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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시편 69 /생무우를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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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중 작성일04-06-10 21:12 조회1,6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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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村詩篇․69



-생무우를 먹으며





김 진 중







누구는 인삼먹고

누군 비록 무울 먹어도

인삼 안되길 천만다행이라.



사람이 살다보면

무우 먹고도 인삼 먹은 척,

트림 할 때도 더러 있으라고.



찌개든 생채든 해물이든 육류이든,

막 끓이고 버무리고 볶고 삶아도

오직 순종 뿐, 선한 맛이라니.



비록에

여자나이 사십이면

설 쇤 무우 된거라니,

무우와 여잔, 매운 고추와

버무려져야 맛이 난다느니.



둘 모두

바람들기 십상에다

도통 고 속낼 알 수 없다느니.



남의 말 하기 좋아

그 이름을 망녕되이 일컫는 자도 하고 많지만,



經에, 애매히 핍박 받는 자

복있다 했느니. 무던지심보살.





동냥개, 미운개, 생이빨 뽑자고

구운 무우 던져주며 워리워리 물게 하지만,



옛날 어른들 해소기침엔

그 또한 쉽게 구할 수 있는 명처방이거늘.



하기사 네 얼마나 유순했으면

난산때마다 그저 비는 말,

무우밭에서 무우 뽑듯이 단숨에 쑤욱,

빌고 또 빌고 빌었으랴마는.



몸 주고 마음 주고 벗으라면 홀딱 벗고,

가진 것 몽땅 다 주기만 하니.

해 아래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이만한 보시 견줄데 있으랴. 무궁으뜸보살.



참으로 귀한 것을 옆에 두고도

모르고 사는 인간 세상의 아둔함이란,



맨 나중에사 깨우쳐 주는

네 반골기질,



매운트림,

그-억.



-1998. 2. 4









▣ 솔내 - 늘 짜안합니다.

▣ 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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