惕若齋說 -7- 白文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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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3-04-01 18:07 조회1,916회 댓글0건본문
惕若齋說 白文寶
성균관 교수로 있는 김군 백은(伯誾)이 주역 건(乾)
괘의 구삼효(九三爻)에 있는 [惕若]이란 두자를
취하여 그가 살고 있는 집에 편액으로 달고 나에게
해설을 부탁하여 왔다.
내가 어떻게 주역의 은미(隱微)한 뜻을 발견하여
군(君)이 거재(居齋)의 이름으로 삼은 뜻에
부합시킬 수 있단 말인가?
무릇 거재(居齋)의이름은 [놀고 쉰다]는 뜻이나,
[즐긴다]는 뜻으로 취하기도 하며, [경치를
숭상한다]는 뜻도 있건대 이것들은 모두 같다
할 것이다. 그러함에도 군(君)만은 [척약(惕若)]
이란 두자를 붙여 [계근(戒謹)]으로 삼는 것은
어찌 생각하는 바가 없다고 하겠는가!
나는 일찍 세상(世上)에서 일 할 때 남의 걱정을
보고 나의 걱정처럼 여기며 남의 두려움을
경계하노라면 마음이 안정(安定)되지 못한다.
이런 생각이 생기기만 하면 나의 기분(氣分)은
문득 만족(滿足)하지 못하여 부족감(不足感)을
갖게 한다. 내가 움직여서 이러한 것을 잊으려면,
그 마음을 평온(平穩)하게 하고 기분을 바꾼
뒤에라야 나의 기분이 호연(浩然)하게 되어,
이런 부족감이 없어지게 되니,
맹자(孟子)의 “양성하여 방해함이 없는 것이
부동심(不動心)이라”는 말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군(君)의 [척약(惕若)]이란
뜻을 보건대, 이미 그대는 마음이 동요(動搖)되지
않고 있음을 안다. 무릇 사람의 마음이란 편벽된
것이어서, 항상 그 정상(正常)을 얻지 못하고,
두려워하고, 공경하고, 거만하고, 게을리하는
쪽으로 달려가기 마련이다.
나는 군(君)의 마음에는 이런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어찌 군(君)이 동요(動搖)된다 하겠는가?
군(君)은 이미 국학(國學)의 교수(敎授)란 관직
(官職)에 있는데 여러 학생들은 반드시 도(道)가
훌륭한 분을 본받아 바르게 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도(道)가 훌륭해 지려면 학업(學業)이
닦아져야하고, 덕망(德望)이 반드시 진취되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닦아지지 못했으면
반드시 [척약(惕若)]하게 되고 진취되지 못했으면
반드시 척약하게 됨을 알고 있다. 온 종일(終日)
부지런히 일하였지만 저녁에는 [척약(惕若)]하여
위태롭게 여기기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마음에
두렵게 여기기만 하고 그 정상(正常)을 얻지
못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할 것이다. 생각하여
보면, 지난 날의 나의 마음을 동요(動搖)시켰던
것은 도리어 동요(動搖)되지 않게 된다.
무릇 [척(惕)]이란 글자는 [심(心)]과 [역(易)]을
따르고 있다. 대개 마음이란 일찍이 정상(正常)에
소흘히 되게 마련이고, 정상에 이르르면 마음은
바꾸어지는 것일진대, 즉 그것이 계근(戒謹)하고
경외하는 것이다. 계근과 경외(敬畏)라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오직 학업(學業)이 닦여지지
못하고 덕망(德望)이 진취(進就)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그런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의
닦여짐이 넓어지고, 징취함이 반드시 높게 되도록
하는 것이니, 높으면 크게 되고 넓어지면 오래가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척약(惕若)하여 이르려야
갈 곳을 알고 오래감과 큰 곳에 이르게 되면,
종말(終末)에 가서는 허물이 없게되어 마침내
몸갖임이 태연(泰然)하게 될것이니, 이것으로
천하와 국가를 다스린다면 어려움이 없다 할
것이다.
건(乾)괘의 구삼효(九三爻)는 강(剛)에 속한다
하였다. 훌륭한 덕이 이미 뚜렷이 나타나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으니 이것은 처리함에 안정(安定)을
기하지 못한 상태들이다. 진퇴(進退)와 동식(動息)
을 반드시 그 도리(道理)로 하여 날마다 두렵고
위태롭게 여기면 즉 “남을 위하여 꾀함이 충성
(忠誠)하지 아니하랴, 남과 더불어 사귐에 있어도
신의(信義)를 지키지 아니하랴”라고 생각해야
한다. 충성(忠誠)과 신의(信義)는 덕망(德望)을
진취(進就)시키는 것이고 충(忠)과 신(信)이 마음을
주관(主管)하여 부실(不實)한 생각이 하나도
없도록 하는 것이 학업(學業)에 임하는 그것이다.
이는 처음부터 척약(惕若)하지 않는 자(者)가
종말(終末)이 있지는 못 할 것이니 유시유종
(有始有終)해야만이 군자(君子)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척약재(惕若齋)에 관한 것을,
이와 같이 해설(解說)하니
군(君)은 그것을 힘써야 할 것이다.
원문은 길어서 생략하였으니, 필요하신분은
연락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영환 016-363-0543 solnae@emapl.com
▣ 김항용 - 척약의 깊은 뜻을 알았습니다. 저는 늘 척약에 있겠습니다.
▣ 김태서 - 감사합니다.
▣ 김주회 - 몇번을 읽었는데도 척약 이란 뜻이 무엇인지 너무 어렵습니다. 영환 대부님께서 현대적인 의미로 쉽게 설명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윤식 - 대부님, 감사합니다. 척약재설은 처음 보았습니다. 저도 주회 대부님처럼 이해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자꾸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원문을 보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4월 2일) 전화 드리겠습니다. 제 메일을 새로 바꿨습니다. ktyoung@empal.com입니다.
▣ 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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