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의 실질적 입향조 하양공(大화) 소개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헌책방을 들렸다가 우연히 경산지(慶山誌) 한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혹 저의 13대조로 하양현감을 하신 대화 할아버지의 기록이 있지 않을까 살펴보던중  P108에 <10. 金大화 戊午 1618年, 11. 趙玲 壬戌 1622年>의 기록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하양공께서 하양현감을 하신 기록은 족보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재직기간이 <1618년(광해군10)~1622년(광해군14)>, 즉  61세부터 65세까지 재직하셨다는 기록은 처음이라 놀랍고 기쁜 마음 이루 형언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1622년은 광해군 재위 말년으로 하양공께서 광해군 폭정으로 벼슬을 버리시고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상평리 상촌으로 낙향하셨다는 기록과도 일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 하양향교(p134~135) 기록에는 하양향교 명륜당  상량(上梁)이 1622년으로, 이 기록대로라면 명륜당은 하양공 재위시 하양공께서 재건하신 것으로 추정되며 이 또한 놀라운 발견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에 지금까지 빈약한 할아버지 관련자료에 후손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던 차 기쁜 마음으로 상재(桑齋) 대화공을 소개해 드리며, 지속적으로 할아버지 관련자료를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여 봅니다.   

 

<경산지/고향문화사 김한중/1989>

[편집위원] : 李元熙(경산문화원 원장), 李升雨(재경 경산향우회 회장)

 

<경산지 P108. 하양공(대화) 재위기간 자료>

 

<하양향교 자료>

 

  하양읍 한사동에 자리하는 하양 문묘가 언제 창건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다.

  불교가 융성했던 고려도 그 말엽에 이르러 비로소 유교의 성리학이 유입되었고 1304년(충렬왕30년) 6월 개성에 성균관을 창설하였고, 조선이 개국되고서는 불교를 누르고 유교를 숭상하는 국시에 따라 1398년(태조 7년) 성균관을 현재의 터에 짓고 지방에는 향교를 문묘에 덧붙여 창설하여 성인의 가르침과 학문의 진흥을 꾀하였는데 국내에 모두 360개 향교가 설립되었으니 하양 문묘도 이 때 창건되었으리라 추측되고 있다.

  지금의 대성전 상량문에는 단기 3941년 현감 신경우(申景祐)라 하였으니, 즉 서기 1608년(선조41년)으로 되는데 아마 임진란 때 소실되고 재건하였음이 분명하다. 명륜당의 상량은 1622년으로 되어 있다. 화성지(花城誌)에 의하면 1804년(순조 4년) 현감 유현장(兪絃章)이 제 봉록을 희사하여 문묘 및 당과 재실을 수리하였고, 1862년(철종13년)에 진사 손상봉(孫相鳳)이 혼자서 수천금을 희사하여 대성전과 명륜당을 중수한 사실이 있다.

  명륜당 앞 뜰에 두 그루의 은행나무는 1519년(중종14년)에 당시의 대사성(大司成)이요, 퇴계의 스승이기도 한 대학자 윤탁(尹倬)이 심었다.  

 

<하양향교 명륜당> 

 

【김대화(金大?)】

 

  초휘(初諱)는 대하(大河)이고 자는 청원(淸遠), 호(號)는 상재(桑齋)이며 본관은 안동이다. 가정 무오<嘉靖 戊午 : 1558년(명종 13, ☞壬申譜의 명종 12년은 오기이다)> 12월24일에 나시어 1627년(인조 5) 정묘(丁卯) 10월12일에 돌아가시니 수(壽)가 70세이다. 1601년(선조 34) 신축(辛丑)에 사마시(司馬試)에 등제(登第-음성군지 생원 진사록)하였고 음직(蔭職-음성군지 음사록)으로 관직에 나아가 벼슬이 사헌부 감찰과 하양현감(河陽縣監)을 지냈으며 인조개옥(仁祖改玉) 후(後) 이조참의(吏曹參議)에 증직(贈職)되었다. 초서(草書)와 예서(隸書)를 잘 써서 세상에 명성(名聲)이 있었다.

  하양현감(河陽縣監)으로 재직중 광해군(光海君)이 집권하자 간신(奸臣)을 끌어들여, 충신을 박해하여 그 폭정이 극에 달하니 벼슬을 사직하고 두 아들 구(?)와 계(棨)와 가솔을 이끌고 상평리에 자리 잡았다. 전답(田沓)을 개간하고 특히 뽕나무를 많이 식재하여 의(衣)·식(食)·주(住)의 자급자족을 이룩하고 스스로 호(號)를 상재(桑齋)라 부르니 마을 이름도 상촌(桑村)이라 부르게 되었다. 하양현(河陽縣) 유생(儒生)들은 공(公)을 향현사(鄕賢飼)에 배향(配享)하였다.

  증조부는 청도공 예생·조부는 병사공 윤종·부는 음성공 진강이다.

  묘(墓)는 忠州西村佳美谷助桑里丑坐(근거-家譜, 현 음성군 감곡면 상평리 상촌 송정뿌리 ☞壬申譜의 申坐는 오기로 추정된다)이고 쌍분(雙墳)이다.

  음성공 묘역 우측(서쪽) 아래로 70m~80m를 내려 가다보면 좌측에 영(永)자희(熙)자의 묘역이 있고 우측 아래에 하양공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망주석을 제외한 모든 석물을 1990년대 후반 새로이 설치하였는데 봉분은 화강암 호석으로 단장하였고 호석에는 앞면에만 무궁화 꽃과 잎 무늬가 있다. 봉분 앞에는 혼유석, 상석, 향로석이 있고 2002년 5월 사초를 한 후 2002년 9월 상석을 걸방석과 2개의 고석으로 새로 설치하였다.(옛 상석은 고석 받침대로 사용함) 상석 전면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 鄭 河 夫 配 之 大 金 安 參 吏 大 通 贈

               左 氏 東 人 淑 墓 ? 公 東 議 曹 夫 政

  배계절에는 오래된 망주석 한 쌍이 서있다.

 

 

  (配)는 숙인(淑人) 전주이씨(全州李氏)이고 1561년(명종 16) 신유(辛酉) 11월22일에 나시어 1594년(선조 27) 갑오(甲午) 10월 초9일(근거-家譜, ☞壬申譜의 초六日은 오기로 추정된다)에 돌아가시니 향년 34세이다. 현감 증승지(縣監 贈承旨) 양형(陽亨)의 따님이요, 이원군(利原君) 학정(鶴丁)의 손(孫)이며, 지산령(知山令) 천수(千壽)의 증손(曾孫)이요, 군수(郡守) 성주(星州) 이요년(李堯年)의 외손(外孫)이다. 2남1녀를 두었는데 맏이 구(?)는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벼슬이 정랑(正郞)이요, 다음 계(棨)는 생원(生員)으로 참봉(參奉)을 계수받았으나 나아가지 않았고, 딸은 한환(韓?)에게 출가하였는데 서원인(西原人)이다.

  묘(墓)는 음성공 묘역 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임좌(壬坐)이다. 음성공 묘역 뒤로 난 소나무 숲 터널 길을 지나가면 아담한 묘역이 하나 나온다.

  “安東金氏大?公 配贈淑夫人全州李氏”라 쓰인 단갈(短碣)이 있다.

  하양공 묘소는 계배(繼配)이신 하동정씨 할머니와 함께 쌍분으로 되어있고 정배(正配)이신 전주이씨 할머니 묘소는 시아버지이신 음성공 묘역 위에 따로 떨어져 있으나 사실 음성공 후손 모두는 바로 이 전주이씨 할머니의 후손이다. 즉 전주이씨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해는 1594년(선조 27)이고 아드님이신 구(?)와 계(棨)의 출생년도는 각각 1582년(선조15)과 1585년(선조 18)으로 전주이씨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이고 디지털한국학 조선조방목에도 맏이 구(?)의 외조부는 이양형(李陽亨)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전(口傳) 또한 그러하다.

 

 

  계배(繼配)는 숙인(淑人) 하동정씨(河東鄭氏)이며 1576년(선조 9) 병자(丙子) 6월 6일에 나시어 1659년(효종 10,

☞壬申譜의 1559년은 오기이다) 기해(己亥) 정월 21일에 돌아가시니 수(壽)가 84세이다. 상호군(上護軍) 대현(大賢)의 따님이시다.

[河陽公(하양공)의 친필 시(詩)]

  아래 시는 공(公)께서 하양현감으로 계실 때 일절(一節)을 읊어 재종제(再從弟 : 6촌아우)에게 주신 시이다.

河陽老太守(하양노태수) 하양 고을 늙은 태수(수령)가

臥疾不治民(와질불치민) 병이 들어 백성을 다스리지 못하네.

有客來談舊(유객래담구) 손이 와서 옛일을 얘기하니

悠然白髮新(유연백발신) 흰머리가 더 애처롭기만 하네.

☞ 하양공은 2004년 기준으로 424년 전인 1581년<음성공께서 돌아가신 해 시묘살이> 충북 음성군 감곡면 상평리 상촌의 실질적인 입향조이시다.

《參考文獻 : 壬申譜/1992·家譜·陰城郡誌/1979,甘谷鄕土誌/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