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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종사(宗事)를 꺼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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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3-07-19 19:00 조회1,5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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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분이 동감이 가는 글이라서 광산김씨홈에 실린 글을 옮겨 왔습니다

 

"디지털 종친회를 통한 활성화 방안"

요즘 세태가 많이 변하여 종친회, 제사, 성묘, 전통가옥 등 소위 Anlogue 형태의 문화가 대체적으로 침체 또는 쇠퇴의 일로에 있습니다. 비전문가 눈으로도 그 원인을 대충 살펴보면 그 동안 사회의 생산양식이 복합적으로 변하였고, 경제구조 또한 경쟁화되어 물질적 여유는 있으되 앞만 보고 달리는, 여유가 없어진 시대적 상황도 있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정적인 전통문화가 산업화, 도시화, 합리화 등에 따른 생활관습의 개인주의 동적 체질개선에 순환적 변화를 기하지 못하여 나타남이 무엇보다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라지는 전통문화들 중 종친회가 계속 유지 발전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나 세월의 인심이 쇠퇴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 대부분의 각 성씨 가문들이 안고 있는 현 주소이지만, 특히 우리 광김의 경우 신라말 자손들을 위해 왕자의 신분으로 온갖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버리시고 평장동에 은거(隱居)하신 시조공의 은공을 생각하면 비록 보잘것없는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통계청 인구센서스 발표에 미루어 우리 광김의 종친회 쇠퇴 현상을 예를 들어보면, 인구수가 1985년 750,702명에서 2000년 837,000명으로 15년만에 86,298명이 증가하였습니다. 이 정도의 증가된 인구는 웬만한 중급도시 규모입니다.

그러나 종인(宗人)들의 숫자는 늘었으나 1985년경의 일가들의 종친회 관심과 참여도 내용을 지금에 와서 비교해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시조 왕자공 단향제(현 사우제) 참석인원의 경우 당시엔 어림잡아 1만명 규모라 들었으나 제가 최근 2년간 다녀 본 바로는 3천명 정도이며 그마저도 20~40대 연령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금의 추세로 본다면 앞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심하리라 봅니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 이제 전통문화도 Anlogue에서 Digital화 되어 가는 과정에 있고, 온라인상에서 일가들간 만남과 대화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모임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그 규모와 수준은 비젼의 제시와 방향, 그리고 일가들의 노력에 따라 예측불허의 성과를 이루리라 추측합니다.

그래서 부족한 제가 30대 초반 나이에 아래 사항과 유사한 마음에서 망설이다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종친회 출입을 한 경험자로서, 비록 종사(宗事)에 헌신하는 일가님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제 자신의 부족함 이외 왜 종친회가 이렇게 활성화가 안되는 것일까 하는 피상적인 생각을 안은 채 일상생활에서 우연히 만난 일가들에게 종친회 관심을 더러 권유해 보면 대체로 몇 가지 이유로 꺼리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종친회에 참석하면 낯선 일가들과 상호 예의 등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고, 쑥스러우며, 부담되는 의무감 같은 종류에 개인의 자유로움이 제약 당하지 않나 하여 지레 우려하는 마음?

☞ 종친회에 방문하거나 전화라도 해보면 대수(대세)나 연령에 관계없이 같은 단지 같은 일가라는 이유만으로 매우 반갑게 대해 줍니다.
예의는 본인이 우러나오는 평상시 예의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행동이 틀에 박힌 관념적인 예의는 별로 없습니다. 또한 강요하는 어떤 종류의 의무감도 없을뿐더러 사생활 희생은 더 더욱 없습니다.
각 지역마다 청년회 또는 청장년회가 있기 때문에 젊은 일가들이 참석할 수 있는 연령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청년회의 경우 대부분 비교적 일반사회 동아리 모임과 비슷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역부로 고리타분할 것이다 하는 선입견을 잠시 보류해도 좋을 것입니다.

2. 자기 항렬이나 계통 등 보학지식이 짧아 일가들이 집안내력 등에 대한 질문시 답하기가 어려워 난감해질까봐?

☞ 보학에 능통한 일가들만 출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일가님들이 보학을 잘 몰라도 그냥 내 혈족이 좋아서, 반가운 마음으로 종사에 출입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보학지식을 강요하는 보충학습은 없습니다. 자율학습은 개인의 몫이고요.

보학은 간혹 그 방면에 풍부한 학식을 겸비한 몇 분들이 띄엄띄엄 들려주는 지식이 몇 달 지나지 않아 이슬에 가랑이 젖는다고, 보학에 대해 한 소절 읊조리는 지식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몇 년 안가서 종사(宗事)에 헌신하고 있던 일가들이 슬그머니 종무(宗務)를 강제로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종사에 관여하고 봉사를 하다보면 어느새 열혈 종친회 멤버가 되어 보학 등에도 풍부한 식견을 갖춘 한명의 자랑스런 광김 일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아버지나 형이 종친회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까지 나갈 필요가 없다. 마치 종친회는 연세가 많으신 어른들의 모임으로 생각하고, 고리타분한 제례의식에 참여하는 정도로 인식하는 마음, 그리고 종친에 출입하는 아버지의 경우도 내가 나가고 있기 때문에 내 자식은 나중에 라는 인식?

☞ 종친회는 나가기 싫은데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민방위훈련 같은 것은 아닙니다. 굳이 강요한다면 개인이 가진 양식의 정도이지요. 종사(宗事)의 개념을 제대로 인식하고, 충실한 사회구성원이라면 종친회를 위와 같은 내용으로 인식하지 않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4. 종친회 출입을 하면 젊은 나이에 보수적인 구세대 인물로 비춰질까 하는 생각?

☞ 어떤 이익 집단이나 모임이 아닙니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대가족의 대체된 하나의 인척 모임입니다. 그것을 보수적이고 구세대 인물로 비춰질까 노심초사한다면 도리가 없으리라 봅니다.
다른 모임에 비해 가족을 동반한 행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매우 호의적입니다. 요즘 맞벌이다, 사회에서 경쟁이다 해서 좀 바쁘게 생활합니까. 대가족이 무너지고 핵가족화가 되니까 요즘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저희 세대와 달리 방학 때면 예절교육이니, 전통문화 체험이니 하며 방학 때 어디론가 돈을 주고 배우려 다닙니다. 종친회에 출입하시면 양질의 전통문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5. 집안에 족보가 있기 때문에 종친회에 나갈 필요가 없다. 종친회는 족보 없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오해하시는 경우?

☞ 우리 대종회 사이트에 가끔 자신의 뿌리를 찾는 딱한 처지의 일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몇 가지의 예를 들어보면 선대 선친이나 조부 때의 시대적 상황이나 뜻하지 않은 집안의 흉사로 인해 계통을 잃었던지, 족보가 집안에 모셔져 있는데도 자기 계통을 모르는 경우, 집안에 자기 계통과 보학에 조예가 깊은 인척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 인척에게 물으면 알 수 있다고 등한시하다가 어느 날 졸지에 집안의 인재를 잃고 더불어 집안 계통도 잃은 경우 등등 뿌리찾기 사연도 다양한데, 종친회가 그런 뿌리찾기의 정보시장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6. 아직 사회적 기반을 닦지 못해서 내세울게 별로 없다. 그래서 형편이 나아지면 나가겠다?

☞ 종친회활동과 사회적 명예, 권력, 재산 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느 조직체나 그런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이 계셔서 많은 지원을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가시적 성공만 생각하고 그런 성공이후에 종친회에 출입한다면 제 생각에는 그다지 모양이 좋지 않으리라 봅니다.
오히려 종친회에 출입하면, 가문의 명예를 더 높이려 더욱 더 노력하다 사회적 성공을 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최소한 실패는 하지 않습니다. 종친회에 관여하다 보면 자연히 주위 지인들이나 직장동료들이 광김 자손임을 알 것이므로 선조님들 욕먹게 하는 행동은 할수 없으니까요.

위와 같은 내용에 대하여 종친회에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진 분들이라면 저와 생각이 비슷할 것 같습니다. 또 대종회 사이트에 온라인상으로는 자주 방문하지만 실제 거주하는 지역의 종친회에 나가지 않거나, 출입을 망설이는 일가들의 마음도 대동소이(大同小異) 하리라 봅니다.

우리 광김 선조들은 지금보다 생활이 불편하고 Anlogue가 아니라 Non Anlogue 시대에도 종친회모임이 있었습니다. 조선조 선조 때 사계선생의 부친인 황강공(黃岡公)께서 밀직부사공파(예안파)의 춘추 10년 연장자인 후조당(後彫堂), 읍청정(읍淸亭) 어른들과 정동계(貞洞契)를 같이 하셨습니다.

몇년 전 문화의 인식을 축약하여 나타내는 글을 책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도 역사를 알아야 가치가 있는 것이지 모르면 한낱 빨래판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입니다. 집안에 모셔 놓은 족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계를 알아야 족보의 가치가 있는 것이지 만일 그렇지 못하면 책장에 꼽힌 장식용 백과사전 보다 못합니다.

일견 짧은 생각으로 종친회, 제례, 고건축, 황토한옥 등 전통문화의 유지 발전은 당대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후손들을 위한 봉사이며, 나아가 젊은 일가분들이 종사에 많이 참여하여 전통문화를 새 시대의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문화코드로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장차 종친회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우리 광김의 젊은 네티즌들과 출입을 망설이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계신 일가님들이 종친회에 쉽게 접근하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 김태서 - 공감합니다.
▣ 김발용 - 잘 읽었습니다. 전통문화에 대한 젊은층의 무관심은 어느 문중이나 겪고 있는 현실인 듯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발달로 시공을 초월한 종친들의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입니다.
▣ 김주회 -
▣ 김정중 - 나와 나의 뿌리를 찾는 일이 결코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며 온고지신의 철리를 깨우칠 수 있는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영윤 - 종사일 참여를 망설이는 이유의 핵심을 정확히 지적한 내용에 공감이 갑니다
▣ 김윤식 - 귀한 글 감사합니다. 공감하고 반성합니다.
▣ 김재원 -
▣ 김항용 - 너무도 공감하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김항용 - 너무도 공감하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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