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학공파의 김태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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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진욱) 작성일04-04-07 17:57 조회1,507회 댓글0건본문
회장님, 사무총장님, 항용선생님을 비롯하여 안사연의 여러 총친님,
저는 제학공파의 김진욱입니다.
저와 관련된 사안에 대하여 이렇게 고지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되고 또 이것이 사이트를 활성화시키는 일에 도움이 될까싶어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이렇게 몇자 적어 올립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뜻이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불공평한 요소, 거짓말쟁이들, 교묘한 사기꾼들을 없애고 싶었고,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어지러운 세상을 틈타 비열한 아첨꾼들이 득세를 하고 돈을 잘 벌고 그 자식들이 떵떵 거리며 오히려 더 잘 살고 있는 이 현실을 타파하고 싶었습니다. 썩은 돈거래로 정의가 무너지고 돈 최고주의로 선량한 사람들의 인간성이 말살되는 이 잘못된 사회를 바로 잡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고 그것은 국회의원이 되어 정치를 함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정치를 하려는 뜻을 밝히면 주위의 사람들은 ‘정치는 더러운 것이다. 너 같이 융통성이 없고 깨끗한 사람은 정치를 못한다.’고 했고 저는 ‘더러운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서 정치를 하려고 한다. 옳고 그름에 대하여 흔들림이 없어야 정치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모든 사람들에게 그저 현실성이 없는 메아리로 들려졌습니다. 이 시대의 정치영웅들, 과연 그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사회정의와는 거리가 먼 어지러운 혼란을 자기 이득과 수완좋게 연결한 사람들, 또 그 자제들이 아니고 누구이겠습니까. 우리 국민들 누가 정치를 해도 지금 이사람들보다는 훨씬 나을 것입니다. 적어도 자기 이득만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더러운 조직정치, 돈정치, 바람정치가 싫어서 모두들 나서지 않는 것 아닙니까.
저는 우리 정치에 대하여 혐오감과 배신감을 느껴 왔고 이제 사회에도 적응이 되어 저라도 어떻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었습니다. 어느 당의 출마권유를 받고 지역구민들을 만나면서 민심이 이미 우리 정치와 당을 떠나있음을 알게 되었고 마땅히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이 시대의 대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만일 당의 이름으로 출마를 하여 설사 당선되더라도 기존의 우리 당의 풍토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선거운동의 과정에서 누구로부터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제 나름대로 생각해온 이상적인 선거운동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에게는 당선에 대한 관심보다도 ‘선거운동의 과정에서 승리를 해보자’, ‘부패한 정치인들, 타락한 유권자들에게 모범을 한번 보여주자’, 하는 것이 목표이었습니다.
제가 선거운동의 과정에서 과연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 방식으로 선거를 치러낼 수 있을 것인가. 저는 그것이 분명히 ‘불가능한 일’, ‘지극히 이상적인 환상’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원봉사자를 단 한사람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2,000여명의 주민들을 만났는데 99%이상이 정치에 대해서 불신감과 배신감을 갖고 있었고 과연 그중에 단 한명이라도 정말로 아무런 보수도 없이 기존의 정당에서 자원봉사를 할 가능성이 있겠는가 저는 ‘그것은 거의 영퍼센트’라고 보았습니다.
또 저는 무소속이라서 300인 이상 500인 이하의 서명을 받아야 했습니다. 아직 지역구에서 정착을 하지못한 제가 지역구내의 학연, 혈연을 찾아 다니면 300명 추천도장 받는 것은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학연, 지연, 혈연과 돈정치를 타파하고자 나온 제가 스스로 학연, 지연을 이용한다면 저까지 정치판에 나와서 세상을 어지럽히는 모양이 되어 제가 나올 의미가 없었습니다. 지역구민을 만나 제 포부를 밝혔으나 아는 사람이 아니라고 외면했습니다. 모든 것이 돈과 연결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저 자신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출마선언을 한 이후 저는 제 주변사람들로부터 많은 충고를 받았습니다. 출마를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저는 잘못된 정치판을 고치는데 참여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옳은 일이라면 몸을 사리지 말고 한몸 던지자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도저히 감내할 수도, 말릴 수도 없는 상황들이 제 주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많았고 더 이상 이 니전투구에 말려들고 싶지 않아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대표적인 몇가지 이유만 적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당선보다는 선거운동의 과정에서 승리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아직 우리 풍토가 돈을 들이지 않고는 단 한발짝도 옮길 수 없는 상황이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되면 저 자신이나 제 주변의 사람들도 똑같은 행태를 보이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이 없습니다.
둘째,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저의 능력을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여 보여주고 싶었는데 토론회에서 제외되는 등, 무소속 후보로서 갖게되는 불공평한 요소들이 많아 제 스스로 선거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운 상황을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셋째,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출마에 동의했던 가족들이 선거운동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을 보고 반대를 하기 시작하여 가족의 동의를 끝까지 이끌지 못하면서 나라일을 감히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넷째, 저는 옳은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 또 사회와 나라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자세로 출마를 결심했는데 주위의 반응은 하나같이 저 자신도 그저 국회의원 자리나 하나 얻으려고, 명예나 얻으려고 출마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굳이 제가 출마하는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다섯째, 저 자신이 좀더 이 잘못된 선거풍토, 구조악의 문제,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만연된 형식주의, 뿌리깊은 부조리에 맞서 이길 수 있는 준비를 더 갖춘 상태에서 출마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이 선거비용을 제가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21세기군사연구소와 군사전문지 월간 군사세계를 통하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쪽이 더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을 했고 냉정한 판단하에 불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 종친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학공파 김태서 (진욱) 올림
▣ 김주회 - 감사합니다. 종친님의 굳은 의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뜻을 펴는 데는 여러가지 길이 있을 것입니다. 부디 용기와 자신감을 잃지 않으시기를 빕니다. 자신감을 잃으면 마음도 약해지고 뇌의 용량도 줄어 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선거때가 되면 몸이 들썩거려 온 가족이 며칠동안 조용한 데 가서 쉬었다 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 참에 가족과 함께 며칠간의 조용한 여행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김윤식 - 더 큰 뜻을 이루시기 기원합니다.
▣ 김항용 - 힘내세요. 더 큰 발전을 위해 잠시 멈추는 것이지요
▣ 聲庵 - 먼 길을 가기위한 잠시의 휴식으로 생각하세요.
▣ 김윤만 - 그런 깊으신 뜻이 있는 줄도 모르고 불출마에 대해 못내 아쉬워한 제가 부끄럽습니다. 분명 뜻을 이루실 거라고 믿습니다.
▣ 김정중 - 깊이 공감 합니다.비우고 비우시면 더 큰 그릇이 되실 것이라 생각되어 집니다
▣ 김태서 - 깊은 뜻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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