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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과 하담 김시양선조님의 영해 유배지 탐방(1)-마산과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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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5-01-28 23:51 조회2,06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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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과 하담 김시양선조님의 영해 유배지 탐방(1)>-마산과 부산


2004년 1월 26일 아침, 동 직장의 직원 몇 분이 연수를 겸해 2박 3일의 겨울 여행을 떠난다. 국토의 남동부를 한바퀴 도는 장거리 계획이다. 서울을 벗어나 중부 고속도로, 영동 고속도로를 거쳐 새로 개통된 내륙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일행을 실은 차는 새로운 경물을 보이는 산과 들만으로 연결된 도로를 따라 남으로 남으로 달려간다. 잠깐 사이 대구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하남 톨게이트를 떠난 지 불과 2시간 30분밖에 안된다. 감탄을 연발하면서 구마고속도로로 접어든지 1시간 만에 또 육지의 끝 마산에 도착한다.

마산의 명물인 아구찜 식당을 일행 중 미식가의 전화 수소문 끝에 찾아간다. 바닷가 어느 전문 음식점이다. 역시 mbc T.V에 출연했던 전통 명소의 이름값만큼이나 놀라운 맛을 자랑했다. 식사 후에는 바닷가 이곳저곳을 혼자 서성거렸다. 1274년과 1281년에 충렬공 선조님이 일본 정벌을 위해 출항했던 곳은 어디쯤일까? 여기일까 저기일까 눈짐작이 바쁘다.

일행의 재촉으로 차는 다시 남해고속도로를 달린다. 우측으로는 간간히 나타나며 푸르게 펼쳐지는 시원한 남해를 바라보며, 좌로는 가야국의 옛 터전을 역사 속에서 연상하며 동쪽을 향해 달린다. 서부산에 이르러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을숙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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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숙도 공원의 상징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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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숙도 옆의 낙동강 하구 홍수 관리소 . 멀리 서부산 아파트가 보인다>

 

새가 잠자는 곳[乙宿島]이라 생각했는데 현지에 가보니 을숙도를 알리는 표석엔 乙淑島라 적혀있다. 새들이 맑게 노니는 곳이란다. 관리자에게 물으니 요즘에는 새들이 별로 없다고 한다. 특별히 허락받아 차를 타고 넓은 섬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새들이 없다. 어찌된 일인가. 갑자기 허전하다. 안쪽 늪지대로 들어가니 몇 몇 물오리만이 한가롭게 떠간다. 아쉬웠다. 그나마 그것으로 위안하고 부산의 명소인 해운대를 찾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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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숙도 내의 조각공원>

그런데 이건 또 웬 일인가. 서울의 교통전쟁에 숙달된 나이건만 부산의 모습은 교통지옥 그 자체였다. 불과 15분이면 갈 거리를 2시간이나 걸려서야 해운대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곧 다시 근접한 광안리로 갔다. 광안리 해수욕장 앞을 동서로 가로 지르는 광안 대교는 갖가지 조명을 받으며 아름답게 아치형으로 휘어져 눈 앞을 황홀하게 했다.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한국의 자랑스런 명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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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안리해변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해변에서 아이들처럼 불꽃놀이도 해 보고 횟집에서 놀래미와 처음 먹는 밀어회를 안주로 하여 저녁을 먹고 해운대로 돌아와 밤을 보낸다. 야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멀리 타곳에서의 잠자리는 쉬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아 몇 잔의 술로 객수를 달래며 잠을 청한다. (계속)

 







댓글목록

김주회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주회
작성일

  겨울여행을 떠나셨군요.
몇 잔의 술로 객수를 달래며 잠을.....

솔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솔내
작성일

  겨울여행... 제가 다 가슴이 설레는군요.  좋은 추억 만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