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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흉내도 장한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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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작성일03-07-20 10:39 조회1,7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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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9대 숙종 임금은 선비 복장으로 민가를 돌아보는 ´암행´ 을 좋아했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백성들의 삶을 직접 살피고 나라를 다스리는 어진 임금이 있어 평화로운 세상이었다.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어느 겨울날, 외딴 마을을 지나가던 임금은 상복을 입은 채 얼어붙은 강 위에서 낚시하는 젊은이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상제가 물고기를 먹는 것은 당시 법에 어긋나기 때문이었다.

이를 괘씸하게 생각한 임금은 집으로 돌아가는 젊은이의 뒤를 몰래 밟았다.
젊은이가 허름한 초가에 들어서자 방문을 열고 노인이 내다보았다.

"늙은 애미 때문에 고생이구나 . 들어와 몸 좀 녹이거라." 말을 맺기도 전에
쿨럭쿨럭 기침이 시작되자 젊은이는 얼른 문을 닫아드리고 정성스럽게 물고기를 솥에 넣고 고았다.

크게 감동한 숙종은 "비록 법은 어겼으나 아픈 어머니를 위하는 효성이 갸륵하다"는 말과 함께 젊은이에게 효자문과 큰 상금을 내렸다.
얼마 뒤 숙종은 신하들과 함께 같은 마을에 암행을 나섰다가 또 다른 상제가 물고기 낚는 것을 보았다.

´이곳은 효자 마을이군!´ 하고 기뻐하며 따라가 보니 안에서는 오히려 아들을 꾸짖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너는 평소에 말썽을 피워 부모 마음을 괴롭히더니 오늘은 무슨 꿍꿍이로 생선을 내놓은 게냐?"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었다.
"잘못했습니다. 얼마 전 상복을 입고 낚시를 해서 상 받은 사람을 보고 샘이 나서 그만....."

밖에서 이 말을 들은 신하들이 말했다.
"법을 어기고 임금님을 속인 죄,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자 숙종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비록 과거 행실은 불효막심 했지만 효자 흉내라도 냈으니 가상하지 않느냐?
그에게도 상을 내려라!"

- 좋은생각에서.... -




▣ 김재원 -
▣ 김윤식 - 그렇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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