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이 더 쓸쓸한 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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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작성일03-08-15 15:37 조회1,421회 댓글0건본문
오늘(8월 15일) 광복절 아침. 한겨레신문 기사. 안타까운 마음으로 옮겨봅니다.
광복절이 더 쓸쓸한 백범
기념관 관람객 발길 한산

△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어린이들이 백범의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나야 이 동네 사니까 가끔 산보하러 나오지, 큰길에선 여기가 보이지도 않는데 잘들 찾아오겠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안 백범기념관. 이곳 산책로에서 만난 정귀례(64)씨는 백범기념관 정면을 떡 가리고 서 있는 효창운동장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효창운동장에서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200m 남짓한 진입로는 벌건 흙바닥을 드러낸 채 정비 작업이 진행중이라 어수선한 분위기를 더했다. 같은 시간 기념관 안 2개층에 걸친 넓은 전시관에는 관람객이라곤 방학숙제를 위해 견학 나온 초등학생 3명이 전부였다.
광복 58돌을 맞아 찾아간 백범기념관에선 이처럼 아무런 활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텅 빈 전시관에서 백범의 생애를 담은 영상물들이 청중없는 허공에 울려퍼져 쓸쓸함을 더했다.
백범기념관은 백범의 정신을 기리자는 뜻에서 국민성금 20억원과 국고보조 160억원으로 건립돼 지난해 10월22일 개관했다. 백범기념관은 국가보훈처의 소유물로, 현재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관람객과 자체수익이 적어 활성화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개관 10개월 동안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2만여명으로, 한달 평균 2천명, 하루 80명에 그치고 있다.
김만식 사업부장은 “직원 19명의 인건비를 포함해 기념관 1년 운영에 8억원 가량이 드는데, 입장료와 컨벤션홀 등 대관료 수입으론 턱없이 모자라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념관은 현재 관람가이드나 보안요원을 따로 갖추지 못한 채 사무국 직원 등이 번갈아가며 안내역을 맡고 있다. 백범기념관은 현재 건립 당시 남은 성금 12억여원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으나, 내년 안에 바닥날 것으로 예상돼 내년부터는 국고에서 운영비를 지원해줄 것을 국가보훈처를 통해 요청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백범기념관은 개관 당시 계획했던 각종 기획전과 전국순회전, 백범강좌, 독립운동유적 답사 등의 프로그램은 시행할 생각도 못한 채, 청소년 대상 현장체험학습 등 최소한의 프로그램만 근근히 운영하고 있다.
백범을 연구해온 도진순 교수(창원대 사학과)는 “백범은 한국인들이 꼽는 존경하는 인물에 늘 첫번째로 꼽히지만 막상 기념관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며 “직접 기념관을 찾아가보는 애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 김태서 - ▣ 김정중 - ▣ 김주회 - 우리 모두 고민하고 나름대로 작은 대책이라도 세워야 할 당면과제입니다. 저는 지금 수원버스터미널 인터넷 코너에 앉아 있습니다. 경기도 시흥가는 길입니다. 시흥가서 시간내서 다시 들리겠습니다. ▣ 김윤만 - 저도 백범 기념관을 방문하지 못했는데 부끄럽습니다. ▣ 김윤식 - ▣ 김항용 - ▣ 김재원 - 자료발굴 감사합니다. ▣ 솔내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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