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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동 일흔 두 분 - 김사렴(金士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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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작성일04-10-28 23:27 조회1,519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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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4.jpg두문동 일흔 두 분
출판사 : 다운샘
저 자   : 최권흥
출판일 : 1999년 4월

 

 

김사렴(金士廉)

    영모재(永慕齋)는 충청북도 청원군 오창면 모정리에 있으며 김오은(金梧隱)공을 추모하는 곳이다. 공의 이름은 사렴(士廉)이고 자는 공직(公直)으로 안동김씨이다. 고조 할아버지 이름은 방경(方慶)으로 벼슬은 도처의 중찬 상장군이었고, 증조할아버지 이름은 순(恂)으로 벼슬은 판사사사였으며,할아버지 이름은 영후(永煦)로 벼슬은 좌정승이었고, 아버지 이름은 천(?)으로 벼슬은 부지밀직사사였다.
   어머니는 현풍곽씨 성균관 좨주 원진(元振)의 따님으로 충숙왕 복위 4년 을해년에 공을 낳았다. 공의 타고난 모습은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영특하고 총명함이 일찍 드러나, 어려서부터 뜻을 굳게 먹고 학문에 힘써 글이 넉넉하였다. 일찍이 과거에 합격하여 관직이 정당문학 문하시랑에 이르렀다.
   덕망과 옳은 행동으로 조정의 관리 중에서 우뚝하였으며, 문장과 꿋꿋한 절개는 세상에 추앙 받았는데, 목은ㆍ포은과 더불어 서로 친하게 사귀며 함께 직간으로 명성을 날렸다. 이런 까닭에 가성왕 4년 지방으로 좌천되어 충청도 안렴사가 되었다.
   임신변역에 공으 드디어 처주 북쪽 오그촌에 피해 숨어, 일찍이 한남(漢南)을 향해 앉지도 않고 매번 스스로 암송해 말하길,
  "열녀는 두 남편으로 바꾸지 않고 충신은 두 임금을 선기지 않는다."
하였다. 새 조정에서 좌사간 벼슬으 주어 여러 번 불렀으나 응하지 않고 도리어 도산에 들어가 더욱 문을 굳게 걸고 손님을 끊으니, 이때 띠집 이름을 모정(慕亭)으로 바꾸었는데, 마침내 마을 이름이 되었다.
   임종에 이르러 여러 자식을 돌아보며 말하길, "나는 고려의 옛 신하로 이미 임금을 바로잡아 나라를 보전하지 못했고, 나라가 망했는데도 순절하지 못했으니 천하의 죄인이다. 무슨 면목으로 선왕과 선인들을 돌아가 뵙겠는가? 내가 죽거든 깊은 산속에 묻되 봉분과 비석을 세우지 말고, 자손 중에 미미 벼슬한 자는 다시 새 조정에서 벼슬하지 마라."
하였다.
   선조 14년 을유년에 돌아가니 향년 71세였다. 유어으로 평분을 하여 사적이 전해오지 않다가, 그 273년 뒤 무오년에 후손이 처음 돌 무더기 속에서 지석의 글을 얻으니, 지금 도산 정남쪽을 향하는 언덕이었다.
   부인은 순흥아씨 정당문학 원숭(元崇)의 따님으로 5남 1녀를 낳았다. 아들 약(?)과 손자 우주(遇周) 부자가 유훈을 따라 다시 벼슬하지 않고 또 말하길
  "우리 부조(父祖)의 무덤이 평평한데 다만 어찌 우리 무덤만 봉분하리오"
하였다. 드디어 삼대(三代)가 평분을 하니, 이는 충효를 다 온전하게 지켜 그 자식이 있고 그 손자가 있다는 것이다.
  공의 위로는 선조(先朝) 4대 충절에, 공으로부터 지주사에 이르기까지 삼대(三代)가 충절을 하였으니 아울러 말하면 한 가문에 칠대(七代) 충
절이었다.
  일편도산만고수양(一片陶山萬古首陽)이라는 제목의 고풍시에 말하길,

                천년의 깨끗한 뜻 누가 이에 능하리요
                2대에 걸쳐 높은 모습 사람들은 잡을 수가 없구나
                김공의 연고로 이 산이 높으니
                반쯤 밑 뭇 봉우리 그 아래를 둘러 있네

하였다.
기려 노래하오니,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오니 조금은 한가한데
               새 조정에서 부르느 명령 절대로 따르지 않았네
               외로운 충성 멀리 떨어져 있으나 마음과 뜻 한결같고
               굳은 절개 깊이 숨어서 물과 산 친하고 있네
               벼슬하지 말고 봉분 쌓지 말라 교훈 남긴 뒤에
               말도 않고 보자도 않는 한양 땅이로다.
               모정리란 마을 이름은 모옥에서 봤는데
               옛날을 생각하는 마음 은근히도 다시 돌아오길 바라네


댓글목록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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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자세히 깨우쳐 주심에 감사~!!!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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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제 눈이 화들짝 놀랍니다.
아끼고 챙겨주시는 마음씀이 예까지 찐하게 전해 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김용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주
작성일

  두문동 일흔두분 이란책 어디서 사면 됨니가??
대단히 감사함니다.

김항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항용
작성일

  놀라운 자료만 발견해 내십니다.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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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새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