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백당 김계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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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3-08-14 18:54 조회1,506회 댓글0건본문
보백당과 만휴정에 전해오는 이야기 경상북도 안동땅 길안면 고란이란 동리에 만휴정이라 하는 아담한 정자가 있으니 이 정자를 세우게 된 내력은 다음과 같다. 옛날 이 고란 동리에 민씨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한 과객이 찾아와서 하루저녁 묵어 가기를 청했다. 주인은 쾌히 승낙을 하고 과객을 안으로 맞아 들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루만 묵고 가겠다던 과객은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사흘이 되어도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과객이 민씨집에서 식객 노릇을 한 지도 어언 삼년이 되었다. 꼭 삼년이 되는 날 과객은 비로소 집을 꾸려 가지고 나오면서 "이제 떠나겠소 그동안 신세가 많았소이다" 하고 인사를 건네면서 과객은 "그 동안 신세를 많이 끼쳤습니다. 내가 지내보니 집이 낡아 새로 지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보답으로 집터를 하나 잡아 드리고 가겠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렇지 않아도 새로 지을 집터를 찾던 중인 민씨는 매우 반가와 했다. 이에 주인은 과객을 따라 이리저리 좋은 집터를 찾아 헤매게 되었다. 과객은 한 곳에 이르자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살피는 것이었다. "좋은 곳이긴 하다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얼핏 과객의 말을 들은 민씨가 "이 곳이 명당이오?" 하고 물었다. "예 썩 좋은 자리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민씨 복에는 합당치 않은 것 같소이다." 과객은 매우 섭섭한 듯 입맛을 다시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오?" 하여간 이 곳은 명당이기는 하오만 민씨 집안에는 합당치 않은 자리오니 다른 터를 찾읍시다." "아니오 나는 이 곳에 집을 짓겠소" 민씨는 자기가 보기에도 앞이 훤히 터진 것이 명당인 듯 싶어서 과객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세웠다. 이런 좋은 자리를 남에게 빼앗기다니 될 법이나 한 소리인가 누가 뭐래도 나는 이 자리에 집을 짓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한 민씨는 과객의 말을 끝내 들지 않았다. "그럼 할 수 없소 주인이 원하시는 일이니 난들 어쩌겠소 마음대로 하시오." 과객은 민씨에게 작별을 고하고 어디론가 떠나가 버렸다. 그 후 민씨가 그 터에 주춧돌을 놓고 집을 짓는데 하루는 덥수룩하고 눈초리가 이상한 과객이 지나가며 "음… 민씨가 김씨 집을 짓눈 구나" 하고 지껄이는 것이었다. 민씨는 그 과객의 말이 대단히 기분 나빴으나 계속 집을 지었다. 사흘 후에 또 한 과객이 "김씨 집을 짓는구먼." 하고 중얼거리며 지나갔다. 기둥을 세우고 상량을 하는데 또 이상한 과객이 지나가며 "음 김씨 집을 세우나 보군" 하는 것이었다. "별 별소리를 다하네 엄연히 민씨 집인데 김씨 집이라니 고약한 놈이군" 민씨는 과객들의 말을 묵살하고 기와를 얹고 초벽을 하였다. 그러자 이때 또 한 과객이 지나가면서 "허허 김씨 집을 짓는구나" 하고 전번의 과객들과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민씨는 못들은 척하고 계속 집을 지었다. 이윽고 집이 완성되어 새집으로 들어가서 살았다. 그런데 새집에서 살게 된 민씨는 차츰 살림이 기울어지기 시작하더니 몇 해 안가서 망하고 말았다. 민씨는 할 수 없이 집을 팔려 내 놓았으나 망하는 집터라고 사려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던 중에 그 소문을 들은 김씨 문중의 한 하인이 주인 보백당에게 민씨 집을 살 것을 권했다. "그 건 안돼 망해가는 집을 샀다가 우리 집안도 다 망해 버리면 어쩔텐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집은 지을 때부터 이상한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 집을 사면 분명히 부귀가 자손만대까지 번창할 것입니다."며 하인은 주인에게 간곡히 졸랐다. 보백당은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하인이 간곡히 조르는 것에 마음이 끌리어 민씨 집을 사기로 결정을 내렸다. 집을 샀으나 두 집을 다 쓸 수 없으니 우선 하인에게 거처토록 하였다. 하인이 그 집에 들어가서 산지 며칠이 안되어서 보백당의 집에 불이나 몽땅 타버리고 숟가락 하나 건져내지 못하고 말았다.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된 보백당은 할 수 없이 하인에게 준 집으로 이사를 했다. 보백당이 새집으로 옮긴 이후로는 어찌된 일인지 차차 재물이 늘고 자손들이 많아지고 또한 벼슬길에도 많이 오르게 되어 부귀를 누리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고란땅에 만휴정이라는 정자를 세워서 보백당을 받들게 되었다 한다. |
▣ 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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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항용 -
▣ 김윤식 -
▣ 김재원 - 감사합니다.
▣ 김재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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