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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공 金方慶 179 ---1400 척약재학음집 04--- 용산 추흥정의 전(前) 봉익(奉翊) 김공(金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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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10-05 22:37 조회1,9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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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齋先生學吟集卷之下  

   詩  
   ●秋興亭詩 006_034c  
      
    奉翊大夫★金公退居漢陽之龍山。構亭于居第之東。予自驪江回。上其亭徘徊瞻眺。談笑移日。公請予名之。旣入京。會于子安宅。議其所以名亭之義。予言之曰。龍山地甚沃饒。凡所生之物特爲?脆。又有漁稻游賞之美。故公樂此而居焉。以秋興?之何如。諸君皆日善。於
▶ 006_034d
是濡翰作三字。仍請子安爲記。乃與諸君同賦云。 暉
龍山秋色澹人心。雲淨江澄草樹深。竟日高亭誰是伴。一雙野鶴一張琴。

魚肥稻熟水雲鄕。歸去來歌聲短長。可惜安仁空有賦。我公曾是佩金章。

早歲承恩直紫宸。如今七十臥江濱。若爲拂袖從公去。秋興亭邊共作隣。




동문선 제76권  

   기(記)  

   추흥정기(秋興亭記)  

    
용산(龍山)은 본래부터 산수(山水)를 즐길 수 있는 경치가 있는 것으로 일컬어진다. 또 토지가 비옥하여 오곡(五穀)이 잘 자란다. 강에는 배가 운행하고 육지에는 수레가 통행하여 이틀 밤낮이면 경도(京都)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여기에 별장을 마련하는 귀인들이 많다.

전(前) 봉익(奉翊) ★김공(金公, = ? ))이 벼슬에서 물러나와 여기에 쉬고 있는 지가 이미 오래다. 살고 있는 집 동쪽에서 우연히 한 높은 언덕을 발견하였다. 높고 길게 굽어서 형상이 배를 엎어 놓은것 같다. 드디어 그 위에 정자를 세웠는데 소나무를 베어 서까래를 걸고 띠풀을 베어 지붕을 덮었다. 땅이 높고 모진 곳은 평평하게 만들고 나무가 빽빽하게 가리운 것은 성기게 솎아내니 두루 돌아다니며 사방을 둘러보아도 좋지 않은 것이 없다. 이에 ★김 비감(金?監, =김구용)에게 정자의 이름을 청하여 추흥정(秋興亭)이라는 석 자를 써서 현판을 달고 나에게 기문을 부탁하였다. 내가 그 한두가지 그럴 듯한 것을 찾아서 글을 쓴다.

천지의 운행은 무궁하고 사계절의 경치는 서로 같지 않다. 우리의 즐거움도 한 가지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건대, 이 정자는 봄날에 비로소 따뜻하고 동풍(東風)이 화창하게 불 때면 숲의 꽃과 들의 풀들이 붉고 깨끗하며 푸르고 고울 것이다. 여기에서 높은 소리로 노래 부르며 오락가락하면 한가한 마음은 마치 ‘나는 증점을 허여한다.’는 기상이 있을 것이다. 뜨거운 햇빛이 공중에서 흘러내려 쇠라도 녹이고 돌이라도 녹일것 같으며 대지(大地)는 이글거리는 화로 속과 같다. 이때에는 아름다운 나무가 그늘 밑에서 맑은 바람을 타고 옷깃을 나부끼며 산보(散步)하면 시원하고 호한한 것이 마치 열어구(列禦寇)가 바람을 타고 노는 것같을 것이다. 차가운 기운은 얼어붙고 외로운 기러기는 구름 속에서 울고 등륙(?六)이 재주를 피우니주D-001 강과 하늘이 한 빛이다. 조각배를 타고 오락가락하면서 높은 회포와 아담한 운치는 섬중(剡中)에 가는 것주D-002과 비슷하거늘 김 비감(金?監)은 어찌 유독 추흥(秋興 가을의 흥취)을 선택하였는가.
대체로 여름은 뜨겁고 겨울은 추워서 사람들이 모두 괴로워하지만 오직 봄철의 온화함과 가을의 청량함은 사람에게 알맞다. 하지만 온화한 기운이란 사람으로 하여금 나태함에 빠지기 쉽게 만든다. 욕수(?收)주D-003가 명령을 관장하고 맑은 상성(商聲)이 음률 맞출 때 같으면 하늘 끝과 땅끝은 맑고 밝고 시원하게 트인다. 그 기운이 사람에게 나타나면 비록 부귀와 공명과 같은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것도 변하여 맑고 서늘한 기분이 된다. 4계절의 경치 중에 가을보다 더 좋은 것은 없고, 가을의 경치는 이 정자에서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김 비감이 명명한 뜻도 여기에 있는 것인가.
봉익 김공은 이미 장년(壯年)에 중국에서 벼슬하여 그가 사귄 사람들은 모두가 고량진미를 먹으며 초헌을 타고 면관(冕冠)을 쓴 부귀한 무리들이며, 그의 노닐고 관람한 것은 다 높고 사치스럽고, 넓고 큰 것의 최대한 것이었다. 이제 안락하게 걷어 마음속에 간직하고 상쾌하며 시원한 기분으로 한 점의 먼지도 없으니, 대개 맑은 자이다. 추흥이라는 현판이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봄, 여름, 겨울의 이 정자의 좋은 경치를 그대가 곡진하게 드러내어서 남김이 없게 하면서 추흥(秋興)의 아름다움은 제시만 하고 결론을 말하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하였다. 다른 날 김 비감을 이끌고 복건(幅巾)과 청려장으로 이 정자에 공(公)을 찾아가서, 무릉(茂陵)의 기사주D-004를 노래하고 안인(安仁)의 부(賦)주D-005를 화답하게 되면 추흥설(秋興說)은 좌우에서 취하여 씀에 그 근원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를 기문으로 쓴다.
    
[주 D-001] 등륙(?六)이 재주를 피우니 : 등륙(騰六)은 눈을 내리게 하는 신(神)이니 재주를 피운다는 말은 눈을 내리게 하였다는 말이다.
[주 D-002] 섬중(剡中)에 가는 것 : 섬중(剡中)은 중국 절강성(浙江省) 회계현(會稽縣)의 산음(山陰) 땅이니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곳에 대안도(戴安道)라는 선비가 살았는데, 왕자유(王子猷)라는 사람이 눈 오는 날 밤에 대안도 생각이 나서 눈을 맞아 가며 찾아 가다가 그 문 앞에까지 갔다가 흥취가 다하여 주인을 찾지도 아니하고 그냥 돌아갔다는 고사이다.
[주 D-003] 욕수(?收) : 서쪽의 신(神)으로, 가을의 신이다. 하늘에서 형벌을 맡음.
[주 D-004] 무릉(茂陵)의 기사 : 무릉(茂陵)은 한(漢) 나라 무제(武帝)의 능 이름이니, 여기에 무릉이라 함은 무제를 말한다. 그는 추풍사(秋風辭)라는 노래를 지었다.
[주 D-005] 안인(安仁)의 부(賦) : 안인(安仁)은 진(晋) 나라의 반악(潘岳)이란 사람의 자(字)이다. 〈추흥부(秋興賦)〉라는 작품을 썼다.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추흥정에 제하다[題秋興亭]  

    
【안】 정자는 용산강(龍山江)에 있는데 이숭인(李崇仁)의 기(記)에 의하면 ★김봉익(金奉翊, = ? ))이 이 정자를 창건하고, ★김비감(金秘監, =김구용)이 추흥(秋興)이라 편액(扁額)했다고 하였다.

김후는 본래부터 아상을 지녀 / 金侯有雅尙
산수 좋은 고을로 돌아왔네 / 歸來山水鄕
높은 데 올라 높은 정자를 짓고 / 登高構危亭
낮과 밤을 여기서 노닌다오 / 日夕此??
기이한 봉우리를 우러러보고 / 仰視峯巒奇
기나긴 강 흐름을 내려다보면 / 俯看江流長
벼와 기장 벌판을 덮고 / 禾黍被原野
솔과 국화 길가에 가득하네 / 松菊滿道傍
서포에 지는 해는 붉고 엷은데 / 落日淡西浦
동산에 흰 달이 둥실 떠오고 / 素月生東岡
청려장 손에 들고 구경나가니 / 藜杖極孤賞
옷깃에 선들기운 스며들어 / 衫袖領新凉
가을바람에 이는 무한한 흥은 / 秋風無限興
넓고 커서 헤아릴 길이 없네 / 浩然不可量
삼봉 그 아래에 내 집이 있어 / 我家三峯下
두 곳은 멀리 서로 바라다보이니 / 兩地遙相望
어느 때 그곳으로 돌아가서 / 何當歸去來
한 번 웃고 술잔 함께 들어 볼거나 / 一笑共深觴

    


양촌선생문집 제3권  

   시 詩  

   용산(龍山)의 추흥정(秋興亭)에 기제(寄題)하다  

    
농가는 쉴새없이 괴롬만 맛보더니/田家作苦不曾休
벼 곡식 익어가자 수확 있어 기쁘구려/禾稼成時喜有秋
정자에 앉은 나도 이 기쁨 함께 하여/亭上我能同此樂
산중의 사람들과 서로 만나 노니노라/山中人亦可相遊
들 바람 우수우수 갓 위에 불어오고/野風颯颯吹烏帽
강 비는 부슬부슬 낚싯배에 뿌리누나/江雨蕭蕭灑釣舟
어찌하면 임을 따라 깨끗이 돌아가서/安得從公一歸去
산수로 벗을 삼아 십년 시름 녹일거나/登臨消盡十年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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