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寄軒(기헌) 金琦(김기)의 丁生傳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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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06-04 17:13 조회1,8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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寄軒(기헌) 金琦(김기)의 丁生傳 (03)





■ 연세어문학 제5집 (1974,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p15

失意의 美學 -미발표 한문소설 丁生傳 考- (송준호)





三. 작품의 梗槪(경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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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에서 대법회를 열게 되어 전국 사방의 중들이 모여 들었으며, 그러던 어느날, 온 절 중들이 묘향산에 있는 名僧(명승)이 온다고 모두 환영을 나갔다.



그 묘향산 명승은 절에 오자 곧바로 丁生을 찾아와서, 자기는 전날 밤에 죽은 어머니의 現夢(현몽)으로 여기에 아버지인 丁生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며 울면서 절하고 자기는 바로 丁生이 광통교에서 버린 그 아들이라고 하였다.



그 명승은 법회를 전부 지휘하여 다 마친 뒤에 절에 모인 중들을 불러 놓고 자신은 당분간 중생활을 중단하고 늙은 아버지 丁生을 봉양해야 하겠으니 모두 이해하고 돌아가라고 하고 그 중들로부터 보조받은 재물들을 어느 부자에게 맡겨 이윤을 늘려 달라고 부탁한 뒤, 자기 손수 丁生의 음식 거처를 돌보며 영양있는 고기와 음식으로 봉양하였다.



명승은 아버지 丁生의 안락한 여생을 위하여 水石, 풍치가 아주 아름다운 絶俗한 名區, 이화동에 모시고 가서 거기에 깨끗하게 草屋(초옥)을 짓고 효성을 다하였다.



丁生은 신선의 參同契(참동계)를 익혀 고기 먹기를 사양하자 명승은 늙은 아버지의 筋力(근력)을 염려하여 수일동안 불공기도를 들인 뒤에 꿈속에 神人이 나타나 산삼있는 곳을 지시하여 그곳에 가서 童山蔘(동산삼)을 캐어와 아버지 丁生을 봉양하였다.







어느날 양근 本第(본제)에 있는 本室(본실) 소생 작은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 와서 만나고 庶兄(서형)인 명승도 만난 뒤, 아버지 丁生에게 본가로 돌아가자고 청하자, 서형인 명승은 아버지는 成仙(성선), 자기는 成佛(성불), 동생은 成孺(성유)하면 一家내에 三敎가 俱傳하게 될 것이니, 그냥 돌아가라고 달래고 富人에게 맡긴 錢財(전재)를 나누어 돌려 보내면서 어제 잠에 天象을 살펴보니 胡人(호인)이 장차 중국의 天子가 될 것이고, 그에 앞서 우리나라가 호인의 난을 당할 것이니 서방으로 피난해야 한다고 하였다.







어느날 丁生은 자기 부자의 前頭 所歸地(來世)를 미리 알고 싶다고 말하자, 명승은 아버지 丁生이 꼭 알고 싶다면 수일간만 수고하면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아버지 丁生과 자신이 함께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아무도 못보게 한뒤 出身脫形法(출신탈형법)을 써 부자가 함께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 서방 수미산에 도착해서 이른바 木禾(나무에 열리는 쌀)를 먹어 보고, 星宿海(성숙해) 곧 天池(천지)를 구경한뒤 다시 서방으로 갈대잎 배를 타고 큰 바다를 건너가서 瑤池(요지)에 도착해서 서왕모의 후대를 받았다.



또 바람을 타고 서방으로 가서 한 곳에 도착하니 쇠문(철문)이 높다랗게 닫혀 있고 그 문을 지키는 졸병들은 눈이 셋 달린 놈, 넷 달린 놈, 혹은 여섯, 일곱 달린 놈 등 여러 놈들로서 모두 꼴이 흉악하게 생겨 사람들로 하여금 정신을 잃게 무서웠으며, 명승이 문 앞에 가자 그들은 모두 절을 하고 맞아 들였다.



丁生도 아들을 따라 바로 들어가려 하자 그 문지기들은 눈을 부릅뜨고 꾸짖으며 못 들어가게 했다. 丁生이 아들이 들어가는데 어째서 아버지가 못 들어가느냐고 항의하자 그 문지기 신들은 모두 호통을 치며 여기가 인간세상과 같은 줄 아느냐, 여기는 부자간이니 무엇이니 하는 인륜같은 것은 알지도 못한다고 하며 명승은 이곳 지장왕의 제자이고 丁生은 天上 仙人으로 인간세상에 下謫(하적)된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시비하는 사이에 명승은 아버지 丁生이 못들어 오는 줄 알고 나와서, 여기는 인간세상에서의 인륜관계는 인정되지 않으며, 일찍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고 바람을 타고 이화동에 돌아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겨우 하루 밤을 지낸 것 뿐이었다.







⇒ 다음에 계속 이어서 연재하겠습니다.









▣ 김항용 - 감사합니다. 훌륭하신 워드능력에 감복합니다. 편히 앉아 감상합니다.

▣ 솔내영환 -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

▣ 김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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