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5월 - 노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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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3-05-01 17:02 조회1,492회 댓글0건본문
푸른 오월
청자(靑瓷)빛 하늘이
육모정[六角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노천명-
▣ 김태영 - 5월을 여는 첫날이라 적어 보았습니다.
▣ 김항용 -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김윤만 - 계절의 여왕 오월이 되었군요. 시 감상 잘 하였습니다.
▣ 김주회 - 어느새 5월이군요.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하고... 올해 계획을 세우느라 고민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네달이나 울쩍 지나갔네요. 가정의 달 5월, 계절의 여왕 5월을 꿈꾸며.....
▣ 김태서 -
▣ 김윤식 - ^^ 계절도 잊고 있었는데 어느덧 여름이군요.
▣ 김재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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