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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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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2-08 08:31 조회1,46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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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설 ‘춘제’-연인원 19억여명 귀향길 대이동

재물 뜻하는 황금내의 건네기 대유행

홍순도기자 mhhong@munhwa.com 

 

13억명의 모든 중국인들은 음력 정월 초하루인 춘제(春節)를 이틀 앞둔 7일 이미 축제에 들어 갔다. 중국 최대 명절답게 공식적으로 이번 주 1주일간의 휴가는 누구에게나 허용된다. 이를 위해 전국의 거의 모든 기관과 사업체들은 휴일인 지난 5일과 6일에도 근무했다. 비공식적으로는 한달 가까운 연휴를 만끽하는 행복한 경우도 없지 않다.


고향을 찾는 귀향객들을 실어나르는 이른바 춘윈(春運)이라는 수송 작전은 춘제를 전후로 한달여동안 실시된다. 올해의 경우 작년보다 약 3.4% 늘어난 연 인원 19억7000만명이 이동, 전국의 모든 역과 공항, 도로를 뒤덮고 있다. 이동 수단별로 보면 자동차가 가장 많아 무려 17억9000만명이 이용하고, 열차 1억4500만명, 항공과 선박이 각각 1260만명, 2700만명 등의 순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다채로운 풍습〓중국인들은 춘제 동안에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긴다. 지방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만두와 팥빵, 엿, 전병, 튀김과자 등을 미리 준비, 가족끼리 골고루 나눠 먹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섣달 그믐 저녁에 먹는 음식은 ‘녠예판(年夜飯)’으로 부르기도 한다. 식사가 끝나면 바둑이나 마작을 즐기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폭죽 터뜨리기에 나선다. 폭죽은 귀신을 쫓고 풍년을 기원하는 외에 명절의 분위기도 한껏 북돋아준다는 의미가 있다. 어린이들이 아닌 ‘어른들의 놀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다르다.


한국으로 치면 세뱃돈과 비슷한 훙바오(紅包)를 아랫 사람들에게 주는 풍습도 있다. 이때 윗사람은 돈많이 벌라는 뜻의궁시파차이(恭喜發財)’와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잘 되라는 의미의완스루이(萬事如意)’등의 덕담을 건넨다.


올해에는 재물을 뜻하는 황금색과 빨간색으로 만들어진 내의를 주고 받는 전통이 유난히 유행을 타고 있는 것 같다. 베이징(北京)의 한 백화점에 근무하는 쑤이란(隋嵐)은 “매년 춘제 때면 황금색이나 빨간색으로 디자인된 속옷이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된다”면서 빠른 속도로 유행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집집마다 붉은 등불을 내거는 것과 비슷한 관습이다.


◈쏟아지는 문화행사〓 춘제는 1년중 문화 행사들이 가장 많이 열리는 기간. 춘제에만 열리는 전통 민속 축제인 ‘먀오후이(廟會)’가 그 대표주자다. 먀오후이는 각종 민속 놀이와 전통 마당극, 만담을 의미하는 샹성(相聲)등이 무대에 올려지는 축제의 장이다. 홍콩과 대만, 동남아등의 중화권 국가들에서도 유명한 용춤과 사자춤등 역시 이때 자주 구경할 수 있다.


올해에도 전국적으로 최소한 1000여개 전후의 크고 작은 먀오후이가 열린다. 국영 중앙TV(CCTV)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방송사들도 각종 다양한 문화 행사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외국인들이 참가하는 예술경연대회등의 행사를 마련, 춘제를 중국인들만이 세계인들의 축제로 승화시키려고 한다.

 

◈한류 바람〓춘제 특수를 맞아 음악, 무용, 연극등의 국제적 공연이 전국적으로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이 예정돼 있다. 이중 한류(韓流)를 다분히 의식, ‘겨울연가’라는 타이틀을 내건 가극무극원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가 단연 눈에 띈다. 배용준과 최지우를 선전 포스터에 담은 이색적인 음악회로 반응이 좋을 경우 전국 순회 공연까지 예상된다.

 

베이징〓홍순도특파원  mhhong@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5/02/07



 

소득 높아진 중국 春節도 달라 졌네

2005년02월06일 15:41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중국 대륙은 민족 대이동이 한창이 다. 중국 교통당국은 오는 3월 5일까지 연인원 19억7000만명가량이 이동할 것 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13억 중국 인구 중 80%가량이 고향을 찾는 셈이다. 베이징역은 귀성객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아직도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중국의 공식적인 춘제 연휴는 명절 당일인 9일부터 일주일 간이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농촌에서 올라온 민공(일용근로자)과 대학생들은 귀성길에 오르기 시작했으며 3월 초까지 복귀 행렬이 이어지는 등 명절 분위기는 한 달가량 지속된다.


올해 춘제는 하이난다오(海南島)와 윈난성 등 남쪽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쓰나미로 동남아 여행을 꺼리면서 깨끗한 바닷가와 따뜻한 날씨를 자랑하는 하이난다오가 인기 '짱'이다. 중국 경제가 욱일승 천하면서 소득이 늘자 춘제를 이용한 여행이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베이징 중하이국제여행사의 쉬아이란 씨는 "춘제 때 여행을 가려는 가족이 많아지고 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고객이 늘었다"면서 "하이난다오가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이며 유럽 한국 등 해외여행객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하이난다오의 비행기표는 이미 매진됐으며 3~4성급 호텔도 1일 200~300위안에 서 춘제 기간에는 600~700위안으로 2~3배 뛰었다.


쉬씨는 "중국인들은 섣달그 믐날을 집에서 보내고 정월 초하루부터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아 9일 비행기표 가 가장 비싸다"고 말했다. 심정보 한국관광공사 상하이 지사장은 "한류와 쓰나미의 영향으로 춘제를 앞둔 중국인의 한국행이 늘고 있다"면서 "올 들어 상하이에서 한국을 연결하는 항공 좌석은 만원이며 특히 현지 여행사를 통해 개발한 강원도 관광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상하이~양양간 전세기도 만석"이라고 밝혔다.


춘제 선물도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물 종류가 과거 술 담배 위주에서 건강 식품 위주로 바뀌고 있다. 중국에서도 웰빙 붐이 불면서 나오바이진 등 영양제 나 족욕을 위한 족욕통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장성 이우가 고향으로 베이 징의 IT회사에 다니는 완청젠 씨는 "지난해까지도 부모님을 위해 술 담배와 생 활용품을 준비했으나 올해는 영양제로 대신했다"고 밝혔다.


춘제 풍속 중 가장 볼 만한 것은 폭죽놀이. 폭죽놀이도 경제발전에 따라 보다 폭죽이 보다 화려해지고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마치 한국의 불꽃놀이 수준을 보는 것 같다. 요란하게 터뜨려야 귀신과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복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 중국인들은 형편이 곤란한 사람일수록 폭죽놀이에 더 열심이다.


성능이 좋은 폭죽은 1박스에 800~1000위안(약 10만4000~13만원)이나 하는 데도 한 달 수입이 2000~3000위안(약 26만~39만원)에 불과하는 택시기사들도 망설이지 않고 구입한다. 섣달그믐날 12시부터 설날 새벽 1시까지 피크를 이루는 화려한 폭죽놀이는 중 국의 왕성한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듯하다. 베이징시는 폭죽을 터뜨리면서 발생 하는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5환 도로 이내에서는 폭죽을 금하고 있지만 경찰의 눈을 피한 폭죽놀이는 여전하다.

<베이징 = 윤형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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