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퇴계(退溪) (05) - 최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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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04-22 16:57 조회1,943회 댓글0건본문
아! 퇴계(退溪) (05) - 최근 기사
(조선일보/사람들)
■ [사람들] 퇴계 ●이황선생 17대 종손 유학자 입문 (2003.03.12)
“유교는 합리적인 삶을 추구하는 학문입니다. 뚜렷한 가치체계 없이 혼란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커다란 가르침을 줄 수 있죠.”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유교철학을 전공하는 이치억 (李致億·28)씨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 퇴계 ●이황 선생의 17대 종손. 일본 메지로 대학에서 동아시아지역문화를 공부한 뒤 지난해 성대 대학원에 입학, ‘유학자(儒學者)’의 길을 걷고 있다. 3학기 내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업성적도 뛰어나다.
이씨는 고교시절 시와 소설 등 문학에 심취했었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것은 마음의 답답함을 풀어내고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경북 안동 종택에서 엄한 규율 속에 지내왔다는 이씨는 “종손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씨 역시 나이가 들면서 종손의 무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씨는 “군 생활을 하면서 앞날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종손의 의무를 떨쳐버리고 편하게 살 수는 없겠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했다.
그래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 도산서원이 인성교육의 장으로 복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15·16대 종손인 할아버지, 아버지와 함께 기 제사, 명절차례 등 1년에 22차례에 걸쳐 제사를 지내고 있는 이씨는 “감히 ●이황 할아버지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기 위해 이 시대 성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최고가 되고 싶다”고 했다.
(崔乘炫기자 vaidale@chosun.com )
(조선일보/사회)
■ 퇴계선생의 도산서원 여성참배 첫 허용 (2002.07.24)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의 위패를 모신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상덕사(尙德祠)에서 지난 22일 처음으로 여성 참배가 이뤄졌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23일 ‘선비문화 체험연수’에 참가한 여교사 15명이 남자 교사 13명과 함께 관복을 입고 상덕사에 참배했다고 밝혔다. 여성에게 상덕사 참배가 허용된 것은 1574년 퇴계 위패를 모신 이후 처음이다. 이를 위해 도산서원은 지난 4월 당회(堂會)를 열고 여성의 알묘(謁廟)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大邱=金旻九기자 roadrunner@chosun.com )
(조선일보/문화)
■ [문화] 과장을 거부한 퇴계의 서체… ●이황 서예전 (2001.11.08)
퇴계 ●이황 선생 탄신 500주년을 맞아 퇴계가 직접 쓴 글씨 60여점 등을 공개하는 ‘퇴계 ●이황-글씨로 보는 도학자의 삶과 예술’전이 9일부터 12월9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과 한국국학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에는 도산서원과 안동 지역의 여러 문중 등 모두 50여곳의 소장처에서 빌려온 퇴계의 유묵(과 동료, 제자들의 글씨와 그림을 포함, 100여점이 전시된다.
퇴계의 사상, 시, 무이도·도산도, 필법, 학파, 생애 등 크게 6가지 분야로 나뉜 전시는 사상 뿐 아니라 서예사에서 퇴계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퇴계의 글씨는 흘려 쓰는 초서까지도 ‘단정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힘있게 쓴 것이 가장 큰 특징. 16세기 지식인들 사이에서 유행한 과장된 장식 서체와는 거리가 있었던 이 글씨체는 후대 영남 지식인들 사이에 하나의 전범이 됐다고 한다. 퇴계가 1530년 대과에 급제할 때 썼던 ‘대과초시답지(대과초시답지·경북대박물관 소장)’나 도학자들의 건강체조법을 퇴계가 직접 쓰고 그림을 그린 ‘활인심방’(도산서원 소장) 등일반이 쉽게 볼 수 없던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강세황이 도산서원 주변 풍광을 그린 ‘도산도’(보물 522호) 등 보물 6점도 함께 전시된다. 관람료는 일반·대학생 3000원, 초·중·고교생 2000원. (02)580-1300
( 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
(조선일보/문화)
■ [Weekend] 현대서예로 만나본 퇴계시문 (2001.10.12)
‘새벽에 일어나 대를 보니/서늘한 이슬은 쏟은 듯 흐른다/맑은 운치는 숲이 모두 비었는데/풍류에 숙여지는 댓가지들’(신흥간수죽 량로호여사 청치일림허 풍류중지아)
퇴계 ●이황 선생이 생전에 지은 문장과 한시, 시조 등을 현대 서예가 50명의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한국전통서예문화연구원(원장 권창륜)은 13일부터 19일까지 경북 예천군 예천문화회관(054-655-8581)에서 ‘퇴계의 시문과 서예의 만남’전을 연다.
예천군 주최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권오실 김단희 김정묵씨 등 10명이 한글서예 작품을 선보이고, 권창륜 김양동 박원규 여원구씨 등 40명이 한문서예 작품을 발표한다. 대부분 50~60대 중진인 참가 작가들은 각기 개성있는 서체로 퇴계의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맞춰 13일 오후4시 예천문화회관에서는 학술발표회도 열려 손라석 박사가 ‘퇴계시의 미학적 시탐’, 서예평론가 정충락씨가 ‘퇴계의 서예술’을 주제로 발표한다.
( 김한수기자 )
(조선일보/문화)
■ [방송] KBS1 ●이황 탄신 500주년 특집 다큐 방영 (2001.10.09)
퇴계 ●이황 사상의 참 의미는 무엇일까. 그의 사상을 우리의 일상, 나아가 국제 질서 등에는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퇴계 탄신 500주년을 맞아 10, 11일 밤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2부작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퇴계’는 이러한 물음의 해답을 찾아 본다.
일반인이 어려워 하는 퇴계 사상을 현재로 불러낸 이 다큐멘터리는 퇴계 사상의 개념을 쉽고 친근하게 설명하기 위해 가상 스튜디오와 수묵화 애니메이션 등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다양한 장치를 도입했다. 올 1월1일 KBS 에서 방영된 ‘굿모닝 미스터 퇴계’가 퇴계 탄신 500주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목적이었다면, 이번 다큐멘터리는 퇴계 사상의 기저를 파고들며그의 독특한 우주론 자연론 인간론에 접근한다.
1편 ‘세계, 퇴계를 주목하다’에서는 세계의 동양사상 학자들이 퇴계 사상에서 현대문명의 위기에 대한 대안을 발견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연세대 정치학과 함재봉 교수가 미국 동양학의 본산인 하버드대 엔친연구소를 방문, 퇴계에 대한 미국 학계의 평가를 들어본다. 또 일본으로 건너간 퇴계 저술이 일본 근대화에 기여한 것, 중국의 성리학이 퇴계를 거쳐 중국으로 역수출된 사례 등도 소개한다.
2편 ‘퇴계, 인간을 주목하다’에서는 퇴계 사상이 태어난 도산서원의 오늘을 생생히 담았으며, 도산서원 광명실에 보관된 희귀 고문서를 공개하고, 임금이 퇴계에게 벼슬을 내렸던 48장의 교지를 비롯 진귀한 유물도 보여준다.
인터뷰 중심의 단조로운 구성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성격의 다큐이지만, 출연자와 그래픽을 합성하는 등 딱딱한 다큐멘터리에 새로운 볼거리를 엮어넣은 시도가 꽤 신선하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조대현 PD는 “작년 말부터 기획에 들어가, 높은 완성도를 추구한 작품”이라며 “프랑스·미국·일본·중국 4개국 현지 취재를 포함, 퇴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입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재미와 정보의 깊이를 함께 노렸다”고 했다.
( 최원석기자 ws-choi@chosun.com )
(조선일보/사람들)
■ 퇴계탄신 500주년 맞는 16代 종손 이근필씨 (2001.10.09)
“성현의 가르침을 후대에 제대로 전하지 못할까봐 걱정이에요.”
퇴계 탄신 500주년을 맞은 퇴계의 16대 종손(퇴계 종가는 세대신 대손을 씀) 이근필(70)씨는 “유교문화축제라는 성대한 행사를 치르면서도 젊은 세대에게 유교의 정신적 가르침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태가 물질만능주의로 치달아 젊은 세대와의 거리를 좁히기 힘든 것이 갈수록 걱정이라는 것이다.
안동시는 지난 5일부터 각종 민속놀이와 국제학술대회 등을 열며 세계유교문화축제를 치르고 있다. 퇴계 종택에서도 2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제사가 치러졌다. 하지만 이런 행사에도 불구하고 퇴계 종택의 적막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씨는 아버지 이동은(92)옹과 단 둘이서 종택을 지키고 있다. 10년 전 부인과 사별했고 작년에는 어머니마저 돌아가셔 종택에는 종부가 없다. 이씨가 아버지의 수발을 챙기고 매일 아침 요강을 비워드리는 일을 직접 한다. 이씨는 연간 20회에 이르는 제사를 준비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접대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씨는 “어렸을 때 종가에는 사람들도 많았고 뭔가 정신적 지주 같은 기가 있었지만 요즘은 허해진것 같다”고 말했다. 아예 종택을 계속 지키는 일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시내에서 너무 떨어져 있어 젊은 사람들이 생활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씨는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들 이치억(27)씨가 유학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그나마 큰 위안으로 삼고 있다.
58년부터 부산 제물포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이씨는 60년대 고향인 안동시 도산면 도산초등학교로 옮겨 교장으로 재직하다 퇴임 후 종택을 지키고 있다.
( 안동=김민구기자 roadrunner@chosun.com)
▣ 솔내영환 -
▣ 김은회 -
▣ 김윤식 - 지난 해 생각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서 -
▣ 김윤만 -
(조선일보/사람들)
■ [사람들] 퇴계 ●이황선생 17대 종손 유학자 입문 (2003.03.12)
“유교는 합리적인 삶을 추구하는 학문입니다. 뚜렷한 가치체계 없이 혼란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커다란 가르침을 줄 수 있죠.”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유교철학을 전공하는 이치억 (李致億·28)씨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 퇴계 ●이황 선생의 17대 종손. 일본 메지로 대학에서 동아시아지역문화를 공부한 뒤 지난해 성대 대학원에 입학, ‘유학자(儒學者)’의 길을 걷고 있다. 3학기 내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업성적도 뛰어나다.
이씨는 고교시절 시와 소설 등 문학에 심취했었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것은 마음의 답답함을 풀어내고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경북 안동 종택에서 엄한 규율 속에 지내왔다는 이씨는 “종손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씨 역시 나이가 들면서 종손의 무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씨는 “군 생활을 하면서 앞날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종손의 의무를 떨쳐버리고 편하게 살 수는 없겠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했다.
그래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 도산서원이 인성교육의 장으로 복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15·16대 종손인 할아버지, 아버지와 함께 기 제사, 명절차례 등 1년에 22차례에 걸쳐 제사를 지내고 있는 이씨는 “감히 ●이황 할아버지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기 위해 이 시대 성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최고가 되고 싶다”고 했다.
(崔乘炫기자 vaidale@chosun.com )
(조선일보/사회)
■ 퇴계선생의 도산서원 여성참배 첫 허용 (2002.07.24)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의 위패를 모신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상덕사(尙德祠)에서 지난 22일 처음으로 여성 참배가 이뤄졌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23일 ‘선비문화 체험연수’에 참가한 여교사 15명이 남자 교사 13명과 함께 관복을 입고 상덕사에 참배했다고 밝혔다. 여성에게 상덕사 참배가 허용된 것은 1574년 퇴계 위패를 모신 이후 처음이다. 이를 위해 도산서원은 지난 4월 당회(堂會)를 열고 여성의 알묘(謁廟)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大邱=金旻九기자 roadrunner@chosun.com )
(조선일보/문화)
■ [문화] 과장을 거부한 퇴계의 서체… ●이황 서예전 (2001.11.08)
퇴계 ●이황 선생 탄신 500주년을 맞아 퇴계가 직접 쓴 글씨 60여점 등을 공개하는 ‘퇴계 ●이황-글씨로 보는 도학자의 삶과 예술’전이 9일부터 12월9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과 한국국학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에는 도산서원과 안동 지역의 여러 문중 등 모두 50여곳의 소장처에서 빌려온 퇴계의 유묵(과 동료, 제자들의 글씨와 그림을 포함, 100여점이 전시된다.
퇴계의 사상, 시, 무이도·도산도, 필법, 학파, 생애 등 크게 6가지 분야로 나뉜 전시는 사상 뿐 아니라 서예사에서 퇴계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퇴계의 글씨는 흘려 쓰는 초서까지도 ‘단정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힘있게 쓴 것이 가장 큰 특징. 16세기 지식인들 사이에서 유행한 과장된 장식 서체와는 거리가 있었던 이 글씨체는 후대 영남 지식인들 사이에 하나의 전범이 됐다고 한다. 퇴계가 1530년 대과에 급제할 때 썼던 ‘대과초시답지(대과초시답지·경북대박물관 소장)’나 도학자들의 건강체조법을 퇴계가 직접 쓰고 그림을 그린 ‘활인심방’(도산서원 소장) 등일반이 쉽게 볼 수 없던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강세황이 도산서원 주변 풍광을 그린 ‘도산도’(보물 522호) 등 보물 6점도 함께 전시된다. 관람료는 일반·대학생 3000원, 초·중·고교생 2000원. (02)580-1300
( 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
(조선일보/문화)
■ [Weekend] 현대서예로 만나본 퇴계시문 (2001.10.12)
‘새벽에 일어나 대를 보니/서늘한 이슬은 쏟은 듯 흐른다/맑은 운치는 숲이 모두 비었는데/풍류에 숙여지는 댓가지들’(신흥간수죽 량로호여사 청치일림허 풍류중지아)
퇴계 ●이황 선생이 생전에 지은 문장과 한시, 시조 등을 현대 서예가 50명의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한국전통서예문화연구원(원장 권창륜)은 13일부터 19일까지 경북 예천군 예천문화회관(054-655-8581)에서 ‘퇴계의 시문과 서예의 만남’전을 연다.
예천군 주최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권오실 김단희 김정묵씨 등 10명이 한글서예 작품을 선보이고, 권창륜 김양동 박원규 여원구씨 등 40명이 한문서예 작품을 발표한다. 대부분 50~60대 중진인 참가 작가들은 각기 개성있는 서체로 퇴계의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맞춰 13일 오후4시 예천문화회관에서는 학술발표회도 열려 손라석 박사가 ‘퇴계시의 미학적 시탐’, 서예평론가 정충락씨가 ‘퇴계의 서예술’을 주제로 발표한다.
( 김한수기자 )
(조선일보/문화)
■ [방송] KBS1 ●이황 탄신 500주년 특집 다큐 방영 (2001.10.09)
퇴계 ●이황 사상의 참 의미는 무엇일까. 그의 사상을 우리의 일상, 나아가 국제 질서 등에는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퇴계 탄신 500주년을 맞아 10, 11일 밤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2부작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퇴계’는 이러한 물음의 해답을 찾아 본다.
일반인이 어려워 하는 퇴계 사상을 현재로 불러낸 이 다큐멘터리는 퇴계 사상의 개념을 쉽고 친근하게 설명하기 위해 가상 스튜디오와 수묵화 애니메이션 등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다양한 장치를 도입했다. 올 1월1일 KBS 에서 방영된 ‘굿모닝 미스터 퇴계’가 퇴계 탄신 500주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목적이었다면, 이번 다큐멘터리는 퇴계 사상의 기저를 파고들며그의 독특한 우주론 자연론 인간론에 접근한다.
1편 ‘세계, 퇴계를 주목하다’에서는 세계의 동양사상 학자들이 퇴계 사상에서 현대문명의 위기에 대한 대안을 발견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연세대 정치학과 함재봉 교수가 미국 동양학의 본산인 하버드대 엔친연구소를 방문, 퇴계에 대한 미국 학계의 평가를 들어본다. 또 일본으로 건너간 퇴계 저술이 일본 근대화에 기여한 것, 중국의 성리학이 퇴계를 거쳐 중국으로 역수출된 사례 등도 소개한다.
2편 ‘퇴계, 인간을 주목하다’에서는 퇴계 사상이 태어난 도산서원의 오늘을 생생히 담았으며, 도산서원 광명실에 보관된 희귀 고문서를 공개하고, 임금이 퇴계에게 벼슬을 내렸던 48장의 교지를 비롯 진귀한 유물도 보여준다.
인터뷰 중심의 단조로운 구성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성격의 다큐이지만, 출연자와 그래픽을 합성하는 등 딱딱한 다큐멘터리에 새로운 볼거리를 엮어넣은 시도가 꽤 신선하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조대현 PD는 “작년 말부터 기획에 들어가, 높은 완성도를 추구한 작품”이라며 “프랑스·미국·일본·중국 4개국 현지 취재를 포함, 퇴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입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재미와 정보의 깊이를 함께 노렸다”고 했다.
( 최원석기자 ws-choi@chosun.com )
(조선일보/사람들)
■ 퇴계탄신 500주년 맞는 16代 종손 이근필씨 (2001.10.09)
“성현의 가르침을 후대에 제대로 전하지 못할까봐 걱정이에요.”
퇴계 탄신 500주년을 맞은 퇴계의 16대 종손(퇴계 종가는 세대신 대손을 씀) 이근필(70)씨는 “유교문화축제라는 성대한 행사를 치르면서도 젊은 세대에게 유교의 정신적 가르침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태가 물질만능주의로 치달아 젊은 세대와의 거리를 좁히기 힘든 것이 갈수록 걱정이라는 것이다.
안동시는 지난 5일부터 각종 민속놀이와 국제학술대회 등을 열며 세계유교문화축제를 치르고 있다. 퇴계 종택에서도 2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제사가 치러졌다. 하지만 이런 행사에도 불구하고 퇴계 종택의 적막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씨는 아버지 이동은(92)옹과 단 둘이서 종택을 지키고 있다. 10년 전 부인과 사별했고 작년에는 어머니마저 돌아가셔 종택에는 종부가 없다. 이씨가 아버지의 수발을 챙기고 매일 아침 요강을 비워드리는 일을 직접 한다. 이씨는 연간 20회에 이르는 제사를 준비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접대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씨는 “어렸을 때 종가에는 사람들도 많았고 뭔가 정신적 지주 같은 기가 있었지만 요즘은 허해진것 같다”고 말했다. 아예 종택을 계속 지키는 일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시내에서 너무 떨어져 있어 젊은 사람들이 생활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씨는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들 이치억(27)씨가 유학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그나마 큰 위안으로 삼고 있다.
58년부터 부산 제물포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이씨는 60년대 고향인 안동시 도산면 도산초등학교로 옮겨 교장으로 재직하다 퇴임 후 종택을 지키고 있다.
( 안동=김민구기자 roadrunn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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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식 - 지난 해 생각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서 -
▣ 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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