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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 小 白 山 記 (2004.5.29 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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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작성일04-05-31 03:35 조회1,5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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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7일(木)~30일(日) 소백산 철쭉제가 열리다!.

 일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단양의 소백산에서 열린 철쭉제 행사는 성황리에 이루어졌고, 특히 주말을 맞아 찾아든 관광객들이 일시에 몰려든 토요일 오후는 주목군락과 함께 에델바이스(외솜다리)를 비롯한 각종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연화봉 능선에서 부터 주봉인 비로봉(1439m)에 이르기 까지는 人山人海를 이루어 멀리서 보면 마치 일개미들의 움직임 같고 흰 옷을 입은자는 흰개미같았다.                                                

 28일 장대같이 퍼붓던 비를 맞으며 금수산(1016m;단양과 제천의 경계산,조선조 퇴계가 군수시절 명명)에서 과수의 열매솎기와 늦은 전정을 하고 숙식을 위해 읍내로 갔으나 빗길에 차량행렬이 뒤엉키고 행사로 늘어선 상인들의 천막등으로 인하여 운무 속의 남한강변은 어수선함이 고려조 벽란도 포구와도 같다.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가 求仁寺(卍천태종 총본산)아래로 향하니 어떻게 포인트를 알았는지 강가엔 꺽지와 쏘가리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이 일엽편주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다. 그 옛날 정선 아우라지 까지 소금배가 지나던 이동경로로써,황포돛대 위의 주름진 뱃사공의 아리랑이 배경음악으로 겹친다.

 愛馬의 말머리를 돌려 강가의 몽고식 이동텐트의 문을 밀치니 스무평의 원룸에 화로를 놓고 술잔을 기울이는 나그네의 모습이 정겹기만하다.두어 잔 돌리고 지친 몸을 눕히니 스르르 쏟아지는 잠을 어이할꼬-----z--z--z-----

 언제 그랬는가 싶게 눈을 뜬 아침의 강가는 어느새 운무를 조금씩 밀어내고 콕 찌르면 금방이라도 이슬이 한 말은 족히 쏟아질 듯한 하늘이 나그네를 일으켜 세운다.

어의곡 코스를 잡아 산행을 시작한다.

겨울산행이 백미인 소백산은 12대 명산답게 수목의 고른 분포와 함께 초록이 우거진 여름산행 역시 시원한 계곡과 함께 경치 또한 절묘하다.

 세 시간을 거슬러 정상에 오르니 순흥.풍기땅의 영남을 굽어 볼만하다.신라,고려를 거치면서 조령과 함께 군사적 요충지로 몫을 다했고 ,한 편 지리적인 요건으로 인해 영양,봉화,영주,단양등이 아직 여름날에 시원한 들풀 냄새를 뿜어 낼 수 있지 않은가?.(부석사 안양루에서 보이는 원경이 바로 여기임)

 산행 전 골짜기의 아낙이 싸준 점심에 곡주 한 잔을 마시고 下山은 천동코스를 잡아 주목이 우거진 등산로를 구르듯 내려온다.7부능선 옹달샘 부터 흐르는 계곡은 시원함을 더해주어 산행이 더욱 감칠맛 나고 발목을 담근 물은 시리다 못해 아랫도리 까지 전율을 느끼게 해 준다.

**어느 폭포에 이르러 한 先人을 떠올린다!.

다산(약용)은 제자에게 택지(宅地) 고르는 법을 알려주는 대목에서 이렇게 말한다."모름지기 擇地時에는,뒤로 산에 막히고 앞에는 江보다는 내(川)가 있어야 하고 남으로 창을 내라고"

**전국 사찰을 들러보며 느낀 점도 여기에 부합되는 듯---

송광사,갑사,마곡사,선운사등이 특히 자연과 많이 닮아 있음을 느끼며 떨어지지 않는 말걸음을 돌렸다.




▣ 김정중 - !!!!!!눈에 서언 합니다
▣ 김영윤 - 맛 깔스런 비유로 그야말로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듯......
▣ 김주회 - 눈에 선합니다. 소백산 철쭉제!!! 그리고 상석 숙항님의 장하신 발걸음!!!
▣ 김윤식 - 어느덧 발걸음이 소백산에 머무르셨군요. 저도 눈에 선합니다.
▣ 김태우 - 밤늦은 시각이라도 절경을 느껴봅니다.
▣ 김항용 - 가만히 앉아서 소백산과 주변을 현장감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기행문은 교과서에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솔내 - ~~~~~~~
▣ 김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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