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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시편 89 /갑출네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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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중 작성일04-07-07 01:27 조회1,4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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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村詩篇 89

- 갑출네 모자





김 진 중







갑출이,뒤란가 감나무밑 무구덩서



무우나 하나 꺼내 먹으려



팔을 가지껏 뻗쳐봤으나 손이 안 닿자



아예 속으로 들어가버렸네.









때마침,



무우국을 끓일 요량의 갑출이 어매,



정지칼 들고 뒤란으로 갔네.









비좁고 컴컴한 구덩이 속으로



갑자기 시퍼런 식칼이 쑥 들어와



이리 찍고 저리 찍고, 휘저어가며 찔러대쌓자



저리 피하고 이리 피하며,무우를 안고 자빠져가며



하,놀랜 갑출이, 소리도 못 질러.









나중에 인기척에 놀란 그 어매,



무우 꺼내려다, 아들 꺼낸 어매.



아이를 끄집어서 꺼내고 보니



샛노란 무우싹, 갑출이 얼굴빛.



바지엔 지린내, 갑출이 오줌내.



<2000. 8. 6. 여름 동창회>

<2004 자유문학 봄호>

























▣ 솔내 - ㅋㅋㅋ

▣ 김항용 - 우와

▣ 김태도 - 옛 향수가 ㅡ, 이 밤에 가득차구려. ^^.

▣ 김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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