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정을 다녀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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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작성일04-06-08 12:07 조회1,607회 댓글0건본문
지난 토요일(2004년 6월 5일) 문온공파 직제학공계 별제공종회 도만 회장님께서 칠순을 맞으셨습니다.
2남 2녀의 다복한 가정을 꾸리시며 해로하신 회장님 내외분 축하차 솔내(영환) 대부님과 포천을 다녀왔습니다.
연회장인 포천읍내의 유림회관에는 우리 일가분을 비롯해 하객들로 만원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회장님 칠순을 경하드립니다.
칠순 연회장
가족 인사(며느님 노래 솜씨가 아주 빼어납니다.)
정담을 나누시는 일가 어르신들. 한복 입으신 분이 별제공종회장 도만 회장
1. 영환 종친 가족묘역
포천으로 가는 길에 영환 종친의 조부모님과 증조부모님, 대원군 묘역 인근을 둘러보았습니다.
가족묘역은 고향인 영환 종친의 고향인 닥박골(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2리)인데 조부모님께서는 6ㆍ25동란 때 돌아가셨답니다.
그 후 약간 떨어진 곳에 모셨던 증조부모님 묘소는 주둔으로 인해 가족묘역으로 옮겨 모시게 되었답니다. 증조부모님 묘역은 늘 마음에 두고 있었던 곳인데, 당시 영환 종친의 목장에서 목부로 일하던 사람의 장인이 딸네 식구를 보러오는 길에 전라도에서 지관으로 유명한 친구와 함께 오셨답니다.
지관의 말에 의하면 명당에 속하는 자리라 하는데, 아들 둘까지 얻을 수 있는 자리라고 했답니다.
증조부모님 묘역 위아래에 큼지막한 돌들이 박혀 있는데 앞에는 커다란 산을 마주하고, 가족묘역 앞에는 여름이면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이 있습니다. 지금은 소규모 공장이 들어서서 그렇지만, 예전에는 아주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답니다.
안타깝게도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가족묘역을 관통해 건설될 예정이라 측량까지 끝난 상태였습니다. 묘역의 나무 하나, 돌 하나까지 가족 모두가 30년이 넘도록 정성껏 돌봐 온 곳인데 도로가 관통하게 돼 눈물이 나올 지경이라며 목이 메시는 듯했습니다.
묘역에 도착하니 마치 가정집 정원에 들어서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파릇파릇한 잔디가 잡풀 하나 없어 정갈한 기운이 넘칩니다. 틈나는 대로 온 식구들이 돌보니 그 정성이 단박에 느껴집니다.
자당 어르신께서는 잡풀 하나 자라는 것도 그냥 넘기지 않으신다고 하십니다. 묘역의 단풍나무, 철쭉 등은 아파트 잔디에 떨어진 씨앗에서 싹튼 것을 옮겨 심은 것이요, 구상나무를 비롯한 도래솔 등등은 손가락 굵기의 묘목을 키운 것이라 30여 년의 정성과 가족들의 고운 마음씨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런 곳이니 그 허전하고 애달픈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찾아가는 길
하남시 미사리 → 팔당대교 → 6번도로 마지막 터널(봉안터널) → 오른쪽 인터체인지로 빠져서 좌회전 → 45번 도로 직진 → 조안교차로에서 청평 방향 → 강 따라 계속 직진 → 강 따라 45번 도로 직진 → 진중3거리(직진) → 까페 들꽃 → 서울종합촬영소 → 까페 행복의 강 → 화도읍 표지판 → 하이마트(봉안터널에서 16km) → 조금 더 가서 좌회전[좁은 도로, 남양주시 환경사업소(화도읍 하수처리장)] → 첫 번째 우회전(버스 종점) → 가족묘역(환경사업소에서 1.5km)
가족묘역 지척에 야산은 영환 종친께서 사회에 나와 첫 사업으로 목장을 경영하던 곳인데 지금은 현수막공장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길가의 오동나무들 역시 그 당시 묘목을 심은 것인데, 오랜 세월 떠나 있으니 가지가 부러지고 풀더미에 둘러싸이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화도읍으로 나가는 길이 포장이 되고 넓어졌지만, 어릴 적 닥발골에서 5km를 걸어서 화도읍의 학교에 다닐 적에는 사람들이 겨우 지나다니는 토끼 길 정도였답니다. 화도읍으로 나가는 길 끝에 다다르니 모란공원묘지가 나타났습니다.
화도읍으로 들어가다가 작은 도로로 들어서니 흥선대원군 묘역 근처입니다. 초입에 철대문을 해 달아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큰길(3번도로)로 나와 포천으로 향합니다.
영환 종친 조부모님 묘소
증조부모님 묘소
묘역 뒤에서 바라본 전경
웅장한 안산
묘역 주위의 특이한 돌들
뒤쪽에서 본 조부모님 묘소
묘역 내의 단풍나무. 주위 돌들은 가족들 점심 드실 때 사용하는 밥상 겸 의자
2. 포천에서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여느 때와 달리 막히지 않고 시원하게 내달립니다.
가는 길에 영환 종친 소유의 목장이 있습니다. 잠시 차를 멈추고 도로표지판만 한 장 찍었습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별 밝은 밤하늘이 지척으로 느껴지는 바로 그 목장입니다.
포천 칠순 잔치장에서 반가운 일가분들과 정담을 나눈 뒤에 인근에 근무하시는 광열 종친을 만났습니다.
광열 종친께서는 별제공종회 총무로 종사에 열성이신 분입니다. 현 근무지로 전보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우 바쁘신 듯했습니다. 때이른 더위에 갈증이 심하던 차였는데 시원한 박카스를 내주십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지난 해 가양리 묘역 사초 당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가양리 묘역은 문온공(휘 구용) 할아버지의 제2자 부사공(휘 명리) 할아버지를 비롯해 문온공파 선조님들께서 잠들어 계신 곳입니다.
사초 당시 철원부사공(휘 확) 할아버지 묘소에서 지석과 의복이 출토되어 의복을 경기도박물관에 기증하였는데, 보존처리가 끝나지 않았는지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답니다.
청도군수공(휘 예생) 할아버지 묘소에서도 지석 1매가 출토되어 별제공종회장님께서 보관하고 계시답니다. 이 지석은 1매가 아니라 여러 매인 것으로 추정된답니다.
목장 입구의 도로표지판
신장3거리. 광명휴게소를 끼고 좌회전하면 37번 도로(문산, 전곡 방향) - 금수정 가는 길
37번 도로로 갈라지는 표지판
3. 금수정 가는 길
광열 종친과 헤어져 금수정 인근의 금수단으로 향합니다. 포천까지 온 길이니 금수단에 들러 할아버지께 절이라도 올리기 위해서입니다.
금수단은 이미 소개해 드린 바 있고, 문온공파란을 참조하시면 자세한 내용이 게재되어 있으니 생략하고 찾아가는 길만 소개드립니다. 금수정과 가양리 묘역은 사진을 보충 촬영하여 자세한 안내도를 만들 계획입니다.
◈찾아가는 길(괄호 안 숫자는 시간 표시)
포천 시가지(13:22) → 43번 도로(산정호수 방향) → 신포천아파트 → 금강산모텔 → 만세교검문소(13:33) → 양문3거리 → 신장3거리, 광명휴게소(13:39 포천 시가지에서 15km) → 좌회전, 37번 도로, 문산ㆍ전곡 방향 → 영송3거리(13:47) → 창수면 표지판(13:48) → 건설주유소 → 오가천교(작은 다리) → 오가3거리(13:50 영중농협 쪽으로 난 작은 길로 들어감. 신장3거리에서 6.2km)
※오가3거리에서 중앙선을 넘어 영중농협 창고 건물 쪽으로 좌회전하는 곳에 문온공 묘소를 안내하는 오석 표석이 있으나 영중농협 입간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음.
이곳에서 직진해서 언덕 위로 올라서면 오른쪽에 영중농협주유소가 있고, 주유소 10m쯤에 창수면사무소를 알리는 입간판이 있음. 그 입간판 맞은편 작은 골목길이 가양리 묘역으로 가는 길임.
금수정 입구의 오가3거리. 왼쪽 삼거리식당 쪽으로 들어가야 함.
금수정 입구의 돌표석. 영중농협 입간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음.
유유히 흐르는 영풍천과 한가로운 금수단 전경
문산, 전곡 방향에서 올 경우에는 영중농협 건물을 보고 우회전
영중농협주유소. 맞은편 좁은 골목길이 가양리 묘역으로 가는 길
영중농협주유소 바로 옆의 창수면 안내 표지판. 화살표 방향이 가양리 묘역으로 가는 길.
가양리 묘역으로 가는 골목길 입구. 골목 안에 금수장가든이 있음.
4. 창옥병과 옥병서원
금수단에 들러 할아버지들께 절을 올리고 금수정에서 잠시 땀을 식혔습니다. 시원한 바람에 이내 땀이 쏙 들어갑니다.
갈 길이 멀어 가양리 묘역은 다음을 기약하고, 창옥병으로 향했습니다.
창옥병은 오가3거리에서 영중농협주유소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약 3분 거리에 큰 다리가 나옵니다. 이 다리 오른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깨끗한 영평천이 흐릅니다. 금수정과 창옥병은 영평8경 중 하나로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다리 위가 창옥병을 즐기기에 딱 참한데, 오가는 차량이 뜸하기는 하지만 교통에 방해가 되므로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오가는 차량들이 조용히 피해 갑니다. 넉넉한 시골 인심이 고맙기만 합니다.
다리에서 2~3분간 달리면 도로 왼쪽에 오석으로 만든 아주 작은 표석이 있습니다.
옥병서원을 알리는 표석인데, 정말 눈에 안 띕니다. 그 표석을 보고 좌회전하여 3분 정도 가시면 한눈에 옥병서원임을 알 수 있는 옛 집이 나옵니다. 그곳이 옥병서원입니다.
서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합니다. 아쉽게도 문이 닫혀 있어 틈새로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옥병서원 앞은 영평천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데 가건물들이 그 절경을 반이나 가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창옥병 앞에서
옥병서원. (대부님 다음엔 눈 크게 뜨세요. ^^*)
문 틈으로 들여다본 옥병서원 내부
5. 자운서원, 윤관 장군 묘소, 용미리 석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를 데려다 주느라 영환 종친께서 일부러 자유로 쪽 길을 택하셨습니다.
덕분에 편히 집까지 오게 되었습니다.(솔내 대부님 감사합니다.)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화석정 인근에서 율곡 선생과 선유리의 군사공파 선조님 묘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차를 돌려 자운서원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선유리 군사공파 묘역은 나오는 길에 들르기로 했습니다.
자운서원에 들어가 율곡 선생 신도비와 서원, 율곡 선생 가족묘역 등을 둘러본 다음 기념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침 전시물을 설명해 주시는 자원봉사자가 계셔서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율곡 선생 족보에 둘째 부인이 안동김씨로 적혀 있는데, 선김이신지 후김이신지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자운서원을 나와 군사공파 선조님 묘역으로 향하다가 윤관 장군 이야기를 나누게 돼서 불가피하게 그곳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말았습니다.
영환 종친의 자당 어른께서 파평윤씨이시라 가 보고 싶으셨답니다. 윤관 장군 묘소는 가히 능(陵)을 연상시킵니다. 제 어릴 적 기억으로는 그렇지 않았는데...참 많이 변했습니다.
묘는 작지만 그 앞의 산기슭을 잘 정비해 능처럼 만든 것입니다. 우리 충렬공 할아버지 묘소도 경사가 가파르기는 하지만 그렇게 정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관 장군 묘소 곡장 뒤에 청송심씨 묘역이 있는데, 그 중에 심지원의 묘소가 있습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심지원의 신도비에는 낙서공(휘 자점) 할아버지 휘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번에는 비석 전체를 촬영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커서 글자를 알아보게 찍기에는 무리였습니다. 청송심씨 문중 자료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용미리 석불은 고려시대 석불로 자연석을 이용해 만든 점이 특징입니다. 조각 기법은 섬세하지 않으나 고려시대 의복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예전 사진에는 대불(大佛) 사이에 작은 동자불(童子佛)이 있었는데, 제가 어릴 때 듣기로는 이승만 박사가 집권해 있을 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 동자불은 없어졌습니다.
자운서원 내의 율곡 선생 신도비. 비문의 글자가 조각칼로 새긴 듯함.
자운서원 정문, 자하문
묘정비, 크기가 대단함.
자운서원
율곡 선생 묘소
율곡 선생 묘소에서 바라다본 전경.
사진에는 나타나 있지 않으나, 멀리 임진강이 마치 꽃잔 속에 담긴 듯한 형상으로 보인다고 함.
실제로 강물이 손이나 그릇에 담긴 것처럼 보임.
윤관 장군 묘소. 곡장 뒤가 청송심씨 묘역
윤관 장군 친필
윤관 장군 묘소
윤관 장군 묘소 전경, 8대 명당 중 한 곳이라 함.
윤관 장군 묘소와 묘비. 누군가 습식 탁본을 했는지 묘비에 먹물을 잔뜩 칠해 놓았음.
문제의 심지원 신도비. 윤관 장군 묘소 바로 옆에 붙어 있음.
측면에 낙서공(휘 자점) 할아버지 휘자가 새겨져 있음.
낙서공 할아버지 휘자가 적힌 부분
심지원 묘소
청송심씨 묘역의 묘비
배위 세 분이 나란히 합장되어 있어 눈길을 끄는 묘소
용미리 석불
영환 종친
윤식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습니다. 집사람이 저녁 약속이 있어 영환 종친을 집으로 모시지 못하고 인근 순대국집에서 저녁을 들었습니다. 모처럼 어려운 걸음 하셨는데 송구하기만 합니다.
늦은 저녁을 들고 영환 종친께서 떠나셨습니다. 내일은 국립묘지에 들렀다가 닥박골 묘소에 들르실 예정이라시던데...무사히 귀가하셨기를 빕니다.
▣ 김윤식 - 발용 대부님 흉내 좀 내보려고 했더니, 시간만 질질 끌고 영 볼품이 없습니다.
▣ 김정중 - 지난 가을 기억이 새롭습니다!! 오늘 아침 좋은 글과 경치 구경 잘하고 갑니다~~
▣ 김주회 - 알찬 일정과 멋진 후기와 사진, 그리고 영환 대부님과 윤식 종친님의 화창한 한 때!!! 부럽고도 부럽습니다.
▣ 김윤만 - 그 시각 저는 덕소 숙부님 댁에 있었는데 시간을 좀 쪼갤 걸. . .아무튼 후기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김발용 - 잘 보았습니다.금수정 가는 길...전자지도의 완성입니다.
▣ 김항용 - 잘 읽었습니다. 자세한 해설과 사진, 정말 감사합니다.
▣ 김영윤 - 1인2역의 수고 덕분에 편히 앉아서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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