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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글,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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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우 작성일03-11-29 15:38 조회1,5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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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3/詩,서정윤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몸부림은 거세지고

너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버둥거림으로

봄은 그렇게 지나갔다

마지막이라고 수없이 중얼거려 보아도

다음 장의 그림은

어김없이 노을로 펼쳐진다



인생의 황혼이 보인다고 하던

어느 선배 시인은 이미 노을 속으로 가고

아무도 반기지 않는 공간에서

곡선으로 이루어진 것들이 서로 엉켜

빛의 한쪽 편을 잡는다

잠깐 피었다 사라지는 복사꽃처럼



빛과 어둠으로 나누는 언어다

사랑이라는 말은

바람이 일어나는 저녁에서야

방풍림 속에 나를 세워둔다.

익숙해질 혼자 됨을 위하여

말하면 안될 것 같은 가슴이면

꽃씨를 심어야 하리

들꽃같이 서서

바람 뒤에서 흔들리며

눈물 숨기려고 웃는 나를

가슴 넓은 나무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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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항용 -
▣ 솔내 -
▣ 김윤만 -
▣ 김태영 - 잘 감상 하였습니다.
▣ 김윤식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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