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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님 말 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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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작성일03-07-29 18:43 조회1,6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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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해년(인조 13, 1635)
3일 강화 유수 김시양(金時讓)이 눈병으로 인해 사직하는 두 번째 차자에 대한 이조의 회계에 따라, ‘개차하라.’고 전교하였다.

선천 군수(宣川郡守)김응하(金應河)는 좌영장(左營將)으로서, 대장의 항복을 보고 그 분함을 이기지 못했는데 심하(深河)에 이르러 버드나무를 의지하고 화살을 뽑아 적 8~9명을 연달아 쏘아 죽였다. 화살이 떨어지자, 그는 칼을 휘둘러 적을 베다가 칼이 부러지니 그 자리에 쓰러져 죽었다. 이러한 이유로 노적(奴賊)은 그 나무를 불러 ‘장군류(將軍柳)’라고 하였다.

연산군을 폐위시킬 때에 정승성희안이 우의정김수동(金壽童)에게 가서 그 까닭을 알리니, 우의정이 말하기를, “이는 나라의 큰 일인데 내가 일의 시말을 알지 못하고 갑자기 한 재상의 말을 듣고 따르는 것이 옳겠는가.” 하고, 곧 베개에 누우며 말하기를, “그대는 내 머리를 가져가라.” 하였다. 정승이 대군(大君 중종을 가리킴)을 세울 뜻을 말하니 우의정이, “그러면 나도 마땅히 갈 것이니, 그대는 먼저 가라.” 하였다. 연산군을 폐위한 뒤에 전한(典翰)김전(金銓)은 그를 위해서 눈물을 흘리고, 관찰사 장순손(張順孫)은 춤을 추었다. 《전언왕행록》

김수동은 단정하고 중후하며 지혜가 많아서 선비로 있을 때부터 재상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그 옳고 그름을 논의하지 못했다. 연산군이 흉포할 때 비록 총애를 받아 정승에 임명되었으나, 때에 잘 맞추어서 위로는 죄를 얻지 않고, 아래로는 사람을 살려서 조정 신하들이 많이 안전한 혜택을 받았다. 당시에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면 다투어서 집을 수리하여 사치를 다하기에 힘쓰고, 뇌물이 저잣거리를 이루어 집안에 들끓었는데도 김수동만은 그렇지 않았다. 반정하던 날, 성희안이 그 집에 가서 말하였으나, 간사하게 따르지 않고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았으며, 조용히 살피고 생각한 뒤에 행하였으니, 선비들이 그 도량에 탄복하였다. 이에 이르러 영의정에 오르니 인심이 매우 흡족해 하였다.(해동야언)

○ 문도공(文悼公)김수녕(金壽寧)이 두 번 승지가 되었으나 모두 파직되었었다. 문량공(文良公)강희맹(姜希孟)이 말하기를, “어찌하여 두 번 승지가 되어 두 번 다 파직을 당하였나.” 하니, 문도공이 말하기를, “능히 두 번 파직했으니 오히려 한 번도 하지 못한 자보다는 낫지 않겠나.” 하였다. 이것은 문량공이 승지를 하지 못한 것을 희롱하는 말이다.

○ 성종이 어려서 왕위를 이었는데 대사간 김수녕(金壽寧)이 차자를 올리기를, “학문하는 방법은 배[舟]가 흐르는 물에 뜬 것 같아서 전진하지 아니하면 후퇴하는 것이니, 경연관에게 날마다 교대로 번을 들게 하기를 청합니다.” 하였다. 성종기(成宗紀) 조에 상세하다.

제독이 교장(敎場)에서 기(旗)에 제지내는데, 중국 여러 장수 및 우리 나라의 의정 이덕형, 접반사 김수(金?), 도원수 권율(權慄), 순찰사 황신(黃愼), 병사 이광악(李光岳)과 이시언(李時言), 방어사 원신(元愼) 등이 모두 참여하여 줄지어 있었다. 제지내기를 마치고 닭의 피를 술에 타서 은잔에 가득 담아 탁자 위에 올려 놓고 제독 이하가 차례로 들어가 제문(祭文)을 읽고 피를 마신 뒤에 읍하고 물러났다. 그런데 그 맹세하는 말은, 모두 중국 조정의 호령을 따를 것과 모든 군량을 조달하여 보내는데 있어 어길 수 없다는 것이었으며, 아래로 파총(把摠)ㆍ초관(哨官)과 우리 나라의 작은 장관에 이르기까지 맹세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정사년(명종 12, 1557)에 김여부(金汝孚)ㆍ김홍도(金弘度)가 서로 헐뜯었는데, 김홍도가 항상 윤원형(尹元衡)이 첩으로 아내 삼은 것을 분하게 여겨 말 속에 많이 발로되었으므로 김여부가 윤원형에게 고하였는데, 윤원형이 감정을 품었으나 만일 김홍도의 이 말로 죄주기를 청하면 명종께서 반드시 죄를 주시지 않겠기 때문에 다른 죄로 얽어 꾸미어 귀양보내기까지 하고 사류가 많이 쫓겨났습니다. 이것은 윤원형이 조정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비록 시끄러운 말이 있더라도 어찌 일을 내는 데야 이르겠습니까? 두 사람 다 버릴 수 없는 재주이니, 상께서 두 사람을 부르시어 가슴 속에 있는 감정을 다 녹이게 하시면 서로 용납하여 함께 조정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니, 상이 대답하지 않았다. (혼정편록 混定編錄)

 




▣ 김재원 - 잘 읽었습니다.
▣ 김윤식 - 감사합니다. 귀한 자료 잘 보았습니다.
▣ 김발용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윤만 - 재미있는 주제인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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