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의 절구 4수. 어부 김경지를 생각하다..목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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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작성일04-03-06 04:52 조회2,212회 댓글0건본문
여강의
절구 4수. 어부 김경지를 생각하다.
*
이름은 구용인데 삼사 좌윤을 거쳐 시골에 물러나 산다.
驪江四絶
有懷漁父金敬之 *
名九容 由三司左尹 退居于鄕
봄(春)
온갖 꽃이 활짝 피어 갠
하늘에 빛나는데
낚시배 한 척으로 맑은 물 속에 있네.
푸룬 도롱이에 파란
부들갓을 쓴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가랑비와 비껴 부는 바람을 알리요?
여름(夏)
양쪽 언덕은 아득하고 강물은
허공을 치는데
빗소리 속에 낮은 산의 숲은 어둑하네.
푸른 그릇에 향을 풍기는
가는 회
는 얼어붙고
백 척의 높은 다락에는 종일토록 바람이 부네.
백발을
비유한 말
가을(秋)
맑은 물 가에 모래가 희고
물은 하늘 같은데
사람은 가을풍경의 살아 있는 그림 속에 있네.
지금 시를
보는 눈은 세상에서 높지만
낚시대 하나에 달은 밝은데 낚시줄엔 바람이 부네.
겨울(冬)
텅 빈 푸른 강에서 배 한척에
도롱이 입고 삿갓을 쓰고
저녁 눈 속에서 홀로 쓸쓸히 낚시질하네.
물이 차가워
고기 물지 않으들 어찌 두려워하랴?
다시 시의 격조를 높은 바람에 퍼지게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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