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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각된 역모(반정)도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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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만 작성일03-04-18 06:41 조회1,6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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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각된 역모도 성공한다.





▶인조 반정을 도모한 능양군과 공신들은 기밀이 누설되어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겪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사건이 무마되었는데, 여기에는 여인의 숨은 공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여인은 다름아닌 반정공신 (이귀)의 딸 이예순이었다. 그녀는 일찍이 김자점의 아우 김자겸에게 출가하였다가 과부가 되었다. 그리고 혼자된 그녀는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 중이 되었다. 그러나 그나마 복이 없었는지 그녀는 포도청에 붙잡혀가고 말았다. 이예순이 한양 근처에 있는 절에서 며칠 기거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여봐라, 이곳의 중들을 모두 묶어라!” 저녁때가 다 되어갈 무렵 난데없이 나타난 포도청의 사령이 포졸들에게 매섭게 명령을 내렸다. “아니, 무슨 일이오?” 깜짝 놀란 주지가 포박하는 포졸들의 손길을 거칠게 뿌리치며 물었다. “그걸 몰라서 물으시오! 이 절에서 부리는 노비 가운데 한 놈이 도둑질을 하다 잡혔소. 그 놈이 이 절에 있는 중들과 짜고 한 것이라고 이미 다 자백하였소. 할말이 있거든 포도청에 가서 하시오!” 이예순이 다시 환속하게 된 순간이었다.



▶졸지에 죄인의 신세가 된 이예순은 이를 계기로 천한 궁속으로 전락했다. 억울하고 억울했지만, 자신으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자색이 아름다운 그녀는 광해군의 애첩이었던 김상궁의 눈에 띄어 스카웃되었다. 김상궁은 그의 아름다움과 능란한 말솜씨에 반하여 모녀의 의를 맺기까지 하였다.



▶반정공신들은 그것을 이용하여 마침내 반정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씨는 김자점이 대어주는 돈으로 김상궁의 욕심을 채워주면서 궐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낱낱이 반정세력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반정세력들에게서 새어나오는 기밀들은 모두 무마시키면서 넘어갔다. 반정의 거사가 있기 10여 일 전에 하나의 상소가 올라왔다. “이귀와 김자점 등이 모반을 꾀하고 있으니, 속히 체포하소서.” 이 상소문을 읽은 광해군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이때, 김상궁이 소매를 잡아끌었다. 그날은 광해군이 마침 김상궁과 후원에서 가무를 즐기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김상궁은 애교스럽게 말하였다. “아무 일도 없는데, 밖에서 공연한 사람을 모함하는 것입니다. 김자점같은 충신이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하겠사와요. 대북파들이 반대파를 없애기 위해 그런 것일 뿐입니다. 어서 놀러나 가시지요.” 사정이 이러하니, “오늘 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훗날 후회해도 늦을 것입니다.”라는 상소가 또 있었건만, 광해군은 결국 후원의 놀이터로 발길을 재촉하고 말았다. 이처럼 모반 사건을 덮어버리는 김상궁, 아니 이씨의 말 덕분에 반정세력들은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반정을 일으키던 날, 반정을 일으킨 세력에 대한 고변이 먼저 들어와서 이이첨·박승종 등의 관원들과 함께 정청을 베풀고 있었다. “이귀·김유 등이 능양군을 추대하여 역모를 일으키려 하오니, 일당을 모두 잡아들여 국문하시기 바랍니다.” 또다시 반정세력의 기밀이 누설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씨를 통해 그 소식을 전해들은 김자점은 김상궁으로 하여금 광해군과 함께 잔치를 베풀고 놀게 조종하였다.



▶이리하여 위태로운 고비를 무사히 넘기게 된 반정세력은 그날 밤에 군사를 이끌고 궁궐을 장악하였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 광해군은 쫓겨나고 인조가 왕위에 즉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씨는 모든 것을 버리고 불가에 귀의하였으니, 그녀의 마음에는 어떤 생각이 남겨져 있었을까.



출전 : http://chosun.urinara.com/king/KingInformation.asp?generation=16&kingnum=197&kingmenu=5&kingmenu_name=신화전설에서 퍼왔습니다.





▣ 김태서 - 예순 비구니는 의정부에 있는 회룡사 주지로 계셨다고 합니다.

▣ 김주회 - 잘 보았습니다.

▣ 솔내영환 - 감사합니다. 예순비구니는 안동김문의 며느님이셨군요

▣ 김윤식 - 태서 아저씨 소개 이후 관심이 많이 갔는데,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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