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집(4)-김자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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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3-04-10 01:04 조회2,542회 댓글0건본문
설화집(4)-김자점 편
출전 : <한국 구비문학 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간. 1989년).
일시 : 1980. 9. 28.
장소 :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 장현리 602번지(봉현부락).
조사자 : 조희웅, 김연실, 유지현
구술자 : 최유봉(남. 81세)
*편집자 주 : 일부 방언과 내용을 재편집하여 기록함.
그 때 인제 김가가 득세하여 나라를 손에 넣고 휘휘 두를 때 그 김자점이 임금 자리를 뺏으려구 했었지. 그런데 그 김자점의 아버지는 저 양근의 무데리 김가인데 유언을 하길
"나 죽거들랑 강 옆에 그 산이 있는데 거기에 거꾸로 묻어 달라. 그리고 강에다가 서까래를 집어넣어 그것이 거슬러 10리를 올라가면 거사(擧事)를 해라 "
라고 했어.
그 후 아버지가 죽자 유언대로 장사지내려 했으나 어떻게 부모를 거꾸로 묻을 수가 있어. 그래서 바로 묻었지. 그리고 유언대로 강에 나무를 띄웠는데 점점 거슬러 올라 가는거야. 10리를 올라가면 나라를 뺏으라 했는데 드디어 거의 다 올라갔지. 그 때 나라의 운이 되었는데 그만 김자점 세력이 몰리게 되었던 거지.
그 뒤에 김자점 묘를 찾아가서 파 보니까 송장이 없어진 거야. 그런데 거기에 구멍이 뚫렸어. 즉 송장이 용이 된 것이지. 김자점 아버지를 거꾸로 묻었다면 그 송장이 용이 되어 곧바로 강으로 들어가 잡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 그런데 바로 묻어서 물로 바로 가지 못해 나라를 빼앗지 못했던 거야.
그 송장이 용은 되었는데 강물로 못가니까 구멍을 뚫어 강물로 찾아가고 있었던 거지. 산을 돌아서 가게 되었는데 거의 다 가게 되었지. 며칠만 더 있으면 강으로 가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그 뒤를 쫓아서 파자 용이 툭 튀어 나왔어. 그래 거기서 용을 잡았지. 그래 김자점이 몰리게 되었다고 하지.
▣ 김주회 - 잘 보았습니다.
▣ 김영윤 -
▣ 김발용 -
▣ 김태서 - 봉현부락은 자점할아버지와 관계가 있는지요.
▣ 김항용 - 관련성은 없습니다. 다만 설화 녹취지역일 뿐입니다.
▣ 김윤식 - 아무리 전설이라 하지만 휘 자점 할아버지와 관련된 옛 이야기들은 부정적인 내용이 많아 사실을 왜곡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 김항용 - 물론입니다. 왜 이렇게 엉뚱한 이야기가 널리 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깝습니다.
▣ 김윤만 - 당시 백성들은 정묘, 병자 양호란으로 인하여 목숨을 부지하기 조차 어려운 형편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반청기운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었을 것이고 이 때 역적으로 몰린 현실외교가이자 친청세력의 거두이신 자점할아버지는 안타깝게도 백성들에게 미움의 대상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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