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요즈음 중학생 눈높이로 보는 김방경과 배중손

페이지 정보

솔내영환 작성일03-11-11 00:01 조회1,814회 댓글0건

본문



제목  2000년도 국가수준 교육성취도 평가연구(Ⅰ) : 사회 · 수학 본검사 실시 및 결과 분석 
주제어 교육성취도, 평가연구
저자 이명희, 백순근, 황혜정, 양길석, 설현수, 박정, 문무경, 이종원, 김광주
발간일 2000-12-14      총페이지수: 489     요약보기

 

--前略

서술형 5번 문항

다음은 몽고 침략기에 살았던 인물들을 소개한 글이다. 만약 자신이 당시에 살았다면 어떤 인물의 삶을 선택하였겠는가? 아래의 인물 중에서 한 명만 선택하여, 그 인물의 삶의 특징과 자신이 그를 선택한 이유를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여 200자 내외로 설명하시오.(10점)

최우 : 몽고군이 쳐들어오자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기로 결정하였다. 왕과 대신들은 그의 위세에 눌려 감히 반발하지 못했다. 그는 마차 100여 대에 자기 집 재산을 싣고 강화도로 운반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모든 관청에 통보하여 “기일 내에 강화도로 떠나지 않는 자는 군법에 의해 처벌한다”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한 각 도에 사람을 보내 백성들을 산과 섬으로 이주시켜 몽고의 침입에 대비하였으며, 군사를 시켜 강화도에 궁궐을 새로 짓고 몽고에 항전할 태세를 갖추었다. 또한 그는 정방을 두어 인사를 담당하게 했고, 서방에 문인들을 등용시켜 전문 지식으로 고문 역할을 담당케 하였다. 무신정권은 강화 천도 후 40여년간 몽고에 대항하여 고려의 주권을 지킬 수 있었다.

김윤후 : 그는 승려였으나, 피난 온 백성들을 모아 몽고군에 대항하여 싸웠다. 특히 처인성에서 몽고의 적장 살리타를 활로 쏘아 죽이는 큰 공을 세웠다. 정부는 그에게 상장군 벼슬을 주었으나 거절하였다. 이후 충주성을 지키는 장수가 되었는데, 몽고군의 침입을 받아 70여일 동안 포위를 당하는 어려움에 빠졌다. 그는 “열심히 싸우는 자는 신분이 귀하건 천하건 벼슬과 작위를 주겠노라. 내 말을 믿고 나가 싸워라”고 하면서, 관공서의 노비 문서를 불태웠다. 이에 사람들이 온 힘을 다해 싸워 몽고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

김방경 : 몽고 침략 당시 서북면 방어를 담당하였는데, 민중들을 섬으로 옮겨 살게 하고, 몽고와의 전쟁에서도 공을 세워 상하로부터 많은 칭송을 들었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백성들이 더욱 고통스럽게 되자 몽고와 강화를 맺고 수도를 다시 개경으로 옮기자는 주장에 가담하였다. 무신정권이 무너지고 몽고와 교섭이 이루어져 마침내 개경으로 환도하였다. 이때 개경 환도에 반대하는 삼별초의 난이 일어나자 몽고군과 함께 진도와 제주도에 가서 이를 평정하였다.

배중손 : 무신정권의 친위대인 삼별초의 지휘관이었다. 무신정권이 무너지고 개경으로 환도하여 몽고에 항복하겠다는 방침이 정해지자, 그는 그렇게 되면 삼별초 부대가 몽고군과 왕실에 의해 곤욕을 치르게 될 것을 우려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왕족 한 사람을 새로운 왕으로 세우고 개경 환도에 반대하면서, 몽고에 대해 계속 항전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자, 재산과 부녀자를 배에 싣고 진도로 본거지를 옮겨 여·몽 연합군에 맞서 싸웠다.

이 문항은 인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주고, 자신이 선호하는 삶의 가치를 선택한 이유를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결부하여 서술하는 문항이다. 여기서 학생들이 택한 인물을 보면, 최우(39%), 김윤후(31%), 김방경(21%), 배중손(9%)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우에 대해서는 지도력과 몽고에 대하여 끝까지 성공적으로 저항하였다는 점을 평가하고, 김윤후에 대해서는 민중과 함께 하였다는 점과 보상을 바라지 않았다는 점을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김방경에 대해서는 평화와 백성들의 안녕을 중시한 점을 평가하였다. 배중손에 대해서는 예상과는 달리 가장 낮은 선택을 보였는데 저항의 명분이 불분명하였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가장 도덕적이라고 할 수 있는 김유후보다 최우를 많이 택한 이유는 2가지의 이유가 추측된다. 즉 하나는 지도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의도대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동경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 시간에 가장 많이 접하여 잘 알고 있는 인물이므로 친숙하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답하기가 유리하다는 점이 작용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김방경을 택한 학생들의 비율보다 배중손을 택한 학생들의 비율이 낮다고 하는 것은 요즈음의 학생들의 가치 성향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즉 명분론을 무조건적으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세에 대한 무조건적인 저항을 평가하기보다는, 저항을 통하여 실제로 무엇을 취할 수 있었는가에 대하여 사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긴 장문을 끝까지 읽어서 그것을 요약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거기에 대몽 항쟁기의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며, 이것을 자신이 선택한 역사적 인물의 행동과 결부시켜 논리적으로 서술해야 하는 복합적인 능력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0점을 얻은 학생이 44.6%로 상당히 많다. 여기에는 아직까지 서술형 문항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정리할 엄두를 못 낸 학생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정답률도 38로서 그렇게 낮은 것은 아니다. 변별도가 .59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양호한 문항임을 알 수 있다. 만약 이러한 문항이 계속 출제된다면 정답률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 중학교 주요 문항별 분석 결과에 대한 총평

우리 나라 중학생들의 경우 대체로 이해영역이나 문제해결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취수준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이를 좀더 분석해 본다면 기초적인 지식이나 사실을 묻는 선택형 문항에 대해 높은 정답률을 보이는 반면, 자료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요구되는 문항이나 복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의 경우 오답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기초적인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더불어 획득된 개념과 사회현상을 연관시켜 사고할 수 있는 복합적인 사고에 대한 훈련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의사소통 능력이나 서술형 문항의 경우 다른 영역에 비해 성취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이것은 사회현상에 대한 서술이나 그래프로 주어지는 자료에 대한 해석 수준이 정확하지 못하다는 점과 더불어 제시문을 제대로 해석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형태로 이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 동안 출제된 문제 유형과의 패턴이 달라 학생들은 문제해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알고 있는 지식의 정확한 전달과 변형에 초점을 맞춘 사회과 교육이 진행되어야 함을 말해준다.

-後略


 




▣ 김항용 -
▣ 김상석 - 청년학도들 우리의 미래입니다.다양한 사고와 이해의 폭을 넓혀가며 도약 하리라 믿어 봅니다.아울러 교육정책의 혼선을 막고 참교육을 실현 하려는 노력은 기성세대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 김윤만 - 귀한 자료소개 감사합니다.
▣ 김주회 - 김방경과 배중손의 평가!!! 아주 합리적이고 적절한 판단입니다.
▣ 김태영 - 감사합니다. 귀한내용 잘 보았습니다.
▣ 김영윤 -
▣ 김윤식 - 미흡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객관적인 태도가 공감이 갑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