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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 김재철의 편지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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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09-10 22:14 조회1,5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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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 김재철의 편지 (07)



올해 6월에 공개된 노정기념첩(1934년 간행)에 실려 있는 노정 김재철의 시를 타이핑해 봅니다. 할머님께, 父主께, 어마님께 올리는 편지 등 4통이 실려 있는데, 할머님께 올리는 편지를 소개해 봅니다.



노정 김재철 선생은 1932년 4월 평양사범학교에 가서 교편을 잡고 계시다가 1933년 1월 27일 방년 27세를 일기로 장서(長逝)하셨습니다. 아래 소개하는 편지는 1932년 여름방학이 얼마남지 않은 6월 26일 평양사범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면서 대동강변에 살고 있을 때 창전리에 새 집을 구입하고 이사하기 직전에 괴산에 사시는 할머님께 쓴 편지입니다. 철자법은 원문 그대로 하였으나 띄어쓰기는 적당히 조정하였습니다.







할머님전 상서



일전에 아버지가 오시여 집의 소식은 듯자 왓스나 그후 수일 되와 다



시 궁금하오며, 업듸려 살피지 못하온 이ㅅ대



할머님 긔체후일향만안하시며 집안이 균안하며 재욱이의 병도



차= 들 하온지 복모구구불임하성이올시다 손은 아모 탈업시 지내 (=는 같은 글자 반복)



오며 천회도 잘 놀으오니 복행이옵고 그동안 집을 사백오원 주고 하



나 삿스니 불원간 이사하게 될 모양이올시다 아버지는 여긔 오시여



집보러 단이시다가, 집을 하나 정해 주시고, 다시 볼일이 급해서, 하로



밤 주무시고, 밤 열두시 차 타시고, 바로 괴산으로 ㅅ더나시엿습니다. 저



로 해서, 아버지가 벌서 평양에 세 번이나 오시고, ㅅ도 오실 ㅅ대마다, 한



가히 구경하실 새도 업시, 밧비 단기는 것을 뵈오면, 일변으로



죄송하기 ㅅ작이 없습니다. 새로 산 집은 창전리 이십오번지의삼호(倉田里二十五番地의三號)



이오며, 아직 수일되여야 이사하겟사옵고. 방학도 얼마 남지 안



엇스니, 가서 뵈올 날도 멀지 안엇습니다. 집에서 요전 제사는



누가 지냇습닛가. 보내주신 아옥은 국을 ㅅ그려서 잘 먹엇습니다.



할말 만사오나 위선 이만 상서하나이다



유월 이십육일



손 김재철 상서











▣ 김영윤 - 어렸을적 아버지의 글을 떠올리게 하는 옛글을 보며 회상에 잠겨봅니다

▣ 김발용 -

▣ 김윤만 -

▣ 김윤식 - 노정 선생의 평양 집 주소가 나와 있으니 잘 하면 그곳을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태서 -

▣ 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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