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판소리와 위스키와 빈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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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1-23 01:58 조회1,501회 댓글0건본문
설날 전날입니다.
아침 일찍 잠이 깼습니다.
새벽 방안이 썰렁합니다.
바깥 날씨가 매우 차가운 듯 합니다.
세찬 바람 소리에 창문을 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거실 형광등을 일단 화안하게 점등해 놓고
신문을 뒤적입니다.
책도 좀 보다가 라디오를 켜 봅니다.
클래식이 흘러 나옵니다.
요즘에는 눈이 좀 높아 졌는지 대중가요보다는
클래식이나 우리 판소리나 국악이 귀에 맞습니다.
조금 지나자 아내도 일어나
주방에서 어슬렁 어슬렁하고
조금 지나자 딸아이가 눈을 비비며
아빠 곁으로 다가오더니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조용합니다.
명절 밑이라 아내 심기가 약간은 불편합니다.
분위기를 잡아야 합니다.
우선 거실부터 구석구석 정리하고
청소기를 밀어 댑니다.
가스렌지에서는 국 끓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앞 뒤 창문을 열어 제치고 환기를 시킵니다.
다시 거실에 이불을 하나 깔고
아이둘을 불러내 재웁니다.
아내 표정이 약간 밝아졌습니다.
라디오에서는 판소리 큰 마당이 벌어졌습니다.
요즘 세상에 맞게 개작한 판소리 다섯마당이
질펀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창 밖에는 아침 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차갑습니다.
아침식사도 마치고 커피 한 잔을 주문합니다.
기름질하느라 어수선한 주방을 기웃거리며
잔 물건들을 치워주고 정리해 줍니다.
아내 표정이 훨씬 밝아져 있습니다.
커피 향에 취해가며 수필 책을 뒤적이다가
잠이 깹니다.
그새 두어시간 잠이 들었나 봅니다.
두리번 두리번 하는데
빈대떡 두쪽이 나옵니다.
감추어 둔 위스키 한 잔에
빈대떡으로 안주를 삼습니다.
지난해 12월초 서울 갔다가
발용 형님하고 하남 어느 집에서
품에 안고 내려온 위스키입니다.
가끔가다 한잔씩 하는데 아주 그만입니다.
빈대떡에 위스키 한잔 하고 나니
궁합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기분만은 알딸딸하니 좋습니다.
책장을 훑어보니
설 차례 책이 눈에 뜨입니다.
지난해 월출산 갔다가
광주박물관에서 구입한 {차례와 제사} 책입니다.
명절 차례 부분을 읽어보니
중국에서는 명절 차례에 차 한잔을 올린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차 대신 술을 한잔 올린다고 합니다.
다만 차례는 옛날에 사당에서 수시 때때로 올리던
약식 제사의 전통이라고 합니다.
즉 차례 명칭은 중국에서 빌려 온 것이고,
형식은 우리의 전통을 계승한 것입니다.
차례에는 기제와 달리 아침에 올리므로
촛불을 켜지 않고, 축문도 읽지 않고, 술잔도 한 잔만 올린다고 합니다.
내일 설 차례에는 배운대로 해야 겠다고 하다가
다시 잠이 깼습니다.
또 낮잠이 들었나 봅니다.
아내는 보이지 않고
아이들 방에서는 깔깔거리는 귀여운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머니와 남동생이 왔나 두리번 거려 보았으나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시계를 올려다 보니 저녁 5시가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라디오에서는
서울에서 대전까지 6시간,
부산까지 11시간, 광주까지 14시간이나 걸린다고
아나운서가 엄살을 떨고 있습니다.
날씨가 춥기는 추운 모양입니다.
▣ 김항용 - 잔잔한 휴일 주회대부님의 집안 정경-- 잘 보았습니다.
▣ 김윤식 - 대부님 새해 더욱 좋은 일만 생기시기를 빕니다. 지난 한 해 여러 가지로 감사합니다.
▣ 김윤만 - 즐거운 명절되십시요.
▣ 김정중 - 조선밀 속가루 같이 보드랍고 고운 글 잘 보았습니다
▣ 솔내 - 구랍의 단상을 아주 솔직하게 적어주셨네요...
아침 일찍 잠이 깼습니다.
새벽 방안이 썰렁합니다.
바깥 날씨가 매우 차가운 듯 합니다.
세찬 바람 소리에 창문을 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거실 형광등을 일단 화안하게 점등해 놓고
신문을 뒤적입니다.
책도 좀 보다가 라디오를 켜 봅니다.
클래식이 흘러 나옵니다.
요즘에는 눈이 좀 높아 졌는지 대중가요보다는
클래식이나 우리 판소리나 국악이 귀에 맞습니다.
조금 지나자 아내도 일어나
주방에서 어슬렁 어슬렁하고
조금 지나자 딸아이가 눈을 비비며
아빠 곁으로 다가오더니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조용합니다.
명절 밑이라 아내 심기가 약간은 불편합니다.
분위기를 잡아야 합니다.
우선 거실부터 구석구석 정리하고
청소기를 밀어 댑니다.
가스렌지에서는 국 끓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앞 뒤 창문을 열어 제치고 환기를 시킵니다.
다시 거실에 이불을 하나 깔고
아이둘을 불러내 재웁니다.
아내 표정이 약간 밝아졌습니다.
라디오에서는 판소리 큰 마당이 벌어졌습니다.
요즘 세상에 맞게 개작한 판소리 다섯마당이
질펀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창 밖에는 아침 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차갑습니다.
아침식사도 마치고 커피 한 잔을 주문합니다.
기름질하느라 어수선한 주방을 기웃거리며
잔 물건들을 치워주고 정리해 줍니다.
아내 표정이 훨씬 밝아져 있습니다.
커피 향에 취해가며 수필 책을 뒤적이다가
잠이 깹니다.
그새 두어시간 잠이 들었나 봅니다.
두리번 두리번 하는데
빈대떡 두쪽이 나옵니다.
감추어 둔 위스키 한 잔에
빈대떡으로 안주를 삼습니다.
지난해 12월초 서울 갔다가
발용 형님하고 하남 어느 집에서
품에 안고 내려온 위스키입니다.
가끔가다 한잔씩 하는데 아주 그만입니다.
빈대떡에 위스키 한잔 하고 나니
궁합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기분만은 알딸딸하니 좋습니다.
책장을 훑어보니
설 차례 책이 눈에 뜨입니다.
지난해 월출산 갔다가
광주박물관에서 구입한 {차례와 제사} 책입니다.
명절 차례 부분을 읽어보니
중국에서는 명절 차례에 차 한잔을 올린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차 대신 술을 한잔 올린다고 합니다.
다만 차례는 옛날에 사당에서 수시 때때로 올리던
약식 제사의 전통이라고 합니다.
즉 차례 명칭은 중국에서 빌려 온 것이고,
형식은 우리의 전통을 계승한 것입니다.
차례에는 기제와 달리 아침에 올리므로
촛불을 켜지 않고, 축문도 읽지 않고, 술잔도 한 잔만 올린다고 합니다.
내일 설 차례에는 배운대로 해야 겠다고 하다가
다시 잠이 깼습니다.
또 낮잠이 들었나 봅니다.
아내는 보이지 않고
아이들 방에서는 깔깔거리는 귀여운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머니와 남동생이 왔나 두리번 거려 보았으나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시계를 올려다 보니 저녁 5시가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라디오에서는
서울에서 대전까지 6시간,
부산까지 11시간, 광주까지 14시간이나 걸린다고
아나운서가 엄살을 떨고 있습니다.
날씨가 춥기는 추운 모양입니다.
▣ 김항용 - 잔잔한 휴일 주회대부님의 집안 정경-- 잘 보았습니다.
▣ 김윤식 - 대부님 새해 더욱 좋은 일만 생기시기를 빕니다. 지난 한 해 여러 가지로 감사합니다.
▣ 김윤만 - 즐거운 명절되십시요.
▣ 김정중 - 조선밀 속가루 같이 보드랍고 고운 글 잘 보았습니다
▣ 솔내 - 구랍의 단상을 아주 솔직하게 적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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