사에 전해지는 이야기 속에는 사람과 사랑이 느껴진다. ●정화궁주의 옥등에도 사랑을 잃고 아픈 마음을 달래는 여인의 마음이 담겨 있고, 대웅전의 추녀 끝 들보에 앉은 나부상에서도 사랑을 둘러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대웅전의 나부상은 어느 사찰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형상이다. 단순한 건축물상의 특이함 뿐만이 아니라 신성한 사찰의 처마에 옷을 벗은 여인의 상을 올려 둔 것은 예사롭지 않다. 처마의 네 귀퉁이 보머리 사이에 끼워져 있는 나부상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절의 중건에 참여한 도편수는 절을 짓는 동안 아랫마을 주모와 정이 든다. 그래서 도편수는 노임으로 받은 돈까지 모두 주모에게 맡겨 관리를 부탁했단다. 그러나 주모는 불사가 끝나기 얼마 전에 도편수의 순정을 배반하고 돈까지 챙겨서 달아나 버린다. 이에 상심한 도편수는 절 지붕의 처마 들보에 자신을 배반한 주모의 형상을 한 나부상을 끼워 넣는다.



도편수는 자기를 배반한 여인을 미워하기보다는 사랑을 한층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켜서 이 여인이 날마다 독경 소리를 들으면서 참회하게 된 것이다. 원수를 용서하고 나아가서 그의 참다운 삶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이 마치 보살과도 같다.



이처럼 사찰의 건물에 넣어두기에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나부상을 그대로 둔 것은 종교적인 의미가 꽤 크다. 곧 건물을 지을 때는 도편수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더라도 그것을 하용한 것은 불교적인 자비심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의 순정을 배신했으니 영원히 벌을 받으라는 의마가 아니라, 돈을 가지고 도망간 사람의 심정은 오죽할까? 그 잘못을 뉘우치기를 바라면서 나부상으로 그 죄갑을 대신 참회하여 참다운 인생을 살아가라는 마음이다. 더불어 그 나부상을 바라보는 모든 중생에게 죄값의 의미로서가 아니라 "가엾게 생각하는 자비로운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뜻도 있었으리라고 생각된다.



나부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네 귀퉁이의 형상이 다 틀리다. 옷을 벗고 있기도 하고, 옷을 입고 있기도 하며, 오른손으로 처마을 떠받들고 있는가 하면, 왼손으로 떠받들고 있기고 하고, 두 손을 다 올리고 있기도 하다. 결국 네 가지 나부상이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나부상을 원숭이로 보는 견해이다. 중국이나 인도, 남방 등지에서는 신장의 의미로서 사자나 용, 원숭이를 모셨기 때문에 그런 추측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숭이를 모시는 예가 없으나 어쩌면 수호신적인 의미를 가진 원숭이상으로 해석을 해 볼수도 있다. 원숭이를 신장으로 모신 전등사에 사천왕이 없는 것도 그런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도편수의 순정을 배반한 주모의 형상을 넣은 나부상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2월 23일 답사시 나부상에 대한 소감

나부상 네분중에 세분은 말그대로 나부이신데, 한분은 가리개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Y모)은 "정조대" 라 하시고, 어떤 분(H모)은 한달에 한번씩 돌아오는 날에 가리는 가리개라고도 하시는데, 더 이상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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