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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뒷산 ‘낙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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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1-18 14:09 조회1,4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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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뒷산 ‘낙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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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동숭동 낙산공원의 서울성곽을 따라 난 산책길을 한 시민이 걷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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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뒷산 올라‘파리의 연인’ 돼볼까

사람들은 ‘낙산’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 “그런 산이 서울에 있냐”고 되묻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미 텔레비전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낙산’과 그 주변을 봤을 것이다. 서울에 있으며, 이미 방송 드라마에서 널리 소개됐으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낙산은 어떤 곳일까.

낙산은 젊은이들의 거리 대학로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야산같은 것이 바로 낙산이다. 10여분만 걸어 올라가면 낙산 마루에 오를 수 있다. 해발 129m의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과 엇비슷한 125m 높이여서 서울의 몽마르트르 언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TV드라마 촬영지 각광
성곽따라 역사기행 제격
값싼 냉면집도“어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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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동)은 인왕산(서), 남산(남), 북악(북)과 함께 내사산으로 풍수에서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이다. 산의 모습이 낙타 등처럼 볼록하게 솟았다고 ‘낙타산’, 궁중에 우유(타락)를 공급하던 젖소목장(유우소)이 있던 곳이어서 ‘타락산’이라고도 불리기도 했다.

낙산은 여러 얼굴을 가졌다. 방학을 맞은 아이가 있다면 서울성곽을 따라가며 역사속을 산책해볼 수 있다. 조선 개국과 함께 축조된 서울성곽은 사적 10호로, 낙산에서는 동대문과 혜화문을 연결하는 2.1km의 성곽이 산책로와 함께 복원돼 있다.

시민아파트 30여동과 단독주택을 철거하고 만든 낙산공원에선 서울의 모습을 한 눈에 담아 볼 수 있다. 비교적 높은 곳에 오르는 수고를 하지 않고 비싼 호텔 꼭대기층에 가지 않아도 서울의 도심을 조망할 수 있다. 밤에는 서울 성곽과 함께 사대문 안 빌딩숲의 야경을 볼 수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낙산에서 연말 달맞이나 새해 해맞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역사적인 유산도 지봉 이수광 선생의 옛집 터, 이승만이 살던 이화장, 여진족 사신을 접대했던 북평관터, 동학당터 등 여러 곳이다.

텔레비전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곳을 찾아 드라마의 장면을 되짚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불새> <파리의 연인> <사랑한다 말해줘>와 같은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낙산공원 정상에서 멀지 않는 곳에는 유명한 냉면집도 여럿 있다. 낙산냉면과 깃대봉냉면, 성터냉면 등은 서민들이 즐겨 찾는 아주 맵고 달고 자극적이면서, 비싸지 않는 냉면집들이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마로니에공원에서 동숭파출소 쪽으로 200m쯤 가면 되며,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 5번 출구로 나가 마을버스를 타면 10분 거리다. 또 1호선 동대문역에서 나와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옆의 ‘창신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도 낙산공원에 이를 수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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