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아들 태완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 이야기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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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10-09 17:53 조회1,749회 댓글0건본문
▣ <시대의 선각자 김재익---이순자, 1998>
아들 태완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 이야기
---金翰會
사랑하는 태완아,
지금은 아직 어린 네가 차차 철이 나면서 너의 할아버지, 즉 아빠의 아버지이신 김재익 박사는 어떤 분이셨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더구나 집안의 어른들이나 또 할아버지의 친구분들이 너에게서 할아버지의 모습을 알아 보시고 할아버지 얘기를 하실 때는 더욱 그렇겠지.
또 그 분이 얼마나 훌륭하셨고 얼마나 열심히 나라를 위해 일하시다가 돌아가셨는지에 대해 네가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듣고 또 읽게 되면 너는 네가 직접 뵙지 못한 너의 할아버님이 과연 어떤 분이셨을까 하고 궁금한 생각이 많이 나게 될 것이다.
물론 아빠나 삼촌, 또 누구보다도 할머니께서 일상 생활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너에게 해주시겠지만 오늘 아빠는 아빠가 자라면서 할아버지와 나눈 얘기를 몇가지 해주고 싶단다.
이를 통해서 할아버지가 근본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진 분이셨던가를 네가 알게 되면 할아버지가 하신 일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또 할아버지의 손자인 네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 자라야 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빠는 네가 할아버지 무릎 위에 앉아서 그 자상한 말씀을 듣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애석하고 또 할아버지께서 귀엽고 총명한 너를 얼마나 사랑하셨을까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슴이 아프단다.
할아버지는 일생을 통해 아주 바쁜 생활을 하신 분이란다. 그래서 아빠나 삼촌과 많은 시간을 보내시지 못하는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셨다.
삼촌이 태어나기 전, 아빠가 초등학교 학생일 때 할아버지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계시고 할머니는 그곳 대학도서관에서 근무하고 계셨다.
아빠와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저녁을 준비하시는 동안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몇바퀴 돌기도 하고 야구를 하기도 했지.
그런데 아빠는 좀 더 할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어서 저녁 후에 할아버지가 또다시 도서관이나 컴퓨터 센터로 공부하러 가실 때 데리고 가달라고 졸랐단다.
어떤 날은 컴퓨터 센터에 아빠도 같이 가서 할아버지가 안에서 일하시는 동안 아빠는 밖에서 못쓰는 컴퓨터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기다렸지. 아빠도 기계가 있는 방안에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을 하면서.
할아버지는 아빠에게 컴퓨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쉽게 설명해 주시곤 했지. 오고 가는 차안에서 또는 자건거를 나란히 타고 가면서 우리는 늘 얘기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아빠가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삼촌이 태어났어. 그동안 아빠는 동생을 갖는 것이 오랫동안의 소원이었어. 우리는 네 식구가 되어 주말에는 애기였던 삼촌을 할아버지가 등에 메어 업고 세 식구는 각자 자전거를 타고 스탠포드 캠퍼스의 숲길을 돌아다녔다.
봄에는 노란 꽃이 온 사방에서 피어 있었고 파란 언덕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할아버지는 늘 어려서 시골의 산과 들을 뛰어 다니던 얘기, 개구리나 뱀, 물고기를 잡으며 신나게 놀던 얘기를 해주시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꼭 시골에 집을 하나 마련해서 과일나무도 심고 뒷마당에 토끼도 키우게 해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셨단다.
할아버지는 시골의 자연과 가깝게 살 수 있는 단순한 생활을 늘 동경하셨단다. 한국에 돌아와서 할아버지는 정부에서 일을 시작하시면서 더욱 더 바뻐지셔서 시골 생활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항상 아빠와 대화를 나눌 시간을 만드셨다. 저녁 늦게 돌아오셔서 저녁을 잡수시는 식탁에서, 어떤 날은 목욕탕에 들어 앉으셔서도 아빠를 부르셔서 하루동안 지난 얘기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단다.
▣ 솔내 - 가슴 이 찡해옵니다.
▣ 김항용 -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 김상석 - 정겨운 추억들을 고스란히 대를 이어 교감을 전해 주는 父情의 세월이 무척 따스해 보이는군요.
▣ 김영윤 -
▣ 김윤만 - 아빠의 아빠. 아들의 아들. 그 틀 속에서의 우리들의 삶.
아들 태완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 이야기
---金翰會
사랑하는 태완아,
지금은 아직 어린 네가 차차 철이 나면서 너의 할아버지, 즉 아빠의 아버지이신 김재익 박사는 어떤 분이셨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더구나 집안의 어른들이나 또 할아버지의 친구분들이 너에게서 할아버지의 모습을 알아 보시고 할아버지 얘기를 하실 때는 더욱 그렇겠지.
또 그 분이 얼마나 훌륭하셨고 얼마나 열심히 나라를 위해 일하시다가 돌아가셨는지에 대해 네가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듣고 또 읽게 되면 너는 네가 직접 뵙지 못한 너의 할아버님이 과연 어떤 분이셨을까 하고 궁금한 생각이 많이 나게 될 것이다.
물론 아빠나 삼촌, 또 누구보다도 할머니께서 일상 생활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너에게 해주시겠지만 오늘 아빠는 아빠가 자라면서 할아버지와 나눈 얘기를 몇가지 해주고 싶단다.
이를 통해서 할아버지가 근본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진 분이셨던가를 네가 알게 되면 할아버지가 하신 일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또 할아버지의 손자인 네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 자라야 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빠는 네가 할아버지 무릎 위에 앉아서 그 자상한 말씀을 듣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애석하고 또 할아버지께서 귀엽고 총명한 너를 얼마나 사랑하셨을까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슴이 아프단다.
할아버지는 일생을 통해 아주 바쁜 생활을 하신 분이란다. 그래서 아빠나 삼촌과 많은 시간을 보내시지 못하는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셨다.
삼촌이 태어나기 전, 아빠가 초등학교 학생일 때 할아버지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계시고 할머니는 그곳 대학도서관에서 근무하고 계셨다.
아빠와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저녁을 준비하시는 동안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몇바퀴 돌기도 하고 야구를 하기도 했지.
그런데 아빠는 좀 더 할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어서 저녁 후에 할아버지가 또다시 도서관이나 컴퓨터 센터로 공부하러 가실 때 데리고 가달라고 졸랐단다.
어떤 날은 컴퓨터 센터에 아빠도 같이 가서 할아버지가 안에서 일하시는 동안 아빠는 밖에서 못쓰는 컴퓨터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기다렸지. 아빠도 기계가 있는 방안에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을 하면서.
할아버지는 아빠에게 컴퓨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쉽게 설명해 주시곤 했지. 오고 가는 차안에서 또는 자건거를 나란히 타고 가면서 우리는 늘 얘기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아빠가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삼촌이 태어났어. 그동안 아빠는 동생을 갖는 것이 오랫동안의 소원이었어. 우리는 네 식구가 되어 주말에는 애기였던 삼촌을 할아버지가 등에 메어 업고 세 식구는 각자 자전거를 타고 스탠포드 캠퍼스의 숲길을 돌아다녔다.
봄에는 노란 꽃이 온 사방에서 피어 있었고 파란 언덕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할아버지는 늘 어려서 시골의 산과 들을 뛰어 다니던 얘기, 개구리나 뱀, 물고기를 잡으며 신나게 놀던 얘기를 해주시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꼭 시골에 집을 하나 마련해서 과일나무도 심고 뒷마당에 토끼도 키우게 해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셨단다.
할아버지는 시골의 자연과 가깝게 살 수 있는 단순한 생활을 늘 동경하셨단다. 한국에 돌아와서 할아버지는 정부에서 일을 시작하시면서 더욱 더 바뻐지셔서 시골 생활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항상 아빠와 대화를 나눌 시간을 만드셨다. 저녁 늦게 돌아오셔서 저녁을 잡수시는 식탁에서, 어떤 날은 목욕탕에 들어 앉으셔서도 아빠를 부르셔서 하루동안 지난 얘기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단다.
▣ 솔내 - 가슴 이 찡해옵니다.
▣ 김항용 -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 김상석 - 정겨운 추억들을 고스란히 대를 이어 교감을 전해 주는 父情의 세월이 무척 따스해 보이는군요.
▣ 김영윤 -
▣ 김윤만 - 아빠의 아빠. 아들의 아들. 그 틀 속에서의 우리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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