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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天石의 문화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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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4-03-26 16:50 조회1,4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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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돌이 자연 그대로라면 그저 석물(石物)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돌이 어떤 인간의 내적 정신활동의 양태나 작동이 가해졌을 때, 문화적인 소산물이다. 그게 학술적이나 예술적으로 뛰어난 돌이라면 값어치 있는 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 본관 서쪽 입구 그 옆에 조천석(朝天石)이 세워져 있다. 이 돌은 세로 1m, 가로 40㎝쯤 되는데 앞면에는‘朝天石’, 뒷면에는‘庚子春牛山書’(경자춘 우산서)라고 종서로 음각되었다. 하도 많은 인재들이 이 앞을 지나며 이 돌의 문화성과 역사성에 대해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이 돌의 유래는 이렇다.

1959년 제주상고 교사였던 현용준씨(玄容駿)가 산지천 동안(東岸) 광제교(光濟校) 곁에 있는 경해식당에 들렀던 일이 있었다. 그 건물 아래로 내려 갔더니 커다란 바위 위에‘조천석’이 동쪽을 향해 서 있지 않는가! 그는 이 돌이야 말로 제주문화와 깊은 촉매 작용이 있을 것으로 여겼다. 현용준다운 총명한 눈빛이 있었다. 가끔 들려 살펴보니 돌 앞에 음식을 올려 기복(祈福)했던 자취를 알아내어 주변의 고로(古老)들에게 물었더니 옛날 이 산짓내가 자주 범람하여 성안 사람들의 피해가 컸다. 타지방에 있을 때 치수(治水)하는 방법을 알았던 어느 목민관(牧民官)이 이런 돌을 세워 정성껏 치제(致祭)도 하고 또 홍수가 염려되면 이곳에서 지우제(止雨祭)를 거행, 그 뒤부터 수재(水災)가 없어져 치정(治政)에 밝은 목사라고 일컬었다 고 전해오는 말도 듣게 되었다.
얼마후 대학교수로 부임한 그는 박물관장 때에 남문로터리의 골동품 상점에서 그 돌을 발견, 물었더니 칠성로의 박치순옹(朴致順) 댁에서“1000원에 구입하였다”는 것이 아닌가, 현 교수는 1500원을 주고 사서 1979년 7월4일 박물관의 유물대장에 등재하고 국태민안(國泰民安)의 돌이니 대학에 잘 보존시켰다.




‘조천’이란 뜻은 하느님께 배알한다. 혹은 하느님께 조현(朝見)한다는 뜻이다. 필자는 대학으로 가서 이 돌을 살펴보고 「탐라기년」을 통해 여러 경자년의 사실을 찾아보니‘정조 4년(1780) 목사 김영수(金永綬)에 대한 기록에 수재를 막기 위해 고을 안에 간성(間城)을 쌓아 두 문을 설치, 남쪽을 소민(蘇民), 북쪽을 수복(受福)이라 했다. 간월천(看月川)에도 보(堡)를 쌓았다’고 되어 있다. 옳지! 틀림없이 치수를 잘한 목민관이라면 김영수임이 틀림없다. 또 김영수에 대해‘염공유위 민거후사지(廉公有威 民去後思之’청렴공정하고 위엄이 있었다. 백성들은 퇴임 후에야 그를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평하였다.

한편, 「삼국유사)에는 속(俗)에 이르기를‘도제암(都帝岩)이라 하고 또 이르기를 조천석이라고도 하여 옛 성제(聖帝)가 이 돌에서 타서 올라가 하느님을 만났기에 그 이름이 유래된 것이다’라는 기록을 보면서 무엇인가 잡히는 듯하였다. 그리고 「세종대왕 지리지)에‘영명사 절 곁에 동맹왕의 구제궁(九梯宮)이 있고, 그 안에 기린을 기르는 굴이 있었다. 뒷 사람이 돌을 세워 기록하기를 굴 남쪽에 백은탄(白銀灘)이 있는데 조수(潮水)가 드나들어 명왈(名曰) 조천석’이라 했다. 천상에 이를 알려 이승휴(李承休)가 소위 하늘에 올라가 천정(天政)에 참여하였다. 조천석에서 기린을 탔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고 한문으로 적어 놓았다.

어떻든 김영수 목사는 이를 치수에 이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분임이 분명하다. 대학에 있는 그 돌을 산지천 원 위치에, 큰 바위를 깔고 그 위에 세우는 것이 어떨까? 백성을 위해 일하는 목민(牧民) 정신도 일깨우고, 관광적인 효과도 배가(倍加)될 것이다.

<김찬흡·제주도문화재위원>   - 제민일보 -




▣ 김항용 - 김영수 선조님의 사적이 제주에 이렇게 많이 있는 것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주회 - 청렴공정하고 위엄이 있었던 김영수 선조님의 치수 유적이 제주도에.... 기억하겠습니다. 언제 한번 제주도 답사의 기회도 만들어야 겠습니다.
▣ 솔내 - 제주도...감사합니다.
▣ 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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