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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선물 검푸른 해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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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작성일03-09-08 19:34 조회1,4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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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신서 일본현대문학대표작선 19

책이름 : 검푸른 해협

  (4*6판/368쪽/7,000원/도서출판 소화 펴냄)
지은이 : 이노우에 야스시
옮긴이 : 장홍규


1. 일본인의 의식 속에 깊게 자리하고 있는 선민의식, 즉 신국관을 강하게 심어준 국가적 위기가 13세기에 있었던 몽골침략이었다. 그 신국관이 형성되는 띠의 다른 끝에는 몽골의 일본 정벌에 전진기지가 되어 원치 않은 역사에 휘말리게 되는 한반도 고려의 가혹한 역사가 있었다.

〈검푸른 해협〉은 1274년과 1281년 몽골의 제1, 2차 일본 침략이라는 역사적 사건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일본적 서정의 미학이나 자기 고백적 성격의 사소설 등 일본의 주류 소설과도, 또한 고려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본 역사소설의 주류와도 궤를 달리한다.
〈고려사〉와 〈원사〉를 바탕으로 조서나 칙령, 상주문 등 역사의 단편들을 인용하고, 영웅적인 인물보다는 역사의 장면 속에서 움직이는 인물 중심으로 고려의 비극적인 역사가 생생하게 재현되고 있다.

2. 그렇다면 이노우에 야스시는 왜 이런 역사소설을 썼을까?
주된 등장인물, 세조 쿠빌라이, 홍다구, 원종, 충렬왕, 이장용, 김방경 등에서 충렬왕, 이장용, 김방경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따사롭다. 절대절명의 위기, 결국은 파국으로 이르는 요즘 말로 하면 No Way out의 상황마다 개인적인 오욕을 불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군주와 노신들의노력이 눈물겹게 묘사되어 있다.
이렇게 우리의 선인을 아름답게 재발굴해 준 일본작가에게 감사의 정을 느끼게 할 만큼.

그러나 〈검푸른 해협〉은 우의 소설이다. 결국 대제국인 원의 압제하에 놓인 고려의 비극을 빌어 일본의 패전체험, 미군에 의한 점령체험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과연 고려와 일본이 처한 상황이 흡사했을까? 전혀 다르다. 고려는 전혀 행하지도 원치도 않은 상황 속에 휩싸였기 때문에. 바로 이 점에 이노우에 야스시의 역사 인식의 한계가 있다.

〈줄거리〉

•제1부:1259년 고려의 태자 전이 항표를 가지고 고종 대신 몽골에 입조한다. 그는 세조 쿠빌라이와의 첫 만남에서 몽골에 대한 깊은 원한을 잊기라도 한 듯 세조의 온화한 풍체에 그만 도취되고 만다. 그 해 태자 전은 고종의 뒤를 이어 원종으로 왕위에 오르고 쿠빌라이는 황제에 오른다.
고려의 왕이 된 원종의 기대와는 달리 세조의 가혹한 조서는 계속 이어지고 마침내 일본을 정벌하고자 고려에 몽골 사신 등의 길잡이 역할을 명하기에 이른다. 매사에 사려깊은 충신 이장용의 간곡한 상주문에도 불구하고 세조는 병선을 만들고, 조정군 병력을 조사하고, 둔전을 설치하라는 등의 명을 내린다. 또한 임연의 폐위 단행 사건과 최탄의 내부 사건, 삼별초 토벌에 이르기까지 고려의 내정 문제에 끊임없이 간섭한다.
이장용의 죽음에 이어 세조의 온화함에 반했던 원종은 승하하고 고려는 결국 병선 9백 척을 만들어 몽골군과 함께 출군하지만 패전하고 만다. 그리고 연도에서 원나라 공주와 결혼한 태자 심이 바로 충렬왕으로 고려의 새로운 임금이 된다.


•제2부:자애롭고 온화한 세조가 위기에 빠진 고려를 구해 주리라는 믿음이 있었던 원종과는 달리 현실적이며 실리적인 충렬왕은 대제국 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몽골의 관습을 따랐으며 세조 쿠빌라이의 딸 쿠쓰루가이미시 공주와 혼인하여 국난을 극복하고자 애썼다. 하지만 세조의 끝나지 않은 일본 정벌의 야망으로 고려는 또다시 일본 재정벌 준비에 희생된다. 그러나 일본 근해에서 하룻밤 폭풍으로 인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다.

<편집자의 말>
지금도 우리는 강대국의 이해에 따라 휘둘린다. 월남전 참전이 그랬고 요즘 F-15 전투기 구입 문제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러시아의 눈치보기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 고초에 비해 지도자들은 고뇌하지 않고 너무 쉽게 선택하거나 그런 계제를 이용해 사리까지 챙긴다. 이에 반해 정략적으로 변발을 하고 원나라의 공주를 아내로 맞는 충렬왕과 ?고통은 그것이 올 때까지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일단 고통이 시작되면 의외로 참고 이겨낼 수 있?다고 국왕을 위로하며 국민을 위해 묘수에 고심하는 이장용과 김방경의 모습은 이 소설의 백미다. 이쯤 되면 국민도 믿고 견딜 만하다.
<검푸른 해협>은 TV의 연속사극보다 한층 감동적이다. 그리고 재미있다.

2002년 4월 도서출판 소화 편집부
 



▣ 김주회 - 동감입니다. 저도 몇권 구입해야 겠습니다.
▣ 김항용 - 기발한 생각이십니다.
▣ 김윤만 - 어디 추석 선물 이겠습니까. 시제 때 지인들을 위한 선물로도 안성마춤인 듯 합니다.
▣ 김재원 -
▣ 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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