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장보고와 김방경과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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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2-02-09 00:10 조회1,672회 댓글0건본문
장보고와 김방경과 이순신
영환 종친님께서 소개해 주신 자료 가운데 여원연합군의 일본정벌시 건조한 고려군함이 거북선의 원조일 것이라는 주장에 타당성이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사물의 이치가 그렇듯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부터 만들어지고 변화발전하고 소멸하면서 다음 세대에 이어주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도 고려왕조실록을 본떠서 만든 것이라 합니다. 실제로 고려시대 기록을 보다보면 고려왕조실록을 편찬하는 내용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고려왕조실록은 조선시대에도 1질이 춘추관에 보관되어 오다 임진왜란때 춘추관과 함께 불타 버렸다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5군데 사고에 보관해 오다 역시 임진왜란때 춘추관을 비롯한 4군데는 불타 버리고 전주사고에 보관되어 있던 실록만을 보전하게 되어 오늘날 모든 자료의 史料로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고려군함은 신라의 장보고 시절에 사용했던 배를 참고하였을 것이고, 거북선(최초의 거북선은 조선초 태종때 만들었다고 함) 도 고려의 군함을 이어받았을 것이기 때문에 상당부분 거북선의 원형은 고려군함일 것입니다.
몇해 전에 일간지 기사에 바다를 지배한 우리나라 역사상 큰 인물 세 분으로 신라의 장보고, 고려의 김방경, 조선의 이순신을 열거한 내용을 본 기억이 납니다. 세 분의 공통점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첫째로 세분 모두 왕권을 능가하는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고, 그에따라 무고 귀양등 왕권과 반대파의 견제를 받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신라의 장보고는 청해진을 통해서 해상왕국을 이루어 한중일 동북아 해상무역을 장악하는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게 되고, 그에 따라 자기의 딸을 신라왕의 왕비로 들여보내는가 하면 신라왕을 자기의 힘으로 교체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다가 왕이 보낸 자객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충령공 김방경 할아버지께서는 삼별초 토벌과 일본원정을 수행하면서 시중의 자리에 오르고 원 황제에 의해 정권은 고려왕(충렬왕)이, 군권은 김방경에 위임하는 등 왕권을 능가하는 권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충렬왕과 그의 측근세력의 견제를 받아 수차례 무고도 받고 귀양도 가게 되고, 1차 일본원정을 마치고 치사(나이가 많아 스스로 벼슬을 물러남)를 세 번이나 요청하게 되고,
말년에는 충렬왕과 그의 아들인 충선왕의 권력쟁탈시에는 둘째아들 김흔 장군과 함께 충선왕의 편에 서다가 장례시(충렬왕 재임시)에는 충렬왕의 측근들에 의해 예장을 방해받기도 합니다.
조선조 선조 임금은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거치면서 왕권이 극도로 약해지고 이순신, 김덕령 등 일본과의 전쟁이나 의병활동 등을 통해 백성들의 신망을 얻게 되는 세력을 견제하고 제거하게 됩니다.
의병장 김덕령 장군이 죄없이 죽음을 당하고 이순신 장군도 무고를 받아 옥에 갇히고 풀려나와 백의종군하게 되고 전쟁이 끝나는 순간 배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둘째 공통점은 신상필벌이 확실하다는 점입니다.
고려사 김방경 열전에 보면 여러군데서 발견할 수 있는데 김방경 할아버지는 관용을 베풀때와 잘잘못을 가려서 죄를 줄 때는 반드시 구분하여 확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삼별초 등 전쟁수행 과정에서 적도들의 목을 벨때는 가차없이 베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읽어보면 군기를 무너뜨린 자는 반드시 최고형에 처하고 죄를 짓고 도망간 자는 그의 고향에까지 쫓아가서 목을 베고 있습니다
두분 다 상을 줄때는 반드시 상을 주고, 벌을 주어야 할 때는 반드시 죄를 물음으로써 기강을 잡고 조직을 이끌고 있습니다. 더구나 전쟁중이고 군대조직이므로 당연한 것이긴 하겠지만, 두분 다 죄를 줄 때는 가혹하리만큼 죄를 묻고 있습니다.
셋째 구국의 일념으로 나라를 건진 忠將이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사 관련 책자에 보면 고려의 김방경 장군과 조선의 이순신 장군을 구국의 일념으로 풍전등화 위기에 처한 나라를 건진 장군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 분다 몽고지배, 일본침략 등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없어지기 일보직전에 왕권의 견제와 반대파의 무고등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라와 백성을 구해내신 분들이십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데로 적어 보았습니다.
잘못된 생각이 있더라도 가볍게 넘겨 주시길...
-청주에서 김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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