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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侍中) 김사형(金士衡)을 축하하는 시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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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작성일04-03-08 01:18 조회1,4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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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선생문집 제1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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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01.gif 서류 序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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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n09.gif 시중(侍中) 김사형(金士衡)을 축하하는 시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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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락(上落) 김공(金公 상락은 봉호(封號))이 처음 시중을 배수할 때, 국로(國老 나라의 원로) 창녕(昌寧 본관) 성공(成公)이 그 가문의 아름다움을 서술하고 시(詩)를 지어 축하하였는데, 명경 거유(名卿巨儒)들이 이어 화답한 시 몇 수와 공이 어명을 받고 동정(東征)주D-001할 때 전별차 지은 많은 갱운(賡韻 남의 시에 차운하여 화답하는 것)을 연이어 큰 축(軸)을 만들고, 호정(浩亭) 하공(河公 이름은 륜(崙))이 그 끝에 발문(跋文)을 붙였다. 그 의론이 관후하고 정대한 것을 주로 하고 또한 권무하고 규계(規戒)하는 뜻이 있으니, 공의 덕량(德量)을 더욱 잘 형용한 것이다. 어떤 이가 공에게,
“시(詩)에 서문이 있는 지 오랜지라, 이 책머리에 서문이 없을 수 없다.”
하니, 공이 나에게 서문을 지으라 하였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자고로 훈벌(勳閥)이 대대로 경상(卿相)이 되어 원씨(袁氏)의 4세에 5공(公)이 난 것과 양씨(楊氏)의 4세를 이어 태위(太尉)가 난 것은 전사(前史)에 칭찬하였다. 공의 선대는 충렬공(忠烈公 충렬은 시호. 이름은 방경(方慶))으로부터 더욱 빛나 현달한 벼슬인 시중으로 국정(國政)을 도맡음에, 그의 충성과 장절(壯節)은 좋은 일이거나 나쁜 일이거나 변함이 없었고 뛰어난 훈업(勳業)은 사책에 실려 있어, 나라 사람이 지금까지 우러러본다. 문영(文英 문영은 시호. 이름은 순(恂))ㆍ정간(貞簡 정간은 시호. 이름은 영후(永煦))이 계승하여 상락(上洛 봉호. 지금의 상주(尙州))에 습봉(襲封) 되었고, 정간은 또한 정승을 배수하여 우리 일가 계림공(鷄林公)과 뜻을 같이하고 협력하여 나라를 다스렸는데, 그들이 남긴 풍토와 공렬은 지금까지 우뚝하며, 공의 선대인(先大人) 역시 현달하였으나 지위가 덕망에 비해 만족하지 못했던 것을 공에게 물려 주었다. 공은 관후한 도량과 강명(剛明)한 기질로 흥왕하는 국운을 도와 빛나게 왕업(王業)을 열어 놓고, 시중에 배수되어 임금을 도와 만세의 무궁한 터전을 세우고 위대하게 일대 종신(宗臣)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가 동정(東征)할 적에는 위덕(威德)이 닿는 곳마다 싸우지 않고 스스로 굴복하며 투항하는 자가 잇닿아 해구(海寇 왜적(倭賊))가 영원히 소탕되었으니, 공은 참으로 편안하게 웃고 즐기면서 정신으로 적을 막아 내는 사람이라 하겠다. 일찍이 《춘추(春秋)》 수지(首止)의 의리주D-002를 본받아 적장(嫡長)을 세워 종사(宗社)를 정하고 제정(帝庭 명(明)나라 조정)에 들어가 주달(奏達)하여 특별히 그 공로를 치하받더니, 이미 돌아와서는 스스로 공이 높아 부귀가 찼다는 것으로 사직하고 집에 돌아가 한가로이 지내는 지가 1년쯤 된다.
지금 우리 전하께서 정성을 다하여 정사를 도모하심에, 다시 공을 등용하여 좌정승을 삼는 명이 내리니 국인(國人)이 모두 기뻐하며 경사로 여겨 태평을 기대하였다. 공은 더욱 조심하고 삼가며 온화한 마음으로 의관을 단정히 하고 성색(聲色)에 동하지 않으면서 간편함을 좇으매, 일이 잘 시행되어 중외(中外)가 안정되니, 위로는 전하의 위임을 저버리지 않고 아래로는 국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라 하겠다. 공의 자손 역시 모두 진중하게 법도를 지켜 조금도 세도를 끼고 교만한 태도가 없으니, 공의 훈계가 본래부터 가정에 잘 시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공로가 나라에 드러나고 덕이 가정에 쌓였으니, 공의 대대로 아름다운 경사가 또한 마땅히 길이 계승되어 쇠하지 않을 것이요, 나라와 더불어 낙을 같이 누릴 자가 장차 천백 세에 이르도록 다하지 않으리니, 어찌 전사(前史)에 훌륭하다고 일컬어진 사람이 여기에 비할 수 있으랴! 그 근본은, 다만 조심하고 삼가는 공의 한 마음에 있으니 공은 더욱 힘쓰라. 나는 공의 알아줌을 받은 지 오랜지라 아첨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미 찬미하고 글을 지어 권면한다.”
   
[주 D-001] 동정(東征) : 1396년(태조 5) 10월에 왜구(倭寇)가 동래(東萊)·울진(蔚珍) 등지에 침입하므로, 12월에 김사형(金士衡) 등을 보내어, 일기(壹岐)와 대마도(對馬島)를 치게 한 일을 가리킨다. 《太祖實錄 五年條》
[주 D-002] 수지(首止)의 의리 : 장자를 세운다는 뜻. 춘추 시대 위(衛) 땅 수지에 있었던 의로운 일을 가리킴인데, 희공(僖公)·제후(齊侯)·송공(宋公) 등이 수지에 회합하여 맹세하고 왕태자(王太子)를 세워 주(周) 나라 안정시키기를 모의하였다. 《春秋 僖公 五年》
 



▣ 김윤만 - 잘 읽었습니다.
▣ 김윤식 -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 솔내 - 익원공 시집이 어덴가 있엇으면....
▣ 김항용 - 귀한 자료 보았습니다. 홈에 올리겠습니다.
▣ 김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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