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분수대를 구경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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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6-08 00:26 조회1,603회 댓글0건본문
어제 6월 6일은 남부터미널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예술의전당에 산책삼아 다녀 왔습니다. 요며칠 따갑던 햇빛은 가벼운 하늘 구름이 완전히 가리고 있고, 봄바람도 살랑살랑, 정말로 청량한 오후였습니다. 오페라 하우스, 음악당은 입장료만도 20만원에서 수만원까지 어마어마해서 얼씬도 못하고 음악당 광장 산 밑에 있는 분수대만 실컷 구경하고 왔습니다.
지금까지 구경했던 분수대 중에서 제일 훌륭하고 멋진 분수 같습니다. 야외 음악과 함께 하는 분수는 하나의 예술입니다. 물줄기가 마치 율동에 맞추어 무용을 하는 듯 합니다. 아이들도 신이 나고 분수대 앞 의자에 자리 잡은 사람들은 일어날 줄 모릅니다.
넋 놓고 앉아 있다가 혼자서 슬쩍 빠져서 옆 건물로 가보니 서예박물관입니다. <추사 김정희 한글 편지 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입장료 3,000원. 입구 우측으로는 위창 오세창 선생의 아들인 오일육 선생이 기증한 <위창 오세창 기증품전>과 이어지면서 인사동 고서점의 대명사 통문관 이겸로 옹께서 기증하신 <산기 이겸로 기증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무료
예술의전당 서예관은 1988년 2월 15일 개관이래 지금까지 약 14년간 시기별, 주제별, 인물별로 한국서예사 체계정립을 위한 특별전을 21차례 개최해오면서 서예전문박물관이 되기 위한 예비과정을 착실히 밟아 왔다고 합니다.
예술의전당 서예관의 이와 같은 성과가 평가되어 문화관광부로부터 2002년 3월 12일자로 서울서예박물관으로 등록되었으며, 이와 때를 같이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서점 통문관의 주인이신 山氣 이겸로 선생께서 평생 수집해온 한중일 서예 고문헌 자료 290건 491점을 예술의전당 서예관에 기증하였다고 합니다.
예술의전당은 서예관의 박물관 등록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통문관주인 산기 이겸로선생 기증 한중일 서예 고문헌 특별전> 2002.7.26-8.25에 개최하고 기증품 도록(30,000원)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한권을 구입하여 훓어 보았습니다. 우리 가문 선조님 관련 고서도 있습니다.
● 金希壽(1475-1527) 金魯(1498-1548) 書, <戒酒文> 1514년경. 板本. 線裝. 32.2*21
金克심방변福(1472-1530)이 1514년(중종9) 11월 11일에 교지를 받들어 술을 경계하는 글을 해서로 쓴 것이 7장 실려 있고, 이어 김희수가 쓴 글 2장, 김로가 쓴 글 3장이 함께 실려 있다. 음주로 인한 폐해를 경계하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의식을 살필 수 있고, 부자명필로 유명한 김희수 김로의 필적을 살필 수 있다.
● 許楚姬(1563-89) 撰, 韓濩(1543-1605) 書, <광한전백옥루상량문>, 1605년 書, 板本. 線裝. 26.3*18.7
석봉 한호가 1605년(선조38) 5월 요산군(황해도 수안)의 沖天閣에서 수안군수 허균(1569-1618)의 부탁으로 그의 누이 난설헌 허초희가 1570년(8세)에 지은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을 행서로 써서 그해 목판으로 간행한 것이다.
이 초간본은 1606년 조선에 온 명나라 사신 주지번이 가져가기도 했는데, 현재 초간본은 국내에 거의 전하지 않는다. 이 필적은 뒤에 허균이 공주목사로 재직하던 1608년 4월 난설헌집을 간행할 때 뒷편에 덧붙여졌다.
이 상량문은 신선이 사는 광한전에 백옥루 라는 건물을 짓게 되었는데 상량문을 지을만한 시인이 없어 인간 세상에 자신이 초대되었다는 상상 아래 지은 것이다. 여기의 판본은 후대의 복각본으로 1면 5행 8--1자이다.
이 외에도
●大東書法(김희수 필적 게재),
●이우의 대동금석서 (월남사지 진각국사비, 보경사 원진국사비, 동화사 홍진국존비 등 게재)
●청 유희해의 해동금석원
●김규진의 해동역대명가필보(김뉴, 김득신, 허난설헌 필적 게재) 등이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모두 통문관 이겸로 옹께서 소장하다가 2002년 3월 예술의 전당에 기증하여 현재 예술의 전당에서 보존하고 있는 자료들입니다.
▣ 김영윤 - 서울 시내 문화시설을 두루 편렵하시는 님의 행보에서 진정한 서울 시민의 모습을 봅니다 무엇 눈엔 무엇만 보인다?!
▣ 솔내 - 대단하십니다.... 이 서예관을 아예 없애고 이 자리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고 했던 무지한 기도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 김윤만 - 그 시각 전 수서역-대모산-구룡산-양재동 산행을 하고 있었네요. 언제 한번 들려야 겠습니다.
▣ 김항용 - 그 시간에 전 괴산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화사 홍진국사비가 어떤 형태로 도록에 있습니까
▣ 김발용 - 전 그 시간에 이천에 있었는데요. 율면 본죽리를 가려 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 김윤식 - 대부님 이제 서울 토박이 다 되셨습니다. 서울 생활을 더 잘 즐기시니 따라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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