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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e:반가워라 붉은 별이 거울에 비치네(작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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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만 작성일03-09-17 07:37 조회1,9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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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워라 붉은 별이 거울에 비치네(작가의 글) ▣



<극작가 최명희> [아름다운 것들은 멀리있다. -요절에 대하여-]



--한 사람이 태어나 살고 사라져가는 오묘한 것이나 각자 지닌 사연은 하늘의 별만큼 다양하고 그 다양한 사연들과 접하면서 우리는 인생을 알아가고 느끼고, 간혹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외로움을 견뎌낼 힘을 건져올리는 것이 아닐까.

--비루한 현실 삶에서 도망쳐 버리고 싶을 때 또 우리는 그 어떤 정제(精製)된 삶의 이야기를 찾아 헤매고 그것에 매료되고 자신을 잊고 위안을 얻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이 경우에 그 어느 실존 인물의 생생한 이야기는 대단한 위력으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다.

--수백년이라는 시간은 긴 것일 수도 짧은 것일 수도 있겠으나 현대의 일상을 사는 우리에겐 그 너머의 사는 모습들이 얼른 감이 잡히지 않는 데에서 이번 작품은 시작되었다.

--그 머언 시간을 사이에 둔 그들의 삶이 너무도 생생한 현실감을 내게 주었기에 그 주변 상황에 파고 들면서 흥미롭고 또한 행복했었다.

--우리의 뇌리에서 결코 늙지 않을 여인 허난설헌은 타고난 순수함과 가문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환경적 조건 등으로 하여 특별했으며, 또한 그 때문에 시대와의 타협이 거의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그녀의 비극은 요절(夭折)로 귀결되었고 한 젊은, 불꽃과도 같은 삶의 여인이라는 추상(抽象)을 이루어낸 것이다.



--몇몇 철인 현자들이 ‘하루를 살건 백년을 살건 그가 살고 간 인생의 무게는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한 말을 떠올린다.



--남들보다 일찍 한 점 향기짙은 꽃잎파리로 사라져간 영혼들 모두에게 이작품을 바친다.







▣ 솔내 -

▣ 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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