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안렴사공 시장 번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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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7-25 23:20 조회1,607회 댓글0건본문
■ 고충지 (1982, 김재만, 안렴사공파종회)
홍양호(洪良浩) 1724-1802(경종4-순조2) 선생께서는 당시에 문장과 박학이 명유중에 한사람으로 저서가 가장 많으며 사학에 유명하여 고려대사기를 저술한 어른으로 안렴사공의 諡狀을 저술하였다.
▣ 오은 안렴사김선생 시장초기
선생의 휘는 사렴이요 호는 오은이시다. 고려정국이 혼란한 때를 당하여 ★포은 정선생 ★목은 이선생으로 더불어 조리있는 바른 말로써 솔직하게 임금에게 간하여 오직 나라를 바로잡고 왕을 돕기에만 일념을 가졌다.
★辛旽이 국정을 마음대로 천단함을 보고 자주 글로써 신돈을 배척하여 말하기를 旽은 바른 사람이 못 되어 꼭 정치를 혼란케 하리라고 공박하였다.
고려사직이 옮기고 국가혁명이 될 때 고려조정의 높은 관직을 가진 이들이 많이 새로 왕운을 받게 된 편으로 구름 달리듯 부쫓았으나 선생께서는 홀로 청주 북쪽 오근촌으로 은퇴하시었다.
★이태조가 왕위에 오르자 좌사간 벼슬을 주며 여러번 불렀으나 응하여 나가지 아니하고, 글로써 스스로 맹세하여 말하기를 "열녀도 猶不更(유불갱)이어늘 충신이 豈事二(개사이)리요, 즉 열녀도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커늘 충신이 어찌 두 임금을 섬길 손가" 라고 하고
마침내 도산으로 들어가 그 자취를 감추니 선생께서 천명과 인심 돌아가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정성으로 옛 임금을 위하는 의리를 배반하지 못함이요 신하된 의리를 이지러지게 아니 함이라. 이에 종신토록 문을 굳게 닫고 사람을 대하지 아니하였다.
臨終때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여조의 옛 신하로 임금을 바르게 도와 나라를 구하지 못하였고 또 나라가 망함과 같이 죽지 못하였으니 나는 천하에 죄인이라. 죽어서 무슨 면목으로 선왕과 선인들을 지하에서 뵈이리요.
나의 자손은 나의 뜻을 잘 받아서 내가 죽은 뒤 심산중에 장사지내되 봉분도 하지말고 비석도 세우지 말아서 이 다음 사람이 그 누구의 무덤이라고 손가락질함이 없게 하고 또 내 자손이 고려조정에 벼슬한 사람은 이씨조정에 가서 거듭 벼슬하지 말라"고 하시었다.
저, 포은 정선생이 죽고 목은 이선생이 은신함과 더불어 한머리 죽고 한머리 은익한 것이 다 같이 罔僕之臣이 되었으니 옛적에 殷나라의 三仁(기자 미자 비간)과 같다.
선생이 세상을 버리니 자손이 유언에 따라 陶山 子坐 언덕에 장례 지내되 봉분도 없이 평총으로 하고 표석도 세우지 아니하여 산언덕과 같아서 여러번 병화에 실전되고 말았다.
이조 숙종 戊午년(=1678)에 선생의 증손 양성현감 휘★吹의 실전한 묘소를 찾다가 돌무덤에서 평총한 誌石을 얻어 비로소 선생의 실전된 묘소 광중으로 알고 또다시 실전이 될까하여 이에 봉토를 하고 墓碣을 세웠다.
이 고을 사람들이 선생의 충절을 사모하여 우러러 보지 않는 이 없어서 遺命平塚(유명평총)이라는 네 글자를 제목으로 삼아 다투어 그 충절을 찬양하였고 선비의 실력을 고사하는 데도 시제를 삼어서 재주 있는 선비들의 시로 그 충절을 감탄케 하였다.
숙묘 34년 戊子에 (=1708) 유림들이 서원을 청주서쪽 송천에 세우고 해마다 춘추 향사를 올리었다. 그후 3년만인 辛卯년에 (=1711) 유생 ★이택하 등 120인이 詣闕上疏(예궐상소)하여 서원에 宣額(선액)할 것을 청하여 왕께서 該曹에 명하여 稟處(품처)하라 하였다. 그때 조정에 유사하여 일이 침체되었다.
영조13년 丁巳에 (=1737) 후서1도 유생들이 선생을 ★목은 이선생을 모신 신항서원에 같이 모시려다 성취치 못하였으니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선생은 안동김씨로 신라 경순왕의 후예며 동방대성이다. 고려조에 이르러 문하성시중 상락군개국공 휘★방경께서는 3조(고종,원종,충렬)에 出入將相(=出將入相)이 되시어 내란을 진압하시고 진도와 탐라를 평정하시며 두 번이나 일본을 치시어 숭의전(=태조묘)에 뱅하고 또 물계서원에 배향케 하니 훈업과 문장이 동양사기에 빛났다. 시호를 충렬이라 하사받았으며
소생 휘★恂은 판삼사 상락군이고 시호는 문영이시다.
소생 휘★永煦는 좌정승 상락후요 시호는 정간이시다. 형님 상락후 휘★永暾과 조적의 난을 평정하고 공훈 1등을 책봉 받으시고 충혜왕이 원나라로 피집 (잡히어 가는 것) 되어 갈 때 시종 백관이 모두 달아나 숨어 버렸으나 공께서는 홀로 중삭으로 모시어 려사열전에 실려 있다.
그 소생 휘★ (천)은 부지밀직사사이시다. 이조에서 증영삼사사 상락군으로 ★익원공의 高官父職으로 증직을 받으시었다.
위의 이 어른들이 선생의 고조부 증조부 조부 아버지이시며
位는 삼한국대부인 현풍곽씨 성균관 좨주(祭酒) 포산군 ★元振의 따님이시고
부인은 순흥안씨 정당문학 순성군 문혜공 ★元崇의 따님이시다.
5남 1녀를 두었으니 장남이 ★侃(간) 안렴사이고, 차남이 ★ (위) 정랑이고, 차남이 ★ (제) 절도사이고, 차남이 ★ (약) 소윤이고, 차남 ★湜(식) 좌랑이며
녀는 목사 ★馬希遠을 맞아 출가하였고
소윤(=약)이 1남을 두었으니 ★遇周(우주) 지주사이다. 지금까지 후손이 17-8대 전하여 오는 사이에 문직과 무직으로 현달한 것을 다 기록하기 어렵다.
9세손에 이르러 민숙공 ★王+言(언)이 丙子난에 순직하여 우암 송선생이 그 墓文(=묘갈)을 지었다.
슬프다. 선생이 어려서부터 학문에 뜻을 두어 문학이 높으시어 일찍이 과거에 합격하여 고관반열에 올라 관직이 안렴사에 이르니 덕망과 행신이 조정의 큰 벼슬아치를 누르고 文章氣節이 세상에서 다 찬양하는 바인데
유독 포은과 목은 양선생과 유일한 친구시며 문학의 정도와 충정의 절조가 두 선생으로 더불어 엇비슷하다.
살아서도 그 있는 곳을 모르게 하고 죽어서도 그 묻힌 곳을 모르게 했으니 오직 저- 도산의 한 조각이 만고의 수양산이로다.
선생이 조정에 있을때엔 안으로 충효하는 일에 익히고 밖으로는 도의의 도움을 바탕으로 하여 늠름하게 봉공할 것을 기하고 세대로 답습하여 온 도덕의 책임을 가졌다.
그러하지만 혼란한 시대를 만나 직위가 도덕보다 만족치 아니하고 다시 그때 국가사세가 한창 억세고 분주 혼란해서 태반 천년이나 지내온 역사에 남긴 사적문헌이 산질되어
선천(고려)때의 일이 耳目에 캄캄하고 벼슬한 경력의 년월이며 언행의 본말이 泯沒(민몰)되어 전하여짐이 없다.
당시에 임금에게 간한 문자와 신돈을 배척한 기절이 찬한하여 가관할만한 것이 많을 것이나 옛일이 유유막연해서 일러 전술할 수가 없더니
다행히 서원읍지와 호서 유림들의 전후 疏狀 진술에 따라 간략히 기재된 선생의 罔僕에의 의리는 전대의 것을 바탕으로 하여 부끄럼이 없이 일월과 같이 빛을 다투어 후세의 신하된 사람으로 하여금 할 바를 이루게 한 것이니 후진을 위하여 아름답지 아니하리요.
선생의 아들 소윤공 ★ (약)과 손자 지주사공 ★遇周(우주)가 그의 유훈을 받들어 종신토록 이조에 復仕하지 아니하고
또 말하기를 "할아버지(=사렴)와 아버지(=약)를 평총으로 장사지내고 내 어찌 나(=우주)의 무덤을 봉분을 하리요" 하고 드디어 3대 묘를 평장으로 하였으니 이것은 효도와 충성을 다한 그 아들, 그 손자이다.
가만히 생각하여 보건대 유훈으로 뜻을 밝힌 두 구절 (평총하라는 말과 복사하지 말라는 말) 의 글은 당시의 절의기상을 대개 그린 뜻으로 알 수 있어서 비록 유적의 현저한 것은 없으나 선생이 왕씨에 대한 충심을 자연히 나타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항차 선생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충렬공(=방경)까지 이르러 4세의 충절을 즉 선생(=사렴)이 이어받았고 선생으로부터 아래로 지주사(=우주)까지 3세의 충절을 선생이 전하였으니 통합하여 말하면 한 집에서 7세충절을 이어서 전한 것이다.
거룩하고 장하도다. 선생이 세우신 충절이 이같이 卓卓(탁탁)하였는데 院宇의 享(체향)하는 곳을 보니 오히려 賜額하는 일이 국가가 포상하는 도리에 지체되어 있고
또 절의에 惠及(혜급)되는 典儀에 결여되어 포은 문충과 목은 문정은 이미 국초부터 專美하여져 있지만 홀로 선생만이 포은과 목은과의 일체 충절을 가지고도 아직까지도 고루하는 국가의 혜택을 입지 못하였으니 이 어찌 聖代의 欠典이 아니며 사림의 억울함이 아니리요
대개 선생은 세대로 전하여 오는 충절로써 자기집 전통의 지킴으로 하고 항상 국가의 귀에 한목을 하는 마음으로 마침내 스스로가 한일로 판단한 일을 모두 諡法에 응하여 써서 위와 같이 삼가 기록하여 학문과 도덕이 높은 자리에서 내려 살피시는데 갖출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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