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배꽃 잎잎에
그리운 사람아
나 죽으면
두 눈 멀어 나 죽으면
황토 흙에 꼭꼭 다져 묻지를 말고
단풍 그늘에 설묻어 주게나
노오란 단풍잎새
늘 푸르르던 솔이파리도
꽃비로 지던 날
온 몸 위 골고루 고운잎 쌓이면
솔씨알 버섯눈 이슬도 키우다가
갈꽃피는 애저녘에
모시안개 둘린 밤에
향그러운 단풍술로 익으오리니
내, 익으오리니
그립던 목소리가
사락사락 들리는 날
맑고 고운 바람으로
그대 숨결로
사라지오리
이슬로 피오리
-김 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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