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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서 다시 만난 사극 승부사 - 문온공파 김재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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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작성일03-09-21 23:58 조회1,5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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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서 다시 만난 사극 승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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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비에스 사극 <왕의 여자>의 김재형 피디(위)와 문화방송 사극 <대장금>의 이병훈 피디가 제작 현장에서 출연자를 상대로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문화방송·에스비에스 제공

32.7 대 16.3. 시청률로만 따진다면 이병훈 피디의 〈상도〉(2001년 10월15일~2002년 4월2일)는 김재형 피디의 〈여인천하〉(2001년 2월5일~2002년 7월9일)에 완패한 셈이다. 60대의 사극전문 김재형 피디와 이병훈 피디가 또다시 매주 월·화요일 밤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지난번에는 먼저 시작해 독주하던 〈여인천하〉의 김 피디에게 이 피디가 뒤늦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면 이번에는 이 피디가 선수를 쳤다.
1936년생이니까 우리나이로 68살인 김재형 피디는 다음달 6일부터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군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개시’라는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과 함께, 폭군으로 알려진 광해군의 외교술을 재조명한 80부작 〈왕의 여자〉를 에스비에스를 통해 방송한다. 우리나이로 60살인 이병훈 피디의 〈대장금〉은 방송 첫날 15.2%와 둘쨋날 16.2%의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첫번째 시청률 싸움에서 참패했기 때문인지 이 피디는 조금은 조심스러워했다.

“〈상도〉를 하기 전만 해도 시청률 면에서 자신 있었는데 내가 좋아한다고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자신이 없어졌죠. 시청률은 20%만 넘으면 만족입니다.”

하지만 김 피디는 “최고 시청률은 50%를 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시청률을 떠나 두 작품 모두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본격적인 방송이 된 뒤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본다면 새로움 면에서는 부족한 느낌이다. 먼저 〈왕의 여자〉의 중심인물인 ‘개시’는 김재형 피디가 10년 전 〈서궁〉이란 드라마를 통해 이미 한차례 다룬 적이 있는데다 또다른 주인공 광해군 역시 여러 차례 사극의 소재로 등장한 적이 있다. 게다가 개시 역의 박선영과 광해군 역의 지성은 자질 있는 연기자이긴 하지만 〈여인천하〉의 강수연과 같은 스타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대장금〉 역시 이영애라는 걸출한 스타를 확보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여자 허준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소재의 중복성을 어떻게 피할지가 흡인력 확보의 열쇠다. 하지만 시청률 전쟁판에서 살아남은 60대의 노 피디가 지치지 않은 열정을 보이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두 피디 모두 드라마에 재미의 요소를 중시하는 연출자라는 점이 그 나이에도 방송계에서 살아남는 요인이라면, 〈허준〉 〈상도〉(이병훈 피디) 〈용의 눈물〉 〈여인천하〉(김재형 피디) 등 나이가 들수록 화제작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남다른 노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 피디는 연출 첫날부터 출연자들은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12시간 연습을 시켜 기진맥진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김 피디는 그런 열정은 어디서 나오냐고 묻자 “사람들이 나이 들면 감각적으로 둔해진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시속 150킬로미터의 자동차 속도감을 60대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역사 속 인물을 제대로 다루려면 경륜이 필요한 법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피디는 연출료를 얼마쯤 받느냐는 물음에 “이 나이에도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김도형 기자 / 한겨레 2003년 9월 19일

▣ 김정중 - 감사합니다 한달전 상주 경천대 "상도" 촬영 셋트장 간 기억이 새롭습니다 ▣ 김윤만 - 두 분이 사극계의 아름다운 라이벌로써 승화되시길 기원합니다. ▣ 김상석 - 조선조의 역사 속엔 당쟁이나,입안자(종래엔 왕)들의 조치나,정책의 결정에 있어서 후대의 평가는 극적인데 반해 당시에는 몇몇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다는 것을 보면,각국의 역사는 깬잎 한 장 차이로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러선 핵보유국으로 으르렁 대고 다른 한 편에선 깨갱거림을 볼 때 언제나 시작의 중요성을 느낀다. ▣ 김항용 - 감사합니다. 시청률에 저도 관심을 가져 보겠습니다. ▣ 김주회 - ▣ 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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