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황파를 넘어 (01) ---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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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4-04 17:27 조회1,511회 댓글0건본문
어제 4월 3일 토요일! 1주일간 그리워하던 청주를 내려가는 길이다. 고속터미널에서 청주가는 차표를 끊어 놓고 날씨 화창한 야외의 봄기운을 만끽하려고 국립중앙도서관까지 걸어 올라갔다. 눈이 다 부시고 마음속까지 화창함이 전해오는 토요일 오후의 한때다. 문화관광부 선정 4월의 문화인물 이경석 홍보책자를 한 권 챙겨 두고, 도서검색대에서 검색하다가 김재철 님 (동원그룹 회장, 군사공파)의 글 한편이 눈에 띠어 즉시 복사하였습니다.
남태평양의 원양어선 선장으로 40여일을 바다에서 지내며 쓴 일기로 1963년 <사상계> 라는 잡지에 두 차례에 걸쳐 소개된 것으로, 1995년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한국해양문학선집으로 엮으면서 첫머리에 실은 글입니다.
청주로 내려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다 읽어 보았는데, 가슴이 다 시원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김재철 선장님(1963년 당시)의 빼어난 글솜씨와 진솔한 마음씀이 그대로 전해 옵니다.
연재하면서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2004년 4월 4일 일요일 아침. 청주 용암동 집에서...)
■ 남태평양의 황파를 넘어 (1995, 김재철 외 6명 , 한국경제신문사)
남태평양의 황파를 넘어 ---김재철
○ (1963년) 6월 8일 (밤을 새워 편지를 쓰다)
남반구의 겨울철인 이때에는 사모아(Samoa)에도 가끔 시원한 날이 있다. 오늘도 몇 차례의 스콜이 왔고 비교적 시원한 날씨였다.
출어를 내일로 앞두고 빠진 것이 없도록 갖추느라고 꽤 바빴다. 더욱이 오늘은 토요일인지라 이곳은 미국식 그대로 토요일엔 모든 관공서는 휴무이며 상점까지도 오후 한 시면 문을 닫아버리니 모든 보급품을 오전중에 다 실어두어야 한다.
1톤 반의 식량, 13톤의 식수, 그리고 35톤의 얼음과 25드럼의 연료유 등 중요한 보급품은 이미 실었지만 그래도 135톤의 배, 23명의 인원이 바다에서 한 달 반을 지낼 것이기에 이것 저것 필요한 것이 많다.
아직도 태고적 낭만이 흐르는 사모아섬에 선율이 넘치는 밤이 오면 그 낭만은 더욱 고조되거니와 오늘은 특히 김장군의 환영연이 있어 (김윤근 (少將)이 참치어업 시찰차 현지를 내도하였음) 더욱 흥성거렸으므로 나도 내일이면 다시 바다로 나가야 한다는 출항 전의 긴장도 잊고 얼근한 기분으로 하루 저녁을 지냈다. 늦게 배로 돌아와 집과 몇 군데 친지들께 밤을 새워 편지를 썼다.
▣ 김항용 - 바다로 향하는 연재물 1호, 기대됩니다.
▣ 김태서 - 감사합니다.
▣ 김윤식 - 재철 대부님 글솜씨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수필에서는 빼어난 작가라고 하던데...
▣ 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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