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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성지순례의 기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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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04-29 04:50 조회1,5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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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성지순례의 기쁨에.....





올해 3월과 4월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2주간의 정기감사와 행사 또 이어지는 행사, 밀린 일과 새로운 일 등등 두달간은 토요일과 일요일도 거의 반납하다시피 지냈다. 4월 6일 경기도 여주에서 거행된 화산군(김주) 한식시제도 못 가고, 4월 13일 경기도 남양주 퇴계원에서 있었던 목사공(김공망) 묘갈 제막식도 가지 못하고,



목사공 묘갈은 그동안 기록을 알 수 없는 상태였으나 목사공 문중에서 어느 대학교수의 도움으로 묘갈을 찬한 송인<1517(중종 12)∼1584(선조 17)> 이라는 분의 문집인 <이암유고>에서 묘갈명을 찾아내서 700만원을 투자하여 묘갈을 세운다고 해서 꼭 참석하려고 했었는데, 이레저레 속도 많이 상했다.









4월 26일 토요일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로 하루 쉬는 날이었다. 그동안 미루어 왔던 도서관 자료수집의 기회가 왔다. 청주대학교 도서관에 직행해서 퇴계 이황 선생의 문집인 <퇴계전서>에서 우리 가문의 선조님들 관련 시문, 제문 등을 복사하면서, (안렴사공파) 기헌 김기 선생의 문집인 <기헌유고>를 찾아 보았다.



<기헌유고>는 없었지만 김기 선생의 한문소설인 <정생전>을 찾아 분석한 학술지 논문 2편을 찾아 내서 복사를 했다. 논문 1편은 없어서 찾지 못했지만 의외의 큰 수확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없는 논문 1편과 <기헌유고> 고서가 국중도(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일간 시간을 내서 국중도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점심때가 되어서 도서관 구내 매점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복사물을 가지고 야외 벤치에 걸터 앉았다. 정말로 화창한 봄날, 젊은 학생들이 생기 발날하게 왔다 갔다 하고, 무리 무리 모여서 대화를 나누고, 저쪽 운동장에서는 간이 족구를 하고, 나도 덩달아 젊어지는 것 같다.



벤치에 앉아서 봄 기운을 만끽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다가 복사해온 <정생전>을 읽다가 또 지나가는 젊은이들 구경하다가 보니 어느새 두 시간은 지나간 것 같다. <정생전>을 다 읽어 버렸다.



일별해 보니 <정생전>은 약간의 애정소설로서 김기 선생의 유고인 <기헌유고> 간행시 후손 측에서 일부로 뺀 듯하다고 하고, 논문을 보니 홍길동전, 춘향전, 박지원의 여러 한문소설 등에 견줄 수 있는 수준의 조선시대 한문소설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기헌유고>에 <황생전> 이라는 소설이 실려 있는데, 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문학과 학생이신 김수현 이라는 분이 연구차 번역을 마친 상태라고 하는데, 일간 연락을 해서 내용을 입수할 계획이다.













4월 27일 일요일 아침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여주군 흥천면 귀백리 안렴사공파 세거지 답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아침 7시부터 길떠날 채비를 하느라 서둘러 댔다. 아직도 아침잠에 푹 빠져 있는 아이 둘을 깨우고, 준비물 챙기고, 서해안 안면도 꽃구경 가자는 아내와 아이 둘을 설득하느라 갖가지 교환조건을 제시하면서 설득하고 설득해서 여주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부고속도로 오창IC로 진입해서 시원한 고속도로를 달렸다. 시간 반도 걸리지 않아 호법 분기점에 도달했다. 시간도 넉넉할 것 같고 해서 이 참에 경기도 광주에 있는 허난설헌 묘역부터 답사하고 여주로 내려오기로 했다.



곤지암IC에서 나와서 광주시내로 접어 들었다. 갑자기 결정한 답사라 길을 몰라 헤매기 시작했다. 고속도로 옆인 것은 알고 있었으나 표지판이 없어서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갔다. 초월면 소재지를 지나고 도평리를 지나치고,



도평리는 -----초월면 도평리 안동김씨는 숙승의 5대손 綬(수)를 중시조로 하는 서운관정공파로서 秀信(수신 1790년생)이 세거를 시작하였다 --- 라고 태환, 윤만 종친께서 소개하신 바 있는 집성촌 마을임.



광주시내를 다 빠져나가 광주IC에서 고속도로 옆 샛길을 따라 내려 오기로 했다. 한참을 내려와 지월리 들어가는 굴다리를 지나 또 꼬불꼬불 길을 물어 물어 가면서 한참을 올라갔다. 드디어 서운관정공파 묘역에 도착했다.



날씨는 화창한데 묘역이고 마을이고 연분홍, 진분홍, 연빨강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만발해 있고 여기 저기 새하얀 꽃들도 만발해 있다. 마치 별천지 무릉도원 같다. 눈으로 보는 경치는 정말 끝내 주는데, 귀로 듣는 경치는 영 엉망이다. 바로 앞에는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은 상행선대로, 하행선은 하행선대로 쌩쌩거리며 질주하는 차량 소음으로 귀가 멍멍할 정도다. 아이들과 이야기 하려면 일부러 큰 소리를 내야 한다.





그동안 책자에서 우리 홈페이지에서 너무나 많이 보아 온 묘역풍경이라 새삼스러울 것은 없었지만 하나하나 일별해 나가기로 했다.



묘역 상단 좌측에는 남봉공(김홍도) 묘와 묘비가 서 있고 (묘비는 영의정 공암 허목 찬, 15세손 圭晟 근서라 기록되어 있음), 우측에는 하당공(김첨) 묘와 묘비가 서 있다. (묘비는 예조참판 광릉 이원정 찬, 13세손 晉永 근지).



한 계단 내려와 중간 묘역 좌측에는 김정립 묘와 묘비가 서 있고 (묘비는 12대손 春永 근찬, 11대손 在峻 근서), 우측에는 허난설헌의 낭군이신 김성립의 묘와 묘비가 서 있다. (묘비는 판돈녕부사 허전 찬, 14대손 寬浩 근서)



한 계단 내려와 맨 아래 묘역에는 우측에 <허난설헌시비>가 세워져 있는데 시비 위에 얹은 자연석 글씨는 陽堤 金在峻 書이고, 시비 본체 앞면에는 허난설헌 시 <곡자>(아들딸 여의고서)를 허미자 번역하고 정양원 쓰다. 라 되어 있고 뒷면에는 <몽유광상산>(꿈에 광상산에 노닐다)을 신호열 역, 김동욱 서로 되어 있다.

아래에는 시비 건립 인사 명단이 사면으로 빙 둘러 가면서 열거되어 있는데 문학박사 이숭녕 등이 짓고 14세손 定浩 삼가 씀. 이라 되어 있다.



가운데에 허난설헌 할머니 묘가 있고 좌측 맨 앞에는 어려서 잃은 아들 희윤과 딸의 조그만 무덤 둘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귀엽게도 보이고 안쓰럽게도 보인다. 그나마 엄마 묘 앞에 있어서 마음이 놓이는 듯도 하다. 역시 조그만 묘비가 서 있는데 큰 외삼촌 하곡 허봉이 지은 <희윤 墓誌> 이다. 희윤 묘지는 <난설헌시집>에 실려 있었는데 1994년 서운관정공파 이사장 學永 등 종중에서 세우고, 陽堤 在峻 번역하고 서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아래로 주차장에 내려서니 문화재 표지판에 허난설헌묘 (경기도 기념물 제90호,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지월리 산29-5) 설명문이 있고,



묘역 초입에 웬 커다란 표석이 있어 가 보니 중부고속도로 건설당시 서운관정공파 종중에서 이장에 협조해 준데 대해 2000년 3월에 한국도로공사와 쌍용건설에서 송덕비를 세운 것이다. 전면에 보니 1차공사는 85.9-87.12, 2차공사는 97.8-2001.9월로 되어 있고, 뒷면에는 2000.3월 23세손 祥浩 근찬 으로 緬禮悚懼辭(면례송구사= 선조님의 유택을 이장하게 됨을 용서바란다는 의미인 듯)를 새겨 놓았다.







☞ 서운관정공파 묘역 전경사진과 자세한 설명문은 우리 홈페이지 <사이버 연구회> 란에 실려 있습니다.



☞ 여주군 흥천면 귀백리 답사기는 정리되는 데로 내일 중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발용 - 보람찬 휴일을 보내셨습니다. 김공망선조님 묘갈 제막식과 서운관정파 묘역 방문을 미리 알려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김윤만 - 보람있는 하루였겠습니다. 저도 음성 감곡에서 제게 7대조-12대조까지 묘소 6기를 합폄하는 행사가 있어 참례하였습니다.

▣ 김주회 - 윤만 형님! 여주에서 내려오는 길에 이천 장호원-음성 감곡-금왕-맹동-진천 덕산 거쳐 청주로 내려 왔습니다. 감곡 상평리에 들릴까 말까 했었는데, 들렸다 올 걸 그랬습니다. 형님께서 무척 반가워하셨을 텐데요.

▣ 김윤만 - 보람있는 하루였겠습니다. 저도 음성 감곡에서 제게 7대조-12대조까지 묘소 6기를 합폄하는 행사가 있어 참례하였습니다.

▣ 김정중 - 좋은 시간들.. 잘 읽었습니다

▣ 김항용 - 지난 주에 성회대부님으로부터 말씀은 들었으나 동행자를 널리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에는 어디든 한 군데를 다녀올까 합니다. 관악산 연주암이라도---

▣ 솔내영환 - 즐거운 휴일. 잘 보내셨;습니다.

▣ 김태영 - 보람찬 답사기 잘 보았습니다.

▣ 김태서 - 순례기 잘 읽었습니다.열정에 감사드립니다.

▣ 김윤식 - 알찬 순례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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