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시편 93 / 김판국씨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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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중 작성일04-07-13 00:20 조회1,429회 댓글0건본문
沙村詩篇․ 93
- 김판국씨 눈물
김 진 중
고향땅 농민회 부회장인 김판국씨
중국 마늘 수입 저지 결의 대회ꡑ에 대표로 뽑혀
어쩔 수 없이 삭발을 하게 돼.
사전에 이발사 역을 맡은 후배에게
좀 천천히 밀어 달라고 부탁을 하니
말대답까지 시원스럽게 잘 알아듣겠대
빙긋 웃어가며.
비장한 어조의 소갯말이 끝나자마자
아니 이 친구, 목덜미에서 정수리까지 단숨에 그냥
밀어올리는데.
녹이 난 헌 기곈지 빌려온 기계,
반은 깎기고 반은 뜯기고,
눈물이 찔끔, 콧물도 찔끔,
따갑고 아파 죽을 판국에도.
회원들, 장꾼들, 할 것없이 모두가 바짝 지켜봐 쌓지
안동mbc 또 kbs, 유선 방송 카메라까지 코앞에 바싹 들이대 돌리지.
찍소리 못 하고 닭똥같은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대.
그날밤 뉴스 시간 취재 기자 왈,
비분 강개한 바로 저 눈물, 농민의 눈물,
우리는 결코 잊어선 안 된대.
< 2000. 8. 5.> 여름 동창회에서
<2004. 자유문학 봄호>
****그 동안 졸시 사촌시편 연작은 93편으로 연재 마감 합니다.
아무튼 잘 읽어주신 종현 여러분들께 심사하오며
이어서 다른 작품들을 계속 올리겠읍니다.
不備禮 김 진 중 拜
▣ 솔내 - 그동안 주옥같은 시, 감사합니다. 때로는 뭉클하게 가슴저미기도하구, 실실 웃음나기도 했지요. 정감가는 사투리에 의미 몰라 한참 어리버리하다 뜻 알고 실소하던 글, 어머니 가슴같이 포근한 언어에 마술 걸린듯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 부탁하면서 다시한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 김윤식 - 형님 오랜만에 옥고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재선 - 오늘은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내일은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매일 매일 기다리면서 5개월 동안 잘 감상하였습니다. 후속 편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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