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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益齋 李齊賢 影幀(익재 이제현 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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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8-28 22:26 조회1,5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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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한시3- 익재 이제현 詩選 (허경진 엮음, 1987, 평민사)

● 삼십년 전 내 초상화

그 옛날 이 모습 그려 남길 땐

구레나룻 거무스름 청춘이었지.

이 그림이 몇 해 동안 여기저기 떠돌았나

다시금 만나 보니 그 날 모습 그대롤세.

아아, 이 물건이 다른 물건 아니구나

내 前身이 바로 이 後身일세.

어린 손자들은 누군지 몰라 보고

'이게 누구야' 서로들 물어보네.


* 이 시의 원래 제목은 무척 길다.
연우 기미년(충숙왕 6년, 1319)>에 내가 (▶원나라 중국) 강남 보타굴로 향해 내리러 가시는 충선왕을 모시고 갔다.
왕께서 고항 吳壽山을 불러내어 보잘 것 없는 내 얼굴을 그리게 하고, 북촌 탕선생이 찬을 지었다.
북으로 돌아오자 남이 빌려 간 뒤에 그 있는 곳을 몰랐다.

그 뒤 32년 만에 내가 본국의 表를 받들고 중국에 갔다가 다시 찾게 되었다. 다시 보니, 장년 노년의 얼굴이 너무나 달라서 놀라웠다. 헤어지는 것과 만나는 것도 때가 있음을 느꼈기에 40자 시를 지어 본다.



● 이제현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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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9년, 상왕을 모시고 강향사로 강남 보타굴에 다녀왔다. 이때 왕명으로 오수산이 이제현의 화상을 그렸고, 탕병룡이 찬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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