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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네 연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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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중 작성일04-07-26 22:59 조회1,6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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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내 戀歌․1


김 진 중



세검정 시린 물이

부서지며 깨어지며 흘러흘러

물빛 고운 수색 입새

모래내에 다달으면

거기 백금빛 눈부신 모래

그런 마을이 하나 있었다네.




중곡동

장승백이

청량리에서

우리네 삶의 질곡을 돌듯

서울역 돌아, 신촌도 돌아

하루의 막장

종점에 서면

맞보는 막창집,

모래내 막창집.




그것은 틀림없이

되새김질 소의 창자 중

제일 마지막 어딜 게라고 짐작해 보며

씹고 또 씹는다,

소주 한 잔 하고.




막창에 축적됐단 중금속도

산 자에 더러 약도 되겠지

황소 눈깔에 어리어오는

수색 눈물 별빛,




인고도 오래오래 씹다보면

때론 달게도 느껴지는 것을.

                                      2000. 12.

                                농민문학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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