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고향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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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9-13 00:25 조회1,469회 댓글0건본문
2004년 9월 12일, 일요일
저기압 전선이 몰려 온다는 둥, 예상 강우량이 최대 얼마라는 둥
일기예보가 엄살을 떨더니 순 거짓말이다.
오늘 예정되어 있는 고향 선영 벌초도 미루었는데
아침 6시 일어나 보니, 비는 오지 않고 漢陽 하늘은 잔뜩 흐리다.
서둘러 몇 군데 다시 연락하고 고향가는 길에 오른다.
언제나 그리운 고향 鎭川 一松亭! 14대조 할아버지 이하 영면하여 계신 곳!
그리운 고향산천에 도착하니 하늘은 잔뜩 흐리고 빗방울이 오락가락 한다.
息波亭이 있는 백곡저수지도 오늘만은 넘실대는 물결이 검푸르다.
시원한 비바람, 가을바람 불고 가끔씩 빗물 세례까지!!!
오늘은 막걸리 힘 빌리지 않아도 될 듯하다.
예취기는 젊은 놈 몫이라고 한 대는 내 차지다.
두 대가 위 아래서 쉴틈 없이 돌아간다.
일 못하는 놈은 꼭 티를 낸다고, 엄지 손가락에 물집부터 잡힌다.
그래도 종손가 6촌형님은 예취기 돌리는 폼이 되 간다고 아첨아닌 아첨을 한다.
하나 둘 연달아 깨끗이 이발하고 뽀얗게 올라서는 봉분들
이것 저것 한답시고 보살피지 못한 그동안의 자책감이 녹아든다.
저녁 5시 벌초를 끝내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동안 참았는지 정말로 억수로 쏟아 붇기 시작한다.
생쥐 꼴을 하고 찾아든 휴게소! 바라보는 고향 산천!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고 상쾌하다. 그리고 검푸르다.
복장은 엉망이지만 의기양양 개선장군이다.
어깨는 잔뜩 올라가서 좌우로 흔들리고 눈살에도 힘줄이 선다.
저녁 먹는 숟가락이 수전증 걸렸는지 덜덜 떨려도
입이 숟가락 찾아 내려가도 마음 속은 벌써 배부르다.
어둠이 내려 앉는 고향산천! 일터 찾아 뒤로 한다.
빗물이 두들기는 차창 서너시간!!! 고향산천은 어느새 다시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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